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2일

아침에 일어나니까 좌골이 아프네.
어제 날 놀래켰던 좌속보를 좀 오래 했어. 한 3분은 유지를 하지 않았을까? 시야가 위아래로 흔들흔들 하는 건 그렇다쳐도 오늘은 대금이 때문에 놀랬다. 앞에 너무 붙어가더니 결국 푸히히히 하며 혼자 난리쳐서 떨어지는 줄 알았다. 괜찮다는 교관님 말에 잘 잡았더니 금방 안정을 취해주는 대금이. 그래도 꼭 붙어서 가요. 아아 신경쓰여. 그리고 오늘은 턴을 죽어라고 안해서 교관님이 끌어왔다. 아무리 끌어도 안 와. 말에 끌려다니지 말라고 아주 혼났다. 말이 얼굴끼리 보면 울고 놀래서 다친다고. 발에 채이면 2m를 날아간댄다. 고삐를 당길 때 손을 위로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고삐는 배꼽 밑으로. 고삐를 올리는 건 나 떨어질거에요. 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오늘 들은 것들
1. 자세가 안 보이니까 딱 붙는 T를 입고 와라.
2. 고삐를 너무 약하게 잡았다. 좌우 맞게 팽팽히.
3. 종아리로 꽉 배를 쥐거나 박차를 가한다.
4. 힘을 많이 주면 튄다. 힘 빼라.
오늘 학생은 안장 줄도 안 잡고 탔다. 안장에 줄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난 절대 그럴 수가 없다. 대금이 반동은 세 중에 최고. 뭐 그래봤자 순치만데 쩝. 난 오늘 구사일생했다. 진짜 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근데 발이 자꾸 등자에서 빠져 돌아다니고, 시야가 위 아래로 흔들린다. 뭐 말이 둔해서 박차를 차도 안 듣고 그냥 워워만 잘 먹힌다. 힝~~ 교관님의 말씀에 의하면 등자에서 발이 고정되려면 오래 타야되나보다.
내릴 때는 탈 때와 반대로 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하시네.
경속보의 와중에 일어나는 건 무리였다. 발이 발레하는 것 처럼 되어버린다. 경속보가 어렵고 구보가 더 쉽다니 대체 이걸 어찌할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