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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2박 3일 템플스테이 본문
7/4 수
아기가 24주를 맞이했다. 4주 전 360g에서 지금은 620g으로 순조롭게 자라고, 잘 놀고 있다.
내 몸무게가 4주 동안에 0.6kg밖에 늘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랐지만, 바로 아기만 잘 자라면 된다고 산모가 살쪄야 좋을 게 없다신다.
그 동안 병원에 갈 때마다 불안했었는데, 이번만은 예외였다. 지난 20주 때에는 긴가민가 했던 태동이 확실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여기까지 아기가 나와 함께 잘 있어주어(나는 한 게 없다.) 감사하고 편안하게 병원 문을 나섰다.
그나마 컨디션이 좋은 임신 중기의 마지막에 들어선 나는 용감하게 남편과 함께 법주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 청주의 우리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라 부담이 없는 거리다.
몇 년 전에 경내 구경을 한 번 한 게 전부였는데, 먹고 자고 하면서 내 집처럼 느껴볼 수 있다니 남편에게도 좋은 여름휴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운 좋게 도민행복교육으로 참여하게 되었고(금액 일부 지원), 모집이 덜 되서 우리 부부 포함 총 13명의 인원이 방 배치를 받았다. 출발도 도민연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다이렉트로 가서 편했다.
햇볕이 좋아 조끼, 바지를 비롯해 밀짚모자도 지급받았다. 방은 꽤 타이트해서 네 분이 묵기에는 불편해보였다. 다행히 우리방은 셋이었다.
지하의 커다란 공간에서 오리엔테이션 영상을 보며 3배를 하는 방법과, 사찰예절을 익혔다.
그 후 약 한 시간 정도 문화해설사 할아버지와 함께 경내를 돌아다니며 유물에 대해 들었다. 산 속에 이렇게 넓은 평평한 공간이 있고, 국보가 3개나 있는 등 본래 절이 굉장히 화려했을 것 같은 상상이 든다.
한 시간 정도 계속 서고 걷고 하다보니 체력에 무리가 와서 잠깐 구석에 앉아있었다. 임신을 하고 나서 이렇게 오래 밖을 돌아다녀 본 적이 없었다. 나처럼 구석에 계신 분이 있었는데 해설이 재미없다셨다. 그래서 우리는 해설사분에게 불교에 관심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곧바로 농담이라고 덧붙이셨다. 조금 상처받으신걸까? 자부심이 많은 분이었는데.
맛있는 저녁공양을 하러 갔다. 감자볶음과 미역줄기 등 소박해서 그런지 남편은 맛있냐는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괜히 눈만 굴린다.
11년 전에 해인사에서 참여한 예불이후로 저녁예불에 오랜만에 들어갔다. 법고도 물론 오랜만에 들었다. 법고를 들을 때 산을 배경으로, 그 옆의 팔상전을 배경으로, 미륵불을 배경으로 이렇게 시선을 옮기면서 들었다.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절이 있는 대지가 워낙 탁 트여있어서 배경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너무 아름다웠다. 이 소리를 몇 백 년을 매일 들어왔을 저 팔상전과, 저 산을 생각했다. 아주 빠른 법고 소리로 옮겨가면서는 불교는 이렇게 멋있고, 강하기도 한 거구나 생각했다.
내 기억에 해인사에서는 학인스님들이 예불에 참여해서 인원이 많았는데, 여기는 스님들이 적었다. 워낙 절이 커서 이런저런 부처님 전각에 흩어져서였을까? 그리고 예불문의 속도도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했던 것 보다 여기가 훨씬 느린 듯했다.
우리 같은 초보를 위해서 코팅된 예불문이 있어 편리했다. 나는 배 때문에 몸을 수그릴 수가 없어서 그냥 앉아만 있었기 때문에 조금 민망했지만, 부처님의 얼굴은 인자하고 편안해 보였다. 그래서 나도 되도록 편안하게 있으려고 했다. 부처님의 품 안에서 무슨 걱정이 있어야 해?
바로 지하로 내려가서 일호스님의 자애명상 수업이 있었다. 우리가 모두 친해질 수 있도록 2중 원을 만들고서 안과 밖의 사람이 서로 칭찬3개도 하고, 원을 돌면서 또 다른 사람들과 손가락 마주잡고 빙빙 돌리기, 따라하기 등을 했다. 오리엔테이션 때 자기소개를 하긴 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얼굴을 익혔다. 눈 가리고서 방 안을 한 바퀴 돌면서 옆에서 잡아주고 이끌어준 짝꿍과도 더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눈을 가리고 걸으니까 앞에 기둥이 있는 것만 같아 무서웠다. 하지만 옆에서 나를 잡아주고 계신 분이 계속해서 안심이 되는 말을 해주시니 용기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용기내서 한걸음씩 점점 크게 앞으로 내미는 게 뭔가 시원했다.
