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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우리become who I wa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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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홍익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 받았음을 명시합니다.
문창용의 동명 다큐영화가 책으로 나왔다.
내용은 티벳불교에서 고승이 환생한 존재인 린포체로 인정받은 소년 앙뚜, 그를 돌봐주는 승려 우르갼의 이야기다.
고승이 열반에 들기 전에 자신이 환생할 장소를 말하면, 나중에 제자들이 찾아가서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꼬마를 데려다가 사찰의 어른으로 대접한다.
앙뚜는 티벳의 기억을 5살때 말하게 되고, 청결하지 않은 곳에 있으면 병이 나는 린포체 특유의 증상이 나타나는 등, 고승에게서 린포체로 인증받는다.
그러나 앙뚜가 태어난 곳은 인도북부의 오지, 티벳의 제자들은 중국 때문에 국경을 넘어올 수가 없다. 그들이 린포체의 존재를 아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상황. 사원을 소유하지 않은 그는 점차 마을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
게다가 10살이 다 되어가는 앙뚜의 전생기억은 점차로 희미해지게 되고, 린포체에 걸맞는 교육을 해 줄 수 없는 우르갼은 나이도 70이 다 되어 쇠약해진다...
아이의 학교생활 부분은 여느 아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행복하다.
겨울이 길고 긴 오지의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사진 속에 있다.
꼬마로 린포체로 인정받아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던 그가, 점차 사람들에게 무시받으면서 느끼는 분노와 혼란.
그래도 늘 그를 돌봐주는 우르갼과의 애정은 돈독하다.
부모는 앙뚜가 어릴 때부터 매우 남달라 일찌감치 승려인 우르갼에게 보낸 터였다. 그래도 근처에 살고 있어서 앙뚜는 엄마를 보러 가곤한다. ㅋ
앙뚜가 받아야 할 교육을 위해 티벳 근처마을까지 두달이 넘는 먼 여행을 한 두 사람.
산 너머 티벳땅이라도 보고 싶지만 야속한 날씨는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지치고 지친 앙뚜는 눈물이 난다.
"아무것도 볼 수가 없네요. 아무것도...저한테 왜 이런 시련이 계속될까요?"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그것은 좋은 질문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오늘 내리는 눈은 아주 길한 것입니다. 언젠가 린포체께서 어른이 되면 이곳에 혼자 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때를 대비해 길을 열어둔 것입니다."
이 책에는 다큐영화의 장면장면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진으로 많이 실려있다.
하나같이 오염되지 않은 고산지대를 배경으로 한 순수한 표정의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찡하면서 정겹다.
아이가 성장해 부모를 떠나는 것도 우리네 삶과 닮아있고.
린포체라면 4명정도의 시중을 받으며 생활해야하는데, 혼자서 잘 보살피지 못하는 것만 같아 안타까웠던 우르갼도 우리네 부모님과 닮았다.
자신의 전생의 업이든 현생의 일이든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
비록 힘들지만 앙뚜는 우르갼의 말처럼 자신을 믿고, 우르갼에게 받은 사랑으로,좋은 승려가 될 것이다.
또, 앙뚜를 돌보며 단조로웠던 일상에 웃음과 걱정이 많아졌던 우르갼.
다시 외로워졌지만 그도 앙뚜의 애정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그래서 더 부모님이 생각나는 그런 다큐인 것이다.
헤어지기전에 평소 둘이 잘 하던 눈싸움 가짜로 하며 즐거워 하다가, 결국 눈물을 보이는 두 사람 때문에 나도 펑펑 울어버렸다.
우리는 린포체와는 달리 그저 평범한 수도승일 뿐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린포체께서는 항상 그 수준에 걸맞은 사랑과 연민을 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감정을 놓치지 않으면 크고 작은 들짐승들조차 기꺼이 린포체 곁으로 모이게 될 겁니다. 그러니 린포체께서는 항상 머리에 담는 생각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