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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루즈 승무원입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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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서는 employee 아니라 cast member이고, customer 아니라 guest다. cast member란 극장이나 무대에서 공연하는 배우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guest를 만나는 공간은 on stage, 즉 무대라고 부른다.
테마파크의 길바닥을 청소하는 것도, 기념품을 파는 것도, 게스트를 안전하게 놀이기구에 태우는 것도 모두 공연의 일부다. 그러니 우리는 배우처럼 프로페셔널한 무대매너를 갖춰 게스트들을 대해야한다.
voyager호는
4월에 뉴올리언스를 출발해 6월에 중국에 도착하는 긴 여정으로, 그 사이 바하마-포르투갈-스페인-이집트-수에즈운하-아랍에미리트-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베트남을 거치게 되어 있었다.
크루즈에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당당하게 자신만의 영어를 쓴다.
아침저녁으로 미드 두 시간씩 dictation
다섯번을 돌려 들어도 들리지 않는 단어는 공백으로 두고 건너뛰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틀린 이유를 체크하며 귀를 쫑긋하고 계속 연습하다보면 어느새 연음이 모두 들리기 시작하고, 나중엔 또박또박 들리기까지 한다. 이쯤되면 토익 리스닝정도는 slow motion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dictation을 집중적으로 실천한 지 2~3주 후 토익 리스닝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귀가 열리면 입도 열린다. dictation을 한 달 정도 꾸준히 했을 때 멜라니는 내 영어실력이 어느 날 갑자기 늘었다며 신기해했다.
house keeping, F&B, deck 등에서 계급장 없이 근무하는 이들을 크루라고 칭한다. 그 중에서도 유니폼에 스트라이프 즉, 계급장을 다는 직책부터는 오피서라고 볼 수 있다.
액티비티를 담당하는 크루즈부서의 인원들을 staff
2개 반 이상의 스트라이프를 단 오피서·staff가 매니저급
모든 오퍼레이션을 총괄하는 hotel director는 4줄
배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captain은 5줄
비상안전훈련muster drill
일주일에 늘 한 번씩 하는 훈련. 20~40분
미국은 안전에 대해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하다. 그들은 무거운 물건을 안전하게 옮기는 방법에 대한 20분짜리 비디오를 시청한 다음, 모두가 그 프로그램을 교육 받았음을 확인하고 사인하게 한 후 문서화 할 정도다.
크루즈 내에 있는 1400여개의 방들 중 38개의 스위트룸에 머무는 게스트들만 출입할 수 있는 특별한 라운지.
스위트룸에 묵는 게스트들을 돌보는 suite concierge와, Diamond멤버 이상의 게스트들을 위한 Diamond concierge다. 라운지도 따로 나뉘어있다.
사실 라운지의 대부분의 멤버들은 크루즈 경력도 화려하고, 같은 기항지를 적어도 5번씩은 가 본 크루즈 매니아들이기 때문에 내가 기본적인 정보로 도울만한 것은 많지 않다. 대신 우리는 서로 방문한 나라, 배에 대해 이야기하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나눈다.
1000명 이상의 크루와 3500여명의 게스트들이 생활하는 곳이니 아무리 배가 큰들 크루들의 개인공간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60개국의 크루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크루식당에는 늘 따뜻한 밥이 있어 좋다.
내가 아침 조깅을 시작한 이유는 바다 위에 마련된 근사한 조깅트랙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동안 만난 군살이라곤 없는 건강하고 부지런한 미국 할머니들 때문이었다.
어떤 게스트는 다양한 사람들을 사귀고 함께 앉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컨시어지와도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런 타입의 게스트가 오면 난 아예 내 커피를 들고 테이블에 낮아 같이 수다를 떤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게스트는 이런 관심을 매우 즐기고 고마워한다.
절대 데스크앞에 홀로 앉아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게스트들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engaging하고 라운지의 분위기를 띄우는 concierge들을 좋아하고 다른 배에 가서도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결코 특별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좋았던 사람들, 행복했던 만남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되는 법이다.
게다가 내가 앞장서서 바쁘게 움직이면 팀 전체가 활기차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되면 일하는 우리도 즐겁고, 서비스를 받는 게스트도 즐거운 긍정적인 분위기의 라운지가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바이오닉 바가 생겨 바텐더 대신 로봇이 칵테일을 만들기도 한다.
캡틴 라이언
그는 첫인상에서부터 매력이 풍겨져 나온다.
캡틴 테이블에 초대할만한 게스트를 추천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다음날 아침 브리지로 초대해 특별투어를 시켜주셨다.
실제로 캡틴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게스트에게 관심을 보이고 서비스를 체크하는 배는 한마디로 잘 돌아간다. 그와 함께했던 크루징은 정말 행복하고 완벽했다. 캡틴 라이언은 진정한 리더십이 어떤건지 몸소 보여준 고마운 분이다.
크루를 존중하는 캡틴이 존경받는다.
캡틴 라이언은 일부러 크루들이 모여잇는 곳을 자주 다니며 크루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루들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캡틴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로얄 캐리비안의 배들은 보통 5년에 한 번씩 revitalization program
회사가 3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대규모의 보수이자 innovation작업이다.
어떤 여행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크루즈 여행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승선하는 날 하루 전에는 도착하고, 하선하는 날에는 오후 비행기를 예약하길 권한다. 크루즈와 항공을 함께 예약할 수 있는 air sea service도 있다. 이렇게 패키지로 구매를 하면 이러한 비상상황에 추가요금 부담없이 회사측에서 항공일정을 재조정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마리오는 1년에 350일을 크루즈에서 보낸다고 한다. 40대 중반에 사직을 결심하고 2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하나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인터넷만 있으면 업무는 어디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나이를 물어보고 훈수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