명상도 조금 했는데, 숨을 관찰하는 수식관을 하면서(짧게 들이마시고 내보내는 숨을 더 길게), 그 동안 못다한 대화할 게 있으면 그 사람을 떠올리며 말해보라셨다. 처음 해 본 명상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해야겠다 생각했다. 명상을 하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머리 끝이 뾰족해진다는데~ 정말 일호스님의 머리가 그러했다. 아는 것도 정말 많으시고, 목소리도 차분하고 좋으셔서 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수박을 간식으로 먹으며 우리의 최연소자인 원주님의 '한오백년'을 들었다. 멋있다.
7/5 목
진짜로 4시에 일어나서 4시 반에 법고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직 사위가 깜깜하다. 그러나 아침예불을 마치고 나오자 다 밝아져 있었다. 그대로 지하로 내려가서 나를 깨우는 108배가 멘트에 맞추어 진행되었다. 일호스님이 앞에서 흐트러짐없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나는 그대로 앉아있었다. 옆에서 남편은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는 멘트에 집중했다. 삶을 바르게 살고 싶어졌다. 예전엔 그게 영리하지 못한, 손해보는 것 같은 거라 여겼는데, 인격자가 되면 지루할거라 여겼는데 이젠 그저 바르게 살고 싶다. 뭐 잘되길 바래서 아닌, 그냥 자잘한거라해도 양심(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
본래로 살기가 어려운 걸까? 108배 멘트가 찔린다. 찔리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대부분들이 이렇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아침공양은 겨자소스가 뿌려진 샐러드가 있었다. 어제 나왔던 감자볶음도 있었다. 나는 샐러드를 좋아해서 더 먹고 싶었는데, 거의 마지막에 배식을 했다보니 거의 없었다. ㅠㅠ
다음은 세조길 산책인데,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1시간 쉬었다 가게 되어, 지하의 세심실에 내려가서 혼자 씻었다.
세조길은 숙소에서 나와서 윗길로 간다. 가다가 큰 저수지가 나왔는데 안개가 낀 이른 아침(겨우 8시 밖에 안 되어)분위기가 신비로웠다. 산책하며 맑은 공기를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껏 들이마셨다. 또, 자라 두 마리가 물 속에 얕게 가라앉아 있는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걸 봤다. 수달도 있다는데, 야행성이라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사료값이 많이 들어 녹야원을 감당할 수 없었던 절에서 방생된(ㅋㅋ) 꽃사슴들도 무리지어 다닌다고 한다.
가다보니 공사하는 곳이 나왔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셋트가 많이 갖추어져있었다. 거기 앉아서 대사님을 만나러 몇 번이나 이 산을 찾아온 세조의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는 몇 개월 정도는 소요됐을 것이다.
우리는 스님이 찾으라는 물건들을 근처에서 주워왔다. 긴 거, 짧은 거, 예쁜 거, 동그란 거, 무거운 거, 넓은 거, 뾰족한 거 등. 우리는 현대적인 것, 고전적인 것을 지시받았다. 마침 내가 깔고앉아있는 스티로폼이 현대적인 재료이기에 별로 힘들이지 않을 수 있었다. 남편은 고전적인 것으로 근처의 기왓장을 했는데, 난 그게 그냥 돌인 줄 알고 뭐가 고전적인 건가 했는데 이렇게 잘 부서지는 기와는 굉장히 오래 된 것일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 이 근처에 예전에는 절이 굉장히 많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들 자신이 왜 이것을 가져왔는지 설명을 들으니까 재미있었다.
그런데 스님이 거기에 자화상을 표현해보라고 하셨다. 마침 우리 부부의 것은 근처에 있어서 돌과 나무로 표현하고 나니, 우리 사이에 아기 얼굴을 더 추가해서 그릴 수 있었다. 영희님이 그걸 알아봐주셔서 행복했다. 예술적 감각이 남다르신 분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였다! 어떤 분은 솔방울로 귀걸이도 표현했고, 이마 위에 애교머리도 표현하고. '긴 것'인 긴 나뭇가지를 주워오셨던 분은 그래서 우리 모두를 포함하는 큰 얼굴을 그리셔야했는데, 나뭇잎으로 파마머리를 표현해서 그것도 재미있었다. 거기에 일호스님은 또 한 명 한 명 모두 해설을 덧붙여주셨다. 남숙님이 얼굴에 열매를 굉장히 많이 올려놓아서 스님이 잠시 생각을 하셨지만, '열매를 좋아하시는군요'라고 또 해설을 붙여주셔서 나는 그게 너무 웃겼다.
남편에게는 나를 위해서 뒤에서 받쳐준다는 그런 말씀도 하시고.
오면서 가지가 붙어 자라는 나무나, 옛날 절 화장실 터에서 잘 자란다는 어떤 나무도 설명해주셨다.
