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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지 않는 삶 본문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는1965년생. 중학생 때 집단 따돌림을 당한 이후 할복자살 기도, 비행 청소년, 야쿠자 보스의 아내, 이혼 후에는 호스티스 생활까지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 양아버지를 만나 호스티스 생활을 청산하고, 공인중개사 시험, 사법서사자격시험, 사법고시에 연달아 합격했다. 비행 청소년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오사카 시 부시장을 지냈다. 2006년에 재혼 해 딸 하루카를 출산했다. 어두운 과거를 이겨내고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술한 자전 에세이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는 출간 2개월 만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저서로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응원합니다 당신의 새출발을』, 『친구야, 너라면 어떻게 할래?』, 『오늘을 산다』가 있다. 현재 류코쿠 대학교 객원교수로 있으며, 효고 현 시골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다운증후군인 딸 하루카를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72. 오히라
일본인은 영어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건 반복해서 배우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작고 어려운 단계로 진도를 나가서 원어민이 봐도 어렵다고 할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요. 게다가 교재가 셀 수 없이 많아서 줄줄이 새 참고서를 사들여요. 하지만 이것보다 저 참고서가 더 좋을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도 일단 선택한 교재로 꾸준히 밀고 나가는게 가장 확실해요. 같은 참고서를 철저히 백번쯤 공부하면 틀림없이 내 것이 됩니다. 수없이 반복해서 버릇이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78. 가마타
반복한다는 거 함부로 볼게 아니에요. 인간이란 하루하루 변하기 쉬운 동물이지요. 하지만 거기서 꾹 참고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집니다. 틀림없이.
반복한다는 것은 철저히 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너무 매달리지도 너무 떨어지지도 말고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이윽고 엄청나게 큰 것이 내 손에 들어옵니다. 대충대충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반복하면서 가늘고 길게 이어나가면 됩니다.
오히라
단조롭고 재미가 없더라도 땅이 발을 딱 붙이고 구체적으로 반복해서 배워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86. 오히라
음식은 생명의 원천이니까요. 식구들에게는 아무래도 맛있는 걸 해주고 싶어요. 요리도 의무적으로 하면 단순 작업이 되지만 식구들의 건강이나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하다 보면 힘은 들어도 보람이 있어요. 할머니가 항상 음식에는 사람과 정성이 담겨야 한다고 얘기하셨어요.
많은 여성들이 집안일의 시간을 빼앗기고 자신을 희생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신에게도 큰 손해예요. 좀 더 즐기면서 하다 보면 이렇게 행복한 일도 없는데 말이에요.
88. 가마타
사람들과의 연대 없이는 국제 의료 지원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만난 사람과는 반드시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바꿔 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좋은 관계도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지요.
타인과 내가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해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하고 무심코 넘어갔다가는 관계가 점점 무너져 버립니다. 그러니까 좋은 관계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지요.
인간관계나 지역사회의 네트워크, 아이를 키우는 일도 다시 한번 '만들어 낸다'는 시점에서 새롭게 인식한다면 많은 것이 바뀔 겁니다.
90. 가구를 만들어 내고 음식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내면서 미래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으니까요.
각자 마음이 냉랭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요. 마음이 따뜻해지면 경제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14. 가마타
자신을 냉정하게 관찰하는 눈을 가지면 일방적인 히스테리로 끝나는 일은 없지요.
136. 때때로 사람들은 타인과의 문제에 지쳐 마음의 병을 얻어요. 그런 때에 지친 마음을 회유해 주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