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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유<10> 본문
호텔에서 기념품 사고 공항에 11시정도에 도착했을걸
ATM에서 현금뽑아다 호텔비 결제했다. 흠. 처음에는 카드 된다더니 깜빡했다나 안된단다. 그래서 바이크로 ATM까지 태워다 준 거에 대해서는 돈 안 냈다. 카드 안 받는 건 너네 잘못이잖아 이러면서. 흠.. 뭐가 맞는건지 몰라도 암튼!
중간에 잠깐 내려서 언니네 아줌마한테 인사를 했다. 아줌마는 웬 연락할께 이러시네;; 난 언니가 무슨 택배좀 보내달라고 해서 받으러 왔는데 아줌마는 날 못믿으시는건지, 아님 물건을 찾기가 귀찮은건지 한국 갈 사람은 많으니까 괜찮다고 그러신다. 그럼 도모.
공항에 티켓팅 하는 여자가 쌀쌀해서 짜증나 -_-
짐을 부치고는 다시 밖으로 나와서 나무 밑에서 한참 앉아있었다. 그늘은 역시 시원해. 캄보디아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 다시 오고 싶어. 그러나 지금은 역시 가고싶다.
그런데 출국심사하는 아저씨는 악수하자더니 두유럽미? 이러고 있질 않나.여권 주면서 또 악수하자기에 그냥 낚아챔ㅋ 뭐 캄보디아에 고자세 직원만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이제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꼬레이라 대답하거나 수어스데이 하면서 인사할 수 없는 곳으로 가는구냐하하 크메르 안녕~바이바이
이제 베트남으로 간다 나는. 완전 설레네~~~~~~~앗싸~~~이잉 넘 조아~~웬지 베트남은 나를 완전 환영해줄 것만 같다. ㅎ1ㅎ1
베트남행 비행기 안에서는 이륙하자마자 다른 빈 자리로 옮겨갔다. 내릴 때 아주 귀여운 프랑스 꼬마가 내가 안 끼워놓은 책자를 제 자리에 꽂았다. 그래 어릴 때는 세상을 바로잡아보려는 작은 시도를 하게 마련이지-_-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나.
그렇다. 베트남에 내려서 일사천리로 6시간동안 잘도 쏘다녔다. 적어도 밤 10시 안으로 공항에 돌아오는 오늘의 미션만 수행하면 되었다. 그래서 또 제대로 안 알아 온거냐. 트랜짓이지만 밖에 나간다고 하니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입국카드에 어디서 자는 지 안 썼다고 해서 난 안 잔다고(당연하잖아!)하니 웃는다. 베트남 말은 할 줄 아냐네. 전혀 모른다고 했다; 내가 안쓰러웠을수도 있다. 베트남 어를 한 개 가르쳐주더만 5초만에 까먹었다; 이름이 끝에 Trong 이었던 사람-_-ㅋ 근데 옷이 군복같다. 엄청 에어컨 빵빵했던 공항을 나오니 확 찐다. 30도! 그럼에도 긴팔 사람들..뭐냐..
지도도 별 정보도 없이 단지 내 수첩에는 공항 옆 152번 버스, 벤탄마켓, 우체국, 성당만 적혀있었다.
일단 152번 버스도 아주 쉽게 탔다. 많은 바이크와 택시들이 나를 부르지만, 3천동 밖에 안하면서도 에어컨 빵빵한 버스를 타고 시내를 대략 45분 정도 가니 벤탄마켓이라며 나를 내려준다. 굉장히 밀렸는데 아마 수많은 오토바이 때문이 아닐까. 버스에서 밖을 보니 롯데리아가 보여서 깜짝놀랐다! ㅋㅋ 우와우왕~ 그리고 웬 그림파는 곳이 저리도 많을까? 굉장히 밝은 채도여서 눈에 팍팍 들어오는 그림들이다.
캄보디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오토바이 행렬!
웁스..정류장에 내려서 벤탄마켓으로 가자니 신호등도 없는데 길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 매우 꾸물거리다 간신히 건너고, 건너고. 같이 건너던 현지인을 놓쳐버리고 혼자 쌩고생 했다.
벤탄마켓은 살 게 없었다. 너무 더워서 그랬나. 우체국에나 가야지. 거긴 뭐 볼거 있나 싶지만. 일단은 지도가 없으니까 여학생에게 물어봤다. 걸어서 갈거라니 좀 멀다는데? 시간도 남아도는 나이지. 여자애가 열심히 지도를 그려주는데 인력거 아저씨가 참견을 하며 자기가 그리는 것이었다. 암튼 걸어가는 동안 아저씨는 옆에서 따라오면서 길을 알려주며, 타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 미는 인력거는 죽어도 못 탄다. 아저씨 힘드니까 안 탄다고 했다;
그리고 베트남은 히얀한게 곳곳에 경찰은 아니지만 가드들이 많다. 그래서 좀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ㅎㅎ 심지어 레스토랑에도 있고. 아무튼 베트남은 마치 우리나라처럼 친근하기만 했다.
