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2003년은 가고, 이제
벅찬 희망을 안고 2004년 새 아침이 열렸습니다. 새해에는 우리가 소망하는 모든 꿈들이 이루어지고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새해인사 드립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체와의 전쟁은 전직원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리라
예상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결코 가벼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이 있듯이 우리가 합심하여 노력
한다면 조만간 힘차게 재도약할 것으로 확신 합니다. 한편,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손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등
견고한 수익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시장의 위기가 증폭될 때 증시에 1조원을 투입하고, 국민카드사를 합병하는 등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일조 하였습니다. 새로운 모바일 뱅킹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고, 청소년 금융 교육과 기업 윤리경영 캠페인에도 앞장섰습니다.
이렇듯 선도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하는 은행,
사회적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서 계속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은행발전을 위해 애써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금년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호조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경제는 5%대의 성장을 예상하며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며 이럴 경우 은행권의 경영여건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그 어디에도 근거는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국내 소매금융시장에
많은 변화와 경쟁이 예상됩니다. 세계 선진은행의 국내시장 공세가 강화되고,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주택 금융시장은 위축될 것입니다.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고 조만간 장기 모기지론도 취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뱅킹은 전 은행과 이동 통신사로 확대되고 이종 업종간
기술의 결합과 전략적 제휴가 새로운 흐름을 형성할 것입니다. 여기에다 400만 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와 과다한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볼 때, 우리를 위협하는 요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며, 오히려 우리의 강점 분야에서도 중대한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에 안주할 게 아니라 시장흐름과 고객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어 나가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하며 대비해야 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의 중장기 비전인 세계30대 은행으로의 진입과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국면에 도달해 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금년에는 무엇보다 『수익극대화를 통한 글로벌 뱅크(Global Bank)로 도약 기반을
구축』 하는데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재도약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정도의 재무 성과를 올려야 겠습니다.
성장성은 경제 성장률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내실경영을 추진해 나갈 작정입니다. 이를 위해 금년도에 우리가 중점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경영방침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리스크 관리와 자산건전성 강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세계는 Basel Ⅱ 도입 등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이 이루어 지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경영 활동도 리스크 관리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겠습니다. 신용리스크와 시장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정교화해야 하며 운용 리스크 도입에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시장점유율 축소를 감내하면서 대출한도를 줄이고 심사기능을
강화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했던 것도 과다 대출로 인한 리스크를 사전에 줄이려는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자산건전성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경영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며, 금년 경영 성패도 여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작년에 모든
문제점을 경험하고 학습한 만큼 다시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대출상품이나 심사시스템, 회수관련 프로세스 등 모든 것을 정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연체관리 조직을 정비하고 차주별 통합관리 등 프로세스를 개선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가계여신에 신용평가 시스템(CSS)을
확대 적용하여 부실의 원천부터 막아 나가야 겠습니다. 무엇보다 조기경보와 신용감리 업무를 강화하여 부실여신은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해야 할
것입니다. Pre-NPL 활동을 통해 늘 고객의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경영 정보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개인적인
경험이나 관행에 의존하는 업무 처리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통계에 기반을 둔 경영시스템을 신뢰하고 시스템에 따라 업무처리를 하는 것 입니다.
현행시스템이 완전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과거의 업무방식보다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여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 하겠습니다. 작년에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도
우리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수수료 수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국내 최대의 점포망과 전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수수료
수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선진은행 수준인 40%대 까지 높여 경기의 부침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여야 겠습니다.
