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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논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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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는 다양성과 홀로서기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있어요. 혼자만의 생각을 얘기하면 맞아죽거나 귀양가야했던 역사의 흔적일까요. 심지어 아름다움도 획일적인 기준을 따라가잖아요.
물론 미국유학 당시 지도교수와의 인연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학비도 대주고 용돈도 주고 공부도 가르쳐주고 5~6년 동안 거의 아버지같은 역할을 해준 존재니까요.
그런데 거기에서 눈에 안 보이는 종속관계가 생겨요. 유학파들의 가장 큰 문제가 하버드나 버클리대에 있는 지도교수와의 끈을 놓지않는 거예요.
지도교수가 만들어놓은 집을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자기집을 짓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걸 하지 못해요. 쉬운 길을 택하는 거예요.
적응을 못한다? 그게 무슨 뜻이겠어요? 고상하게 말하지만 한마디로 기대한만큼 성적이 안 나온다는 얘기에요.
자식을 외국에 맡겨놓은 상태에서 과연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의 교육, 대입제도, 대학원생의 미래에 혼신의 힘을 쏟을 수 있을까요?
외우는 공부, 남의 것을 베끼는 실험만 한 사람은 평생 누군가의 follower야. 미국에서 하던 거는 귀국해서 잘 하죠. 그러나 자기 것은 하나도 없어요.
웬 교수출신 장관, 정치인이 그렇게 많아요. 교수가 훨씬 더 좋은 직업인데 왜 장관을 꿈꾸는지,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이해를 못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전통이에요. 선비문화가 그런거니까요. 장원급제를 노리는 학생들은 그에 걸맞는 의대나 법대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하는 영의정이 되면 돼요. 덕분에 자연대, 공대, 인문대에는 정말 공부 자체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올 수 있어요.
질문을 안 하는 사람들, 호기심이 없는 사람들이 학자를 하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시험 잘 보는 학생은 남들이 주는 문제를 푸는 데까지는 해낼 수가 있어요. 그러나 새로운 발견 혹은 발명을 하거나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과학고 학생들이야말로 대표적으로 번아웃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