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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캄보디아 <3>

사랑스런 터프걸 2007. 11. 12. 15:59
  아침에 밥 먹고 올드마켓 깊은 곳에 있는 빌라 코코넛으로 옮겼다. 오늘부터는 앙코르톰 우측에 깔린 사원들을 돌아볼 예정이란다.
 닛이 짠 내 스케줄은 이랬다.
1일. 앙코르왓, 앙코르 톰
2일. 앙코르톰 동쪽 돌기: 톰마논부터 길따라 쁘라삿 끄라반까지
3일. 앙코르톰 북쪽 3개: 쁘레아칸, 니억뽀안, 따솜 그리고는 똔레삽
4일. 끄발스피언, 반띠 스레이, 반띠 삼레, 지뢰 박물관, 서 바라이
5일. 벵 멜리아, 롤루스 그룹
6일. 큰 폭포, 전쟁 박물관
7일. 나이트 클럽-_-;
이래놓고 155$란다. 미췬넘. 기절할 만큼 많이 부르네. 여기 한달 월급이 100$라고 들었는데. 내가 욕을 하니까 큰 폭포를 안가면 100$란다. 게다가 루트 내 마음에 안드네 ㅋㅋ
흠. 좋다 그럼 당장 방 더 싸구려로 옮겨야겠군. 그래도 여기저기 많이 가니까 그러마 하고 있었다. 나더러 책에 나온 루트를 불러달라고 해서 읽어줬더니 너무 많이 왔다갔다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루트를 못 짠 건 도대체가 감이 안 와서 였다-_- 게다가 편하잖아. 댁이 짜주니까. ㅋ 이제 천천히 루트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

점심먹으러 간 노점상에서 생긴 일. 가격표를 보니까 모두 3달러다. 꽤 비싼데ㅋ.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냥 자리를 바꾸려던 것 뿐인데 가려는 줄 알았는지 아줌마가 잡는다. 먹을 거면 2달러에 줄게. 졸지에 할인받았다. ㅋㅋㅋ 음료는 안먹는다니 에이~를 외치던 주변 여인네들-_-
한 소녀가 엽서를 들고는 내 맞은편에 앉아버린다. 열심히 설명을 하기에 몇 살이냐고 물으니 14살. 7살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놀란 걸 보고 나더러는 18살로밖에는 안 보인다고 해서 난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ㅋㅋ 그런데 이것들이 갈 때 물을 살거냐고 1달러라는 것이다. 아닌 거 뻔히 아는데. 그래서 그냥 가려니 그제서야 0.5란다. 참나 기가막혀서. 그래서 짜증났다. 이것들이 등쳐먹을려고 아주 쇼를 해라.

닛에게 가고싶은 나라를 물으니 라오 란다. 라오스. 가지 그러냐니 버스비 60$가 없어서 못 간단다. 참내. 말을 말아야지. 그게 우리돈 60만원 아니 600만원이라도 가고 싶으면 가면 되는데. 아닌가?
그리고 그깐 금액 쉽게(?) 벌 수 있는 우리나라가 모국임에 무척 감사했다. 일본은 더 쉽게 버나? 암튼. 그리고 한편으로는 앙코르 같은 대단한 유산을 가졌음에도 발전이 잘 되지 않고 있음에 반해, 우리나라가 전쟁의 피폐 등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발전을 이루어 낸 점 참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순간 박정희 대통령이 너무 좋아졌다고나 할까. 좀 애 같은 발언일세ㅋ. 과거사는 자세히 모르지만 우선 사람들의 배를 부르게 해 줬잖나?
할 일 없는 남자들이 많은 것도 이상해 보였다. 저 나이의 어른남자들은 우리나라 같으면 당연히 뼈 빠지게 일 들 하고 있을텐데. 그런 것 하나하나가 다 우리나라를 잘 살게 하는가보다. [???]
나도 참 가고싶다 라오스. 그곳 사람들은 한참은 순박하다던데. 아직 발전되지않은 그런 미지의 곳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어서 어서 가고싶다.