지난 해에 높은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방카슈랑스, Lotto와 투신상품 판매 등의 대행상품 판매를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해 나가며,
이동통신과 금융서비스의 결합인 '뱅크 온' 서비스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리스크 없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외화송금, 환전 등 무역
외 거래도 타 은행 보다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노력하면 국내 1위를 할 수 있는 유망
분야입니다. 최근 국내 부유층의 확대로 개인자산 관리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취급 상품과
업무영역이 다양화되고, 고소득 고객도 전문적인 금융 자문 서비스와 위탁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우수고객 확보를
위한 무료 서비스에 치중하였으나, 이제는 PB 센터나 VIP룸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전환해 나가야
겠습니다. 신용카드 시장은 대부분의 카드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소매금융의 근간이며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카드시장의 일대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일찍이 국민카드사와 통합을 이뤄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영업전략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미진한 부문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금년에는 순익을 낼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창구는 단순 업무처리 비중을 대폭 낮춰 고객상담과 상품 판매의 공간으로 바꿔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은행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창구에 할당하고 판매하기 보다는 외부상품과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는 상품만 판매할 계획입니다. 창구직원도 과거의 단순한 Teller에서
Seller로, 더 나아가 Advisor로 역할을 바꿔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영업점도 수익 우선으로 조정하고 새로운 개념의 점포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셋째, 성과주의를 보다 확고히 하겠습니다. 영업성과를 높이려면 역동적인 조직문화, 인력의 전문화 그리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성과측정 방법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은행의 전략과 비전을 직원들이 공유하고 신뢰할 때 우리의 목표와 지향점을
분명히 가져갈 수 있고 달성도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서도 직원간에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면 우리의
잠재역량은 더욱 발휘되고 조직의 시너지도 높아질 것입니다. 조직별 성과측정은 성과의 편차를 확대하여 그 우열을 확실히 하고 이에 상응한
평가와 보상을 받도록 개선하겠습니다. 개인별 성과는 더욱 정교하게 측정하여 열심히 일한 직원은 적절히 보상 받고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직원이 우대 받고 성공하는 직장을 만들겠습니다. 개인의 경력개발제도(CDP)에 의한
직무배치, 이동, 승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성과와 역량을 고려한 개인평가제도를 시행하여 인재를 널리 등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핵심인력을
확대하고 인재 풀(pool)을 늘려 나가 주요 프로젝트나 해외전략 수행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넷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세계는 지금 기업의 재무성과와 함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세계적 선진은행으로 성장하려면 규모나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도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어느 기업보다 노력하여 왔지만, 앞으로도 보다
투명한 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의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솔선수범 해 온 윤리경영, 사회봉사 활동과
기부문화를 금년에는 더욱 체계적이고 발전적으로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른바 경제, 사회, 환경의 측면에서 보다 진전된 사회책임
경영(Socially Responsible Management)에 앞장 서겠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책임 경영이 우수한 기업과 거래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환경관련 상품이나 투자펀드를 개발하는 등 사회책임 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도 선도해
나가 겠습니다. 이러한 경영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은행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며, 직원들도 월급만 받는 게
아니라 뭔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의 주요 경영방침과 방향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렸지만 이것을 실행하는 주체는
바로 사람, 직원 여러분 입니다. 따라서, 직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는 삶의 터전을 함께 하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경영일선에 있는 경영진부터 영업점의 창구 직원에 이르기 까지 채널은 물론 학벌, 성별, 지역을 떠나『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국내 최고은행의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이에 걸 맞는 높은 윤리의식과 품위, 예절을 가져 주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일류 수준의 지식을 쌓아 자기 가치와 은행의 경쟁력을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 은행에서는 지금까지 직원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KB국민은행 출신이라면 어디서나 재무, 금융전문가로 인정 받을 정도로 자기 가치와 역량을
높이는데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금년부터 완전 민영화된 은행으로 새 출발을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시장과 투자자가 우리를 감시하고 주시할 것입니다. 우리는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와 책임의식을 가지고 국민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야 겠습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겨울에도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겨울에 자란 나이테는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훨씬
단단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과거의 모든 어려움과 시련은 우리를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만들 것을 확신합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으로 강하면서도 존경 받는 은행을 만듭시다. 개인과 은행의 비전이 조화되어 함께 성장하고 성공하는 은행을 만듭시다. 2004년
새로운 출발점에 선 오늘 우리는 지난 해의 부진과 혼란을 말끔히 털어 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믿음으로 올 한해를 준비해
나갑시다.
끝으로 새해에는 우리 모두 더욱 희망적이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1월 2일 은행장 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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