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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나(삼성문화재단) 본문
v.99
구글문화원은 올해부터 세계 유수의 17개 미술관 갤러리를 구글 street view기술을 사용하여 web에서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우피치(피렌체), 반고흐 미술관(암스테르담), 예르미타시(상트페테르부르크), 스미스소니언(워싱턴DC), Tate Britain(런던), 베르사유궁전(파리),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같은 미술관들이 참여하게 된다. 구글아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수의 미술품에 기가픽셀 수준의 해상도로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실물 연구 수준의 관람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술의 장르가 해체되고 점차 통합적인 방향으로 예술이 다변화하면서, 예술가들은 이제 제작 행위만큼이나, 생각하는 과정과 비평적 질문들도 중요시하고 있다.
오늘날 미술관은 우선, 자신이 소속된 지역을 위해 지식의 사명, 교육의 사명, 예술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시민의 곁에 수준높은 예술작품을 준비해 둠으로써 그들에게 지적, 정서적 각성의 계끼를 제공하고, 시민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도록, 추스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미술관 curationg현장의 학문적, 지적 저변을 시급히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따. 뿌리가 건강할 때에 미술관은 진정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가치들 즉 포용, 겸허, 양심, 감정, 감수성, 아름다움, 직관이라는 자질들의 출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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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경주 양동마을의 관가정
40평 가량으로 구조가 단순한 한옥인데, 마치 다섯채의 집을 한데 합쳐놓은 것처럼 공간이 풍성했습니다.
그 하루의 충격과 감동 때문에 한국 문화에서 고유성만큼이나 문화의 보편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전통 건축이 현대 건축과 통하는 부분을, 그리고 현대건축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찾으려 한 것이죠. - 김봉렬
옛 그림이나 유물을 소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것을 만들고, 사용했던 사람들의 심리는 어땠을까 이런 질문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학술명칭이나 재질과 구성에 대한 설명, 형태적 묘사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사실fact만 있고 맥락context이 없는 것이죠. 우리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전제하에 전달하는 날것의 정보는 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합니다.
왜 좋은지에 대한 설명없이 좋다고만 하면, 좋은것을 강요하는 모양새가 되기 쉽습니다. 그 좋던 전통이 이제와서는 소통이 안 되는 것이죠. - 정민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건축은 윤선도가 설계한 부용동입니다. 그곳은 자연과 인공의 경지가 오묘하게 섞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인돌과 병산서원의 만대루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고인돌은 최대한 단순한 구조 속에서 무거운 건축의 근본원리를 구현합니다. 만대루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하나가 되면서 세계를 철학하는 건축의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 도미이 마사노리
허준은 옛 것을 기술하되 새로이 짓지는 않는다는 술이부작의 방침에 따라, 기존의 다섯 의학 전통을 용광로에 녹여 종합했다.
첫째, 양생과 의학내용을 종합했다.
둘째, 고금의 의학내용을 종합했다.
셋째, 명대 종합의서들의 내용을 다시 한데모아 거대한 종합을 이끌어냈다.
넷째, 내과, 외과, 부인과, 소아과, 본초학, 침구학 등 의학의 전문 영역 내용을 종합했다.
다섯째, 조선의학의 전통을 종합했다. 향약, 대민의학, 구황의학.
환자들이 책을 펴서 눈으로 보기만 한다면, 허실, 경중, 길흉, 사생의 징조가 맑은 물거울에 비추인 것처럼 확연히 드러나도록 하였으니, 잘못 치료하여 요절하는 근심이 없기를 바라노라.
v.101
서양인의 주식인 밀은 영양소의 균형이 맞지않아, 육류를 함께 먹어 영양을 보충해야 했다.
감자와 옥수수가 수확량에서는 벼를 능가했지만, 영양소 균형에서 벼를 따라갈 수 없었다. 더구나 그런 작물은 아메리카 신대륙이 발견되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것이었다.
쌀밥을 먹는 한국과 일본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다. 똑같이 벼농사를 짓는 몬순지대라도 동남아시아는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지않다. 논의 물이 맑아 유충인 장구벌레가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라 모기가 극성을 부렸고, 그 결과 열대성 말라리아가 자동적으로 인구압을 조절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의 논은 흙탕물이어서 장구벌레가 자라기 어려웠다. 현대 한국인이 입시지옥, 취업난 같은 혹심한 경쟁에 시달리게 된 것도 벼농사와 무관하지 않다.
시사는 단순한 시 모임이 아닌 미술, 음악, 음식, 의복 등 모든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문화교류의 장이었다.
당시 아이들의 교재였던 천자문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미 정약용 때부터 있어왔던 바, 천수겨오가 장혼은 이를 대체할 교재로 아희원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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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생성된 이래 모든 인간은 하늘로부터 같은 본성을 부여받았는데 어떻게해서 성인과 범인, 성인과 악인의 구분이 생겨났는가? 이에 대한 윤지당의 답이다.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본성은 같은데 사람들이 자포자기해서 사욕을 따르고 예를 잃어버린 행동을 하고, 어진 마음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강정일당
중국에서의 매화는 모란과 맞수를 이루어왔다. 모란은 권세와 영화를 따르는 현세적인 귀족문화에, 매화는 금욕과 고절로 살아가는 초월적인 성현문화에 대응했다. 매화 대 모란은 성과 속, 은일과 출사, 청빈낙도와 부귀영화라는 서로다른 가치관으로 맞서고 있다.
집단 지향적인 가치에 압도적으로 세뇌된 국민성
오신채는 움파, 산갓, 승검초, 미나리싹, 무싹이다. 여기에 파, 마늘, 달래, 부추와 같이 언 땅을 뚫고 나온 맵고 쓴 생채를 곁들여 입춘 절식 오신채 비빔밥을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