앙코르톰 남대문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녹색으로 치장한 코끼리들도 돌아다니고.
승리문으로 나와서 간 톰마논과 차우싸이 테보다. 아침부터 시작하기 좋은 곳이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행상 소년이 따라붙어서 비타민을 주며 떨어지라 했다.-_-
따 께오, 따 프롬, 쁘레 럽, 동메본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반띠 크데이, 스라스랑, 쁘라삿 크라반을 갔다 왔다. 엄청난 삐끼들을 너 예쁘다. 멋지다며 기분을 업시켜서 떼어 내고, 안 산다고 해도 쫒아오고 그렇다고 생 까버리자니 안됬고 참 어찌 할 바를 모르겠지만 묵묵히 내 할일 한다. 그래도 예상만큼 성가시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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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이거 찍고 웃어버렸어;;



● 톰마논
작고 아담한 게 여러 개 있는데 이름도 멋지고 검은 그 색깔도 좋았다.
아침이라 조용하니 아무도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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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 싸이 테보다
많이 복원해 나가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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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 께오
 사원을 마치 산 처럼 오른다. 여기도 경관이 아주 멋지다. 힘들게 올라가서 쐬는 바람이 땀을 다 씻어준다. 여기 갈 시간이 없으면 쁘레 럽을 대신 가라는 가이드북의 안내.

 스리랑카에서 왔다는 혼자 여행 온 여자분을 만났다. 내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디카가 아니었다. 행상꼬마들에게는 매몰찼지만 나에게는 렌트한 차(프놈펜에서 렌트해 왔담, 오오 정말 굳 아이디어당.)로 같이 다닐 수 있다고 말을 했던 친절하신 분, 이 때 확 같이 다녔어야되는데 나중에 참 후회가 되었다. 내 숙소도 물어봤는데 나는 기억을 못했다-_-바보아냐.

  여기에도 개인사업 하고있는 소년이 있엇다. 안내 해 주고 돈 달라고 하는. 어제 본 바가 있어서 순간 확 알 수가 있었지. 대체로 못알아듣는 척을 하니 너는 한국말만 할 줄 아는거냐며, 그 말에는 확실하게 대답 ㅋㅋ 그렇게 사라져가는 소년을 보니 이번에는 일찍 떼 버렸다는 거에 성공을 했다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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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 프롬(브라흐마의 조상)
여기서 나 사진 찍어준 프랑스 부부 내일 바꽁에서 만나 아는 척 하시네ㅋ 여기에 사람 엄청 많다. 유명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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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그대로. 툼레이더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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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오히려 도미노를 꽉 잡아주는 것 같다.


● 쁘레 럽(화장한 후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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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기어올라와서 바라보는 전망 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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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로 추측된담


● 동 메본
지금은 말라버린 동 바라이 중앙에 만든. 물이 있었다면 서 메본처럼 배를 타고 갔어야 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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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띠 크데이(재판정)
폐허로 유명한 따 프롬과 비슷한 폐허-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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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맞춰서 쌓여있지도 않다. 나무를 빼면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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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무너지게 띠로 둘렀다. 머리 아퍼보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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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라(물)스랑(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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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수영장, 목욕탕. 중간에 탑이 있다는데 보이지 않아.


● 쁘라삿 크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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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벽돌탑인데 중간것만 제대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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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 속에서 올려다 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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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삿 크라반 탑 안: 벽돌에 조각을 어떻게 했나몰라. 멋지다.


어쩌다 보니 사원을 9개나 갔다-_-; 닛에게도 오늘 일 많이 했다고 했더니 괜찮다네 ㅋㅋ
내가 여기여자들은 다 바이크를 탈 줄 아냐니 그렇단다. 나는 못 탄다니 놀라면서 한 번 타보라네. 헐. 그럼 너 일자리 잃어 ㅋㅋ

오늘 옮긴 이 방. 테라스가 있는 점이 좋지만, 전에 있던 방에 비해 여러가지 부실했다.
비치된 수건과 슬리퍼도 없고, 불이 어두운 건 캄보디아 자체가 그런 것 같고, 냉장고가 없고 샤워 물이 미지근한 것이 최대 단점이었다. 팬은 전에 있던 방과 달리 회전식 선풍기라 꽤 시끄러웠다. 하지만 테라스!!
여기 의자에 앉아 일몰을 봐서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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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외로움을 느끼려고 했는데, 혼자있으니까 웃을 일이 없다. 친구가 있으면 귀찮기도 하겠지만 챙겨주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텐데. 역시 혼자 여행 할 체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