세조길을 약 2시간 걸었더니 9천보 정도를 걷게 되었다. 전 날에도 경내를 돌아다니며 8천보 쯤 걸었는데, 연이어 걷다보니 고질인 오른쪽 무릎이 조금 아팠다. 점심 공양까지 한 시간의 쉬는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공양시간에는 쌈된장과 쌈채소, 그리고 호박을 넣은 부침개가 나왔다. 그리고 다들 마당에서 풀을 뽑으며 30분 정도 운력을 했는데, 나는 쉬었다. 그래도 수박과 감자는 챙겨먹었다. (ㅋ) 그리고 또 저녁공양까지 쉬는시간이어서 나는 오후내내 휴식을 취한 셈이 되었다.
그런데, 중간에 한 시간은 나 혼자 밖에 앉아있는데 어떤 스님이 직업부터 묻기 시작하더니,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한테 배워야 한다고 여러가지 말을 늘어놓았다. 다들 쉬는 시간이라 어디 산책하러 가고, 방에서 쉬고 있어서 나 혼자 있었기에, 거의 내 느낌에는 시계가 없었지만 한 시간 쯤 된 느낌이었다.
그 스님이 가고나자 발 밑에 심어져있던 어떤 식물을 밟아놓고 간 게 눈에 띄었다. ;;
자신의 지식을 독단적으로 전하며 좀 안하무인의 느낌을 준 그 스님은 국사를 꿈꾸는가.
영희님에게도 아침공양 후 돌아오는 길에 말을 시켰던 게 기억나서 물어보니, 스님으로 생각을 안하더라. ㅎ
같이 템플스테이 하는 분들은 다들 너무 좋으신데, 그 분들하고 대화를 했다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풀려난 게 기뻤다. 스님이라고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또 만난다면 "아직 한국 안 떠나셨네요?" 라고 묻고 싶다. 우리나라를 싫어한다면, 정치인들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든다면 대안을 제시하면서 욕을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기에.
그 이상한 스님처럼 자기 재미만 찾지 말고, 남 배려도 하면서 알 수록 숙이는 사람이 돼야겠다.
저녁공양에는 겨자 콩나물이 나왔다. 나는 겨자소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남편이 나무에서 자두 2개를 따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예불 후에는 충주에서 요가샘이 오셔서, 요가를 했다. 외국인 부부가 템플스테이를 하러 왔는데, 남편 분이 내 옆에 있었고, 우리 둘만 뻗뻗해서 앞으로 숙이지를 못했다. ㅋ 그래도 임산부라고 선생님이 신경 써 주셔서, 몇 가지 배웠다. 귀를 접으며 마사지 할 때 못하게 했고, 뒤꿈치가 자궁이라 치지 않는다했다. 난 임산부 요가를 처음 해봐서 이렇게 다르고, 해서는 안 되는 게 있을 줄 몰랐다. 그냥 배 때문에 안 구부려지는 동작만 제외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을 했다.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남편도 난생 처음 한 요가를 마음에 들어했다.
아기를 무등 태우는 것과 같은 자세, 한쪽 다리 들어서 옆으로 뻗는 것도 허리에 좋고.
영희님이 합장합척, 붕어자세도 좋다고 말씀해주신다.
이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잘 때 풍경 소리가 많이 났다. 전 날에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잤는데, 바람소리가 마치 비오는 소리 같았다.
7/6 금
나만 다리가 아픈건지, 다른 분들은 요가로 풀어줘서 잠도 잘 자셨다고. 다들 생활 속에서 걷기랄지, 운동이랄지 많이 하시나보다.
어제처럼 새벽예불과 나를 깨우는 108배, 아침공양이 차례로 이어졌다. 역시나 더 채워주지 않는 샐러드가 나왔고, 물김치와 청국장이 있었다. 밥 먹고 나와보니 오드아이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함께 공양간 앞에서 야옹거리고 있었다. 수정봉 산책은 가지 않고 우리 부부는 경내 산책을 했다. 이른 아침이라 관광하는 사람은 셋 뿐이었다. 다리가 아파서 느리게, 많이 쉬며 돌아다녔는데 그래도 어제만큼 걸었다고 한다. 아기가 힘들어하는 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들 수정봉이 너무 좋아서 올라가는 건 금방인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오셨다. 남숙님이 보리똥열매를 모자에 가득 따왔는데, 꼭 앵두처럼 맛이 좋았다.
스님과의 정겨운 차담시간에는 연차와 과자를 먹으면서 스님에게 많은 질문들이 나온 시간이었다. 다른 분들은 그걸 들으면서 소감문도 작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난 멀티가 안 돼서 소감문은 많이 못썼다. 한 시간의 차담시간이 너무 짧았다. 템플스테이 담당자님이 그 동안 봉사자 분이 찍으신 사진을 모아서 영상을 제작했는데, 우리 사진이 나오니까 웃겼다. 다들 참 아름다운 모습이시다.