그렇게 가다보니 꽤 가까웠다. 골목길을 돌자 멋진 성당과 우체국이 보여 깜짝 놀라버렸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살게 없다더니 정말 그랬다. 롯데리아와 더페이스샵, 로엠 등이 있는 점에서 반가웠다고나 할까.
아오자이를 사러 다시 벤탄이나 갈까 하는데 원피스를 입은 키 큰 금발여인네가 길을 건너려는 참이다. 혼자왔냐고 물어서 악수를 했다. 미국인이란다. 베트남 교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냔다.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의 생각이 일치했다. 완전 지옥이라고 ㅋㅋ 한국은 어떠냐기에 이렇지는 않다고 했긴 했지만 ㅋ
내가 아오자이를 살 거라니까 벤탄마켓은 이미 문 닫았다네. 본인이 직접 발견한 사실이란다. 그래도 동코이 거리는 늦게까지 문 연다며 자기가 아는 가게로 데려다 줬다. 아마 팍슨 앞이다. 자기는 덩치 때문에 맞춰야하지만 너처럼 작으면 바로 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미 저녁은 먹었다기에 아쉽게 헤어졌다;
일단 그 가게를 나와 다른 가게도 가봤다. 가격은 쌌지만 선뜻 마음에 들지 않아 그 가게로 돌아왔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글쎄~ 예쁜 걸 사겠다는 마음에(?) 깎지 않았다. 옷을 좀 수선해야해서 기다리는 동안 택시비를 남겨두고 쇼핑을 해야했는데, 대체 택시비가 얼만지 알아야지. 점원이 10만이면 완전 충분하다며 안심시킨다. -_- 만약 오버되면 나 죽는다고하니 웃으면서 자기는 한국이 좋다고 한국인들은 다 예쁘단다. 또 왔으면 좋겠다고 아주 친구같은 느낌이다.
골목에서 군것질도 했다. 대체 무슨 꺼린지 몰라서 보고 있으니 먹어보라고 준다. 그래서 모든 노점상들이 먹어보라고 나를 붙잡는다. 하하. 5천동이면 넘 싸잖아. 그래서 꼴리는대로 사먹었다. 손이 모자라서 야자음료 같은 거는 못 먹었다. ㅠㅠ흑
맛은 정말이지 무척 진하고 생강에 육포에 암튼 그렇지만
거리의 여행사무소 유리에 무료인터넷과 지도라고 써있어서 그제서야 괜히 쓸데없이 지도를 구했다. 인터넷으로 문자나 보내려고 했는데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옆자리의 메일보내는 아저씨는 이란에서 왔다며 인사를 한다. 공항가는 28번 버스도 알려주셨지만, 나도 모르게 올 때는 바이크 3달러 주고 왔다. -_- 캄보디아에서 바이크 타는 거 버릇들었나봐. 나름대로 싸다고 생각했는데 공항까지 대략 25분 정도 걸리니까. 아닌가? 아무튼. 나에게 행운을 빈다고 했다. ^^; 베트남도 뭐 거의 달러가 통한다. 웃겨. 그래도 군것질, 버스 같은 거는 동도 되니까 다행이지 뭐 ㅋ
따로 공항세 내는 건 없는 것 같다. 역시 우리나라처럼 표에 포함인가. 좋아. 비행기 타는 데가 2층이라고 써 있는데 1층이 그라운드 플로어니까 말하자면 3층. 베란다 같은데로 나가서 다시 들어가야했다.
게이트 앞에서 내가 딸 벌이라는 한국인 부부들과 캄보디아 이야기를 많이 한 후, 비행기에서는 완전히 헤드뱅잉 하면서 왔다.
좋았던 건 앞에 다른 좌석이 없어서 다리놓을 자리가 넓었다는 거. 그런데 의자가 좀 부서져있다; 책 보는 조명등도 안 켜진다. 의자를 젖히려고 손을 대니 스프링이 느껴진다. 작동 안하네; 그래서 의자를 못젖혀서 헤드뱅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마구 졸다가 일어나보니 복도 옆좌석의 베트남부부가 므흣하게 날 본다. 설마 침을 떨구진 않았겠지. 앞을 보니 스튜어드가 날 정면으로 보고있다; 어찌나 자버렸는지 벌써 이륙한지 한참이 흘러있었다;;
내 옆에는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있었는데 베트남에서 신부를 데려가는 모양이었다. 밥 먹는데 어찌나 챙기시던지. ㅋ
난 솔직히 눈물이 날 줄 알았다. 캄보디아를 떠나니까. 좋아서(?) 근데 졸려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잠탱이.
