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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승마 3일

사랑스런 터프걸 2010. 6. 17. 12:44
근육통이 장난 아니다. 좌골 아픈 건 그나마 아픈 것도 아니다. 여교관님이 말을 타는데 힘 하나도 안 들이고 타시네. 너무 마르셔서 근육도 없어보이신다.

오늘은 말이 바뀌었는데 로데오만 안했다 뿐 지가 무슨 락커야 계속 머리 흔들고. 헤드뱅잉하면서 말침이 나한테 막 넘어온다. 쩝. 대금이는 오전에 뭔 짓을 했나보다. 더워서 그런 게 아니군? 첫날엔 아주 좋은 말이었는데! 안전고리가 없어서 너무 무서워서 안장을 잡았더니 교관님이 언니 걸 빼다가 나한테 붙여준다. 그 학생은 안장 줄도 없이 어떻게 속보를 했는지 놀랍다 정말. 이 날 끝날때까지 쉴 새 없이 말 배에 박차만 차느라 종아리가 아픈 지경이었다. 헤드뱅잉 딱 했을 때 바로 박차를 차서 못하게 해야지 라고 하셨다.
내일도 말이 바뀌게 생겼다. 적응력은 무슨. 오늘은 속보에 좀 익숙해져 보려 했는데 역시나 정신이 없다. 일어서는 거는 양 무릎과 발을 딱 붙이고 배를 내밀며 일어나야 한다는데 발을 쭉 뻗지를 않나. 몸을 앞으로 숙이지를 않나. 고삐를 당기지를 않나. 이틀간 말이 나를 무시하니까 영 할 맛이 안 나. 나도 순한 말로 해줘어~ 싫음 말고.
일어설 때 웨이브하지 말고. 하하. 교관님이 신경써서 봐주시는데 죄송하게도 너무 못하고 있다.

아 내일은 집에 가니까 힘내자. 자세 유지하면서 달리기가 쉽냐고요.
이 사람들은 인생을 이리 누리면서 살까? 그래. 내일은 좀 더 부담없이. 난 자꾸 더 타고 싶다구. 무사하면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낼 생각이었다. 무사했으니 보낸다. 자세 잘 잡고 진주라고 생각하고 타보자 내일은 ㅎ~
전 국가대표님은 우리 진도가 느리다고 하시고, 주인장님은 우리 진도가 빠르다고 하신다. 내가 남자애였다면 안전욕구가 적었을텐데. 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