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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600

멈추지 않는 도전

사랑스런 터프걸 2017. 9. 20. 15:34
멈추지 않는 도전
국내도서
저자 : 박지성(J. S. Park)
출판 : 랜덤하우스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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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 숨겨진 적극성이나 항상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열정은 아버지의 진취적인 성격을 닮았다고 스스로 생각해오고 있었다.


내가 이 경기장에서 최고다. 이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다. 여기 22명의 선수가 있지만 나보다 나은 녀석은 아무도 없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축구선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절대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다. 엄청난 야유가 난무하는 유럽의 원정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나 자신을 믿어야한다. 그래서 멈추지 않는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

네덜란드에 진출한 첫해인 2003년, 이것은 부상과 슬럼프로 허우적대면서 홈팬들까지 야유를 보내는 처절함 속에서 내가 깨우친 사실이었다.


다른 친구들이 멋진 드리블과 슈팅을 연습할 때 나는 짧은 거리의 패스를 정확하게 하기위해 연습했고 남들이 싫어하는 단거리 달리기 훈련을 반복했다.

친구들은 매일 같은 훈련을 되풀이하는 나를 보며 답답해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어느 것 하나도 완성된 것이 없었다.

오늘은 하루쯤 쉬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를 쉬면 그만큼 다음 날 해야하는 훈련 양이 많아졌다. 그것이 내가 하루도 속시원히 쉴 수 없는 이유였다.


또래들이 머리를 쥐어짜며 수학문제를 풀고 수많은 영어단어를 외웠던 것처럼 나도 제대로 드리블하기 위해, 슈팅을 잘하기 위해 무수히 반복훈련을 했다. 그 과정이 어떻게 즐겁기만 했겠는가.

그럼에도 훈련이 힘들고 고달파도 축구 자체가 싫어졌던 적은 없었다. 축구는 언제나 나를 신명나게 했고 에너지를 폭발시켜주었다. 하면 할 수록 새로운 재미가 소록소록 샘 솟아나는 게 나에게는 축구였다.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요즘에도 매일 2~3시간씩 영어공부를 하고있다.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대학생 형들과 부딪치다보니 아직 고등학생 티를 벗지못한 나는 힘이 부치곤 했다. 다행히 고등학교시절 꾸준히 단거리 왕복달리기를 해온 덕에 지구력만큼은 크게 뒤지지 않았다.


지성이는 하루하루가 다른 선수야.


육상이나 마라톤 선수들이 1등을 할 것 같지만 cross-country는 평탄한 길을 뛰는 것이 아닌데다 스피드 뿐만 아니라 강한 체력이 필요한 경기여서 날렵하고 체력이 뛰어난 레슬링 종목에서 1위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한다.


싸움판에서는 많이 맞아본 사람이 싸움도 잘한다는 말이있다. 피가 터지고 상처가 나는데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겁이 없어지고 맷집도 생기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공격하는 일 뿐이었다. 

월드컵 대표팀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겪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만 평가전을 하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방침도 이점을 노렸던 것이다.

우리가 여기저기서 무참하게 얻어맞아본 경험이 없었다면 과연 이 같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었을까.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넘어졌지만 일어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 목표지점은 저 멀리 있지만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