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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본문

책/400

최재천 -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사랑스런 터프걸 2024. 11. 6. 09:12
최재천(崔在天)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생태학 석사,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곤충과 거미류의 사회행동의 진화(The Evolution of Social Behavior in Insects and Arachnids)』 『곤충과 거미류의 짝짓기 구조의 진화(The Evolution of Mating Systems in Insects and Arachnids)』 『개미 제국의 발견』(사이언스북스)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며, 제1회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p.31
증권사는 두말할 나위 없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정보를 다 활용하여 계획적인 투자를 한 반면, 기자는 상장 조직들을 관역처럼 방송국 벽에 걸어 놓고 눈을 가린 채 화살을 던져 꽂히는 대로 투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기는 기자의 마구잡이식 투자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였다.

p.41
박쥐는 신진대사가 유난히 활발한 동물이다. 그래서 박쥐는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다뤄야 한다. 너무 오래 손에 쥐고 있으면 에너지 소모가 심하여 까딱하면 죽는다. 흡혈박쥐도 예외가 아니라서 하루 이틀 피식사를 하지 못하면 기진맥진하여 죽고 만다. 흡혈박쥐 사회에서는 피를 배불리 먹고 돌아온 박쥐들이 배고픈 동료들에게 피를 나눠주는 헌혈 풍습이 생겼다.
동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서로 피를 개원하고 받아먹는 흡혈박쥐의 행동

p.50
갈매기 둥지를 살피다 보면 가끔 유난히 알이 많이 담겨 있는 둥지들을 본다.
살림은 마음맞는 암컷과 차린

p.52
집에서 암코양이들만 따로 키워 본 사람들은 그들끼리 암수가 벌이는 성행위를 모두 하는 걸 보았을 것이다. 동물 세계에서의 동성애는 너무도 광범위
동성애를 단순히 병리적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인간 사회에서는 동성애가 왜 이렇게 드물까 의심해야 할 것이다.

p68.
동물원 관리인들이 조심스레 안겨준 10주 된 어린 침팬지를 양녀로 받아들인 후에야 비로소 고릴라는 깊은 우울증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을 수 있었다.

95.
인간이 기르는 농작물이나 가축들은 모두 맛이나 생산성도 고려했지만 이 같은 해로운 요소들을 제거한 안전한 먹거리들이다.

109.
쥬라기공원
이 영화는 제니의 초상,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만추 등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116.
그래서 염낭거미 어미는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먹인다.

128.
만일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둘 중 하나는 없어도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기지가 번뜩이는 궤변이다.
유전자의 반을 공유하고 있는 부모와 자식간에도 그렇게 많은 갈등이 있는데 하물며 남녀 간에야 오죽하랴?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그저 남남일 뿐이다. -  리처드 도킨스

142.
자연계로 들어서면 그곳의 주인은 곤충들, 그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곤충인 개미들의 세상이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개미들의 전체 중량은 전 인류의 체중과 맞먹는다.

151.
왜냐하면 이것만으로는 당시 함께 살던 악어나 뱀 같은 파충류는 왜 같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설명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당히 그럴듯한 대안 학설에 따르면 쥐를 비롯한 작은 젖먹이 동물들이 공룡의 알을 먹어치우며 훨씬 더 왕성한 번식력으로 공룡들을 차츰 이 지구상에서 몰아냈다.

나무 한 그루 남지 않은 그 섬의 유일한 생존자가 있었으니 바로 쥐들이었다.

166.
매미도 그렇지만 개구리등도 독주보다는 합주를 더 즐긴다. 좀 더 크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183.
그것은 우리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고 곡물로써 다량의 술을 만들 줄 알게 된 후에야 심각해진 현상이다. 또 그것은 높은 도수의 알코올 속에서도 자랄 수 있는 효모의 발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1만 년이라는 시간은 알코올 중독증과 같은 복합적인 형질이 진화하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208.
그 옛날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할 줄 알던 단세포 생물이 아메바처럼 생긴 세포 속에 들어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dna는 서로 섞이지 않고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핵 속의 dna는 암수가 서로 반씩 제공하여 한 쌍을 만드는데 비해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오로지 모계를 따라 세포질로만 전달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사실을 이용하면 어느 생물이건 그 혈통을 확인할 수 있다.

217.
모기매
셀로판처럼 얇은 날개지만 얼기설기 엮인 그물같은 골격 덕에 잠자리는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다.
한 시간에 40km를 난다지만 실제로는 더 빠를 것으로 추정된다.

234.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스스로에게 말하기 위해 생겨났다.
하지만 나는 종종 까치들이 트림을 하듯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마주지껄이던 까치도 그 소리엔 대꾸하지 않는다. 동물들이라고 독백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없다.

247.
훗날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기에 그냥 먹여주지 않고 악착같이 가르친다. 땅도 좋고 자원도 변변치 않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오로지 교육에 있었다. 두 나라에만 유독 입시지옥이 있는데는 다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253.
애기똥풀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많은 식물들은 개미들이 일부러 심어주지 않으면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할 수 없는 것들이다.

255.
금년에도 무언가 기념할 일을 찾아 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겠다.

262.
일개미들은 겁이 많아 그런지 신중해서 그런지 상당한 숫자가 모여야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줄잡아 스무마리는 돼야 굴문을 박차고 나간다.

307.
우린 사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직전인 십대 초반부터 늙기 시작한다.

308.
여왕벌이라고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그저 중요한 성장기에 더 많이 잘 먹을 뿐이다.
만약 우리가 10살 때의 젊음과 정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평균 1200세까지 살 것이며, 1천명 중 한 명은 1만살까지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