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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본문
눈가에 지는 세월의 흔적을 거울 속에 들여다보면서도, 나는 늙지 않을 거라고 꿈을 꾸는 우리!
신앙을 갖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만났을 때, 저도 모르는 그런 행동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삼사 년 동안 법회를 빠지지 않고 듣고 배웠던 그 공덕, 그 힘이 저도 제 남편도 그 아이도 살리는 힘이 된 것이라 생각하기에
알고보면 모두가 스승이니, 사람 잡는 순사도, 후벼파는 기자도, 질투하는 동료도, 모략하는 적군도 모두가 나를 키우는 스승인 것을
형님! 스님이시지만 집안의 기둥이시고, 저희들 의지처이오니 건강하세요. 부디 건강하세요 라고 말한다. 코흘리개 말썽꾸러기 그가 커서 나를 걱정해 줄 줄이야.
찾아오는 모든 이가 고통과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기에, 하루종일 그들과 아픔을 얘기하다 보면, 꿈속에서까지 고민을 해야한다. 그리고 언제나 청정하고 고고하며, 자비스런 미소를 지어야 하는 의젓하신 스님에서 벗어나 간호사의 손끝에 말 잘 듣는 어린아이가 되니, 말할 수 없는 행복이 있다는 점이다.
석학이요 대시인인 미당선생이 칠십 중반의 연세에도 소련에 공부를 하러 떠나시는
백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지 말고, 한 사람과 원수지지 말라는 선현의 말씀을 되새겨
살인 방화를 한 자는 그 과보가 지나면 구제받지만, 노력하지 않는 자는 구제받을 수 없다는 선현의 말을 다시 한 번 새겨 본다.
좋아한 책은 아니었다. 결혼할 뻔한 여자가 탤런트를 하고 있다는 둥 부모들은 출가를 막으려고 그냥 돈이나 쓰고 살라고 했다는 그런 부분, 솔직한 거겠지만 당시 좀 올라왔었던 게 있어서.
다시 훓어보니 뒷부분의 짤막한 옛날 옛적 이야기들은 재미있었다. 연화색이나 조대감이야기 말이다.
지금은 뭘 하고 사는 저자일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아니 왠걸? 입적.
출가하여 짧은 명을 줄였다고는 해도 환갑을 못넘기다니.
거기까진 좋았으나 학력위조와 여자문제로 고소당한 일, 또 종단으로부터의 제적에는 실망이었다. 책의 와중에 보면 많고 바쁜 포교활동 중에 많은 의심을 사고 또 이겨내는 부분들이 나오지만 이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싶었다. 처음엔 본인 측에서 여자를 고소한 듯 한데 나중엔 반대로 고소당해 여자가 승소했으니까.
종단으로부터의 제적도 자유인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본인이 원한 게 아닌데 그렇게 된 것일 듯해서..
그래도 포교를 잘하고 힘을 기울인 부분이 아직도 큰 양으로 긍정적으로 남은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