베트남 부부가 영어나 우리말을 전혀 몰라서 나에게 여권을 주면서 이것저것 출입국신고서, 세관신고서 등을 써달라고 했다. 열심히 썼다. 그런데 아저씨 생일이 없고 생년만 있다; 헐.
나름 재밌게 쓰고 밥을 먹으니까 아줌마가 내 밥을 치워준다. 호오 고마우셔라.
짐이 무슨 100년만에 나오더라. 기다리다 노인네 되 버렸다. 먼저 나와서 비행기 첫번째 짐 나오는 거 부터 전부 다 봤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베프의 전화가 와서 옷도 못갈아입고 30분 넘게 통화했다. 너무 걱정한 나머지 나를 구출하는 꿈을 꿨다지 뭔가. 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전화가 온 것도 신기했다. 전화로 회포를 풀려는 것인지 덕분에 새벽2시 반까지 수시로 전화를 받아야 했다. ㅎㅎ
아무것도 잃어버린 것 없이, 무사히 목숨을 부지한 채 집에 돌아와서 많이 얼떨떨하다.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어 이건! ㅋㅋ
ㅇ ㅏ 나 무사히 돌아와 버렸네. 이 한몸 죽어서 어려운 우리 가족 금전적으로 보탬이 되고자 했더니 ㅎㅎ 쓸모없는 여행자보험 종이조각!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어찌나 내 한 몸 아꼈던지!
오빠에게 전화하니 챙겨주지도 못하고 미안 이러지만.. 흑.. 나 다시 캄보디아 갈까.
흠..그래도 이틀을 너무 쉬어서 왠지 한심모드지만 돌아와서 하고 싶은 게 많아진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이제 조금은 살아갈 힘이 나는 것이야 (?) 이제 그만 쓰려는 나의 성급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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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afarian : 돈 많은 무직자. 그들은 가는 곳 마다 그곳의 전통적인 옷을 걸쳐입고 낭만적인 곳만을 나비처럼 찾아다닌다.
어쩌면 나? 내가 돈이 많다는 게 아니라(여행갔다 그러면 돈 많네라고 비꼬는 것들이 있어서). 하지만 내가 번 돈으로 이 모든 걸 했다. 그런 고로 나는 한심한 인간은 아닌 것이다. 친구들이 멋지다고 했다. ㅋㅋ
사실 내가 원하는 여행은 더욱 길게 한 몇 달 이건데~ ㅎㅎ 컴 바탕화면도 세계지도로 바꿔놓고 갈 데를 물색ㅋ
누구나 뭔가를 보고 경험하며 성장하고, 인간으로서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혼자 여행을 가 보지? 강추는 안 한다. 재미는 좀 없어. 그러나.
최소한의 정보에 따른 약간의 두려움. 부딪쳐서 알아내는 그 모든 새로움. 더 이상 외국인 앞에서 말을 걸까 말까 쓸데없이 망설일 여유가 없다. 스스로 찾아보다 안되면 물어봐야지. 아무튼 안되는 영어를 꺼내서 나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까! 껍데기는 가라는 말이 느껴진다. 만약 친구가 있었으면 니가 물어봐 이러면서 미루었을 것이다.
그리고 거지여행의 은근한 매력(?). 그러나 사회적 관습에도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될 만한 존재는 못 된다고 생각했다. 뭔말이냐구..내가 느낀 거.
남아도는 나만의 시간들. 순박한 지역민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게스트에 있던 정말 귀여운 기타소년도(결코 잘 생긴 얼굴이 아니라 개성있게 생겼다) 가게가는 길에 바이크 태워주고 주인한테 말도 대신 해주고 ^^;, 혼자라서일까 거의 잘해주는 사람만 봤는 걸. 에릭 아저씨에게도 과분한 도움을 받았다. 좋은 데 추천해주고, 전화 걸어서 편의도 봐주고 하셨지. ^^
그런 시간에 유적지의 창틀에 누워앉아 원 없이 감상할 수도 있고. 기다리는 기사따위 신경 안 쓰고 말이지. 혼자 갔다면 그런 만큼 더욱 깊이 자신과 주변을 진하게 느껴주자.
집에 온 지 며칠만에 조금 빠졌던 몸무게 원상복귀네-_-ㅋ 아까 오빠에게 또 전화를 했다. 하하...이건 분명 노래방이야. 노래하느라 전화도 못 받나 보군..대단히 열심 ㅋㅋ 미치겠다. 언제든지 달려갈게...오호.....,근데 이 노래가 왜케 슬프냐..발랄하고 잘 부르니까 더 슬프다.
내가 피곤해해서 많이 못 놀아서 아쉽; 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