점심공양을 하러 갔더니 보시가 들어와서 떡과, 옥수수, 감자, 그리고 메밀면을 먹었다. 사람들도 특별히 많았는데 비닐팩에 감자와 옥수수를 한아름씩 싸가는 모습들이었다. 우리는 외국인 부부 옆에 앉게 되었다.
남편이 우리를 미, 와이프, 베이비 이렇게 소개했다. 그러자 부인 분이 자기도 임신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며 축하한다 했다. 그리고 그 남편 분이 어제 내가 요가를 진짜 열심히 하더라 하고, 남편은 그 분한테 wood라고 했다. ㅋ
나는 문득 우리가 아기 갖는 데에 7년이 걸렸다 말하니 그 남편분이 자기들도 10년을 기다렸기에 그 마음을 안다했다. 부인 분이 그래서 자기들은 입양을 했고, 아들과 딸이 있다며 폰에서 사진을 보여준다. 둘 다 한국에서 입양을 했고, 아들은 크리스토퍼, 딸은 에밀리다. 아들이 청주의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었다.)
말문이 막혔다. 놀라운 사람들이지 않은가. They are so lucky to have you. 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한국인을 대표해서 땡큐라고 하는 것도 이상했다. 그냥 beautyful이라고 말했다. 출산 때와 성별도 질문했다. 나의 순산을 기원해주셨고, 나는 밥을 다 먹고나서 부인분의 어깨를 토닥이며 해브어 굿데이라고 했다. 멋진 가족을 이룬 사랑이 넘치는 그 분들에게 행운을 빈다.
우리는 밥을 먹고나서 미륵불 밑을 구경했다. 여기는 구경할 거리가 있을 줄 몰랐기에 신기했다.
타고 갈 버스를 기다리며 우리의 담당자님이 보시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는데, 법륜스님은 떡 하나도 먹기 두렵다고 할 정도라고. 보시하는 그 정성과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나는 그걸 차마 몰랐던 게 부끄러웠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으로 내가 이같은 모든 것을 누리고 있음을 알 건 알아야겠다.
템플스테이 담당자분이 잠을 많이 못 잘 것 같아 힘드시겠다하니, 봉사자분들이 있어 할 만하다고. 잠보다도 책임감이 더 무겁다한다. 누가 다치거나 할까봐 신경쓰시는 듯했다.
12시 반 넘어서 도민연수원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니 졸음이 밀려왔다. 남편은 2박 3일 동안 인스턴트 같은 독기 있는 음식을 안 먹어서 그런지 피부도 깨끗해 진 것 같단다.
순산을 기원해주신 분들께, 그리고 밤에 화장실 가느라 꼭 깼던 나를 참아주신 우리 방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둘째 날 쉬는 시간에 보은 맛집, 속리산 맛집을 책자에서 볼 수 있었다.
앞으로 템플스테이를 전국으로 다니면서 그 지역에 대해 파악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겠다.
되도록 휴대폰을 만지지 않았고, 책도 피했다. TV를 비롯해 그런 것에서 멀어지고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평소완 달리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명상, 운동이 절로 될 환경이다.
이번에 많이 걸어봐서 걷는 것에 자신감이 좀 생겼다. 계속 걷기를 해서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내야겠다. 이 때만 할 수 있는 태교, 요가, 출산준비에 매진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보은 맛집:
보은 대반점(50년 수타짜장)
무궁화 식당(20년, 복고 경양식 돈까스, 시골 토속 청국장)
이 책자에 안나왔지만 인간극장에 나왔다는 온제향가도 다음달에 예약했음~
*속리산 맛집:
경희식당 -
할머니는 무조건 좋은 재료를 쓰라 했습니다. 비싼 것은 이유가 있다는 거죠. 최고의 재료에서 맛의 90%는 결정된다. 나머지 손맛은 비율이다. 경륜과 정성이 있으면 절로 이루어지는 그것이 손맛이다.
물려받은 논산시 양촌면 임야를 개발
두릅나무 20만 그루, 매실 300그루와 헛개나무, 가시오가피, 뽕나무도 심고 더덕도 심었다. 이렇게 해서 식당에서 사용하는 40여가지의 반찬 중 절반 이상을, 농원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배영숙 산야초 식당 - 정식
ㅊ 식당 - 송이돌솥밥
속리산 식당은 대부분 20~30년이 지난 식당들, 2대를 넘어 3대째도..
ㅌ 식당 - 대로변 뒷길, 3대째
하루이틀만 늦어져도 나물의 식감이 질겨지거든요.
길어야 2~3일 내에 채취해야, 식감이 살아있고 향기가 살아
잘 씻어 급속냉동을 해야 1년 동안 파릇한 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