김도영 - 기획자의 독서
그냥 우연히 봤다. 재밌네. 여기서 소개된 책들을 보게 될 것 같다.
저자 정보 (2021)
저 : 김도영
현재 네이버에서 브랜드 경험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광고,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지만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기획자’로 불리는 것이 제일 편하고 좋다. 크리에이티브만 많으면 다인 줄 알았던 올챙이 시절을 호되게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기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과거부터 미래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찐 3D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기획을 잘하고 싶어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해진 영역도, 명확한 커리어 패스도, 검증된 스킬도 없는 기획자에게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것이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브런치에 소개했고,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엄청난 다독가나 속독법의 고수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기획하는 사람의 눈으로 책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모인 생각의 조각들을 기획자로서의 본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책은 하나의 멋진 브랜드이자 온전한 기획의 산물이라고 믿는 사람, 책으로부터 사람과 세상을 읽어내기 좋아하는 사람, 새 아이폰 구경하는 심정으로 신간 도서들을 탐닉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논리와 근거를 바탕으로 끝장을 보려는 싸움꾼들이죠. 늘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단어 하나, 이미지 한 장만 가지고도 밤샘토론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의 집합입니다.
그러니 집중력과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몰입해야하지만 헤어나지 못하면 안되고, 날카로워야하지만 개인의 취향으로 흘러선 안되니까요. 원하지 않아도 자꾸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들을 그냥 덮어두기에는 아쉬운 맘이 크거든요. 그리고 좋았던 이유를 한 번이라도 풀어내보면 그 느낌은 또 새로운 법이죠. 흐릿하게 실루엣으로만 남아있던 감정들에 선이 겹치고 색이 입혀지는 과정은 묘한 중독을 불러일으키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내 속에만 가둬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 - 작사가 김이나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마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과도 닮아서, 저는 브랜딩이 참 좋습니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효율적 업무 방법론, 애자일에 대해 한 번 쯤은 들어보셨죠? 애자일의 프로젝트 관리법 중 하나인 scrum에서 강조하는 것도 하루 15분 정도 회의시간을 가지라는 겁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 각자 어제 한 일과 오늘 할 일을 팀에 공유하고 일에 우선순위를 매기라고 하죠.
서로의 상태를 cross check
case study
자타공인 명장이라 평가받는 한 감독이 자신의 야구철학을 풀어놓는 인터뷰였습니다.
처음부터 이기려는 마음으로 경기를 구상하면 십중팔구 계획이 틀어진다. 그보다 어떻게 하면 타자가 1루까지 살아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그 다음이 보이는 법이다.
몰두는 문자 그대로 머리를 들이밀고 집중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말하죠. 대신 몰입은 안으로 들어가 직접 그 대상이 되어보는 수준에 이르는 것입니다. 일을 할 때도 몰두를 하는 사람이 있나하면, 몰입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 둘은 결과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선 같은 말이라도 표현을 정말 잘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갖춘 매너도 훌륭하지만 정확하고도 섬세한 워딩 덕분에 감정적이었던 분위기를 이성적으로 끌어오는 마법을 부리기도 하죠.
때로는 마치 1분 후의 미래를 내다본 사람처럼 미리 알고 대처하기도 합니다.
아예 그 세계 속에서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공감이야말로 맞장구가 아닌 질문이거든요. 그저 당신 말이 맞아라는 리액션이 아닌 저도 그 문제를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볼게요라는 태도에 관한 것이니까요.
ideation
킥오프 미팅임에도 불구하고 첫 단추 한 번 잘 꿰어보려 너무 앞서간 자료를 준비해 들어간 적도 많았어요.
정만 주장하고 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완벽한 합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 역시 정작 합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정반합은 가장 현실적인 철학 이론이며 인간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이론이기도 하다.
오히려 간단한 질문이네요. 저흰 책 읽는 걸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고요. 대신 주위를 둘러보면 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어요.
근사한 와인바가 하나 있는데 퇴근 무렵이 되면 어른들이 술을 한 잔 시켜놓고 잠시 책을 읽는 게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우리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꼭 저 술집에 가서 책을 읽는거야!
공간을 100% 활용하는 능력
여행지에서 멋진 로컬브랜드를 만나는 것
좋은 브랜드는 사장, 직원 구분없이 모두가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뿐인가요. 브랜드를 지탱하는 철학과 가치관도 서로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치 각자 머리에 거대한 도면이 들어있는 것처럼요.
심리조절을 위해 경기 직전에는 늘 자신이 좋아하는 팝콘을 한 주먹 집어먹고서 경기를 시작합니다. 이 루틴을 무려 17년간 이어왔는데 지금도 계속 연구하며 발전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 NBA 스테판 커리
자기치유이자 자기정화작용을 본능적으로 추구한 것일지도 모른다. - 하루키
놀이공원의 아트디렉터
이처럼 좋은 기획은, 기획자로 하여금 자기 치유의 힘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봐요. 나부터 만족하고 감동하고 설득되고 바뀌어갈 수 있어야 다른 누군가도 그럴 수 있는 거니까요.
광주요
이렇게 좋은 그릇에 아무 음식이나 담을 수 없다. 그에 걸맞은 술과 음식이 있어야한다.
기획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화살표가 밖을 향해야 할 때도 있지만 안을 향해야 할 때가 더 많거든요. 누구보다 나 자신과 먼저 선문답을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 수 있어야 좋은 기획의 출발점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만의 공기, 여러분이 전달하고픈 원형, 여러분만의 자유로움. 그 originality를 발견하는데 최선을 다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유병욱 작가님의 호흡을 참 좋아합니다. 마치 인심좋은 대학선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니즈라는 것도 설계도와 같아서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이를 충족시킬 확률이 크거든요.
스위스는 오후 4시가 되면 마트가 영업을 종료
카피의 경우는 텍스트로 쓰여있더라도 꼭 입으로 소리내 읽어보는 편입니다. 눈으로 맞닥뜨릴 때와 입에서 발음해볼 때의 질감은 꽤 많이 다르거든요.
오픈하기 전에 가능한 내가 쓴 모든 텍스트를 소리내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눈으로 읽어내려갈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이질감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수정하길 권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