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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승마 5일

사랑스런 터프걸 2010. 6. 17. 12:56

주말 내내 팔이 풀려서 왔다. 열등생인 나는 가기가 싫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수료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한다.
시청 제2 청사에서 여권 발급을 신청하고 나니 12시 15분. 승마장까지 1시간 밖에 안 걸렸다. 그래서 여유시간에 독산성을 갔는데 전망대까지 못 가고 돌아와야 했다. 쪼리 때문에 발이 까져버렸다. 15분 쯤에 도착하고 보니 언니랑들 와 있다. 언니는 무릎 옆에가 까졌단다. 난 멍만 시퍼렇게 들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탔다. 쿠폰 끊은 두 분(두 번짼데 바로 경속보)도 와 계셔서 총 5명이 탔다. 내 말은 그 순딩이가 아니고 1년 만에 나온 아이들이라 말을 안들어서 교관님이 처음에 조금 탔다. 시범을 보이는 것이기도 했다.
탈 때 그녀석 엉덩이를 걷어차버려서 말이 푸드득(이건 새 날개짓 소린데) 거렸다. 이런. 시작부터 날 미워하겠군? 신참들이 말을 안들어서 교관님이 계속 옆에서 달려다니셨는데 내 말은 그러다가 앞 말을 추월하기까지 했다. 고삐 안 먹는 애가 더 편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30분 정도 탔는데 계속 절망상태다가 끝나기 전 갑자기 뭔 생각이 들었는지 잘 되어버렸다. 교관님의 반가운 말씀 "그래 이제 감 잡았네." 아~맞아요? 감 잡았는데 그만 탄다.
그래도 하이텐션이 한 시간동안 유지된다. 처음으로 말이 타고 싶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제발 기억해주어서 내일도 그렇게 편하게 타자. 그건 자전거처럼 몸에서 기억을 하겠지? 한 친구는 아니라고 하고 남친은 그렇다고 한다. 자세보다 리듬 맞추기에 더 신경을 쓴 것이다. 그냥 순간 멀리서 온 것, 잘 타보자라는 것, 동영상에서 본 것을 떠올리면서 무작정 시도해 봤는데 말이지.
여교관님이 내가 말을 휘어잡으려는 게 너무 없단다. 오늘도 박차차느라 힘들었지만 고삐는 안 뺏겨서 다행이다. 근데 손은 왜 까졌지. 그것도 위에가. 모두의 응원에 힘 입은 바가 크다. 감사하다. 사타구니에 큰 멍이 들었다. 쩝. 추가해서 등자 안쪽에 맞은 발목 윗부분도
이제 말에서 활 쏠 수 있는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