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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다니기 10월~11월 본문

일상/일기

한의원 다니기 10월~11월

사랑스런 터프걸 2017. 11. 3. 17:12

문상담)
원장님 보자마자 내가 한 말. 이 방에서 냄새나지 않아요?
원장님 당황하여 ㅋㅋㅋ 아니라고. 
원하는 게 뭐냐고 ㅋㅋㅋㅋ
글쎄요. 내가 뭐 한의원을 다녀봤어야 알지. 약먹고 침맞는 거 밖에 모르는데.
이거저거 많은 질문을 하였다.
통계를 위한 표준치료가 시작될 것이다.
처음에는 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잘 받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스트레스 안 받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집을 잘못 샀다는 친구와의 카톡을 하고나서 머리가 지끈지끈 감기기운이 왔었다. 그 때 단순히 감기 걸린 줄 알았는데, 의사는 뭐 스트레스 받은 거 있냐고 했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아파지는 거. 그거는 내가 막을 수가 없다. 그러면 나는 과연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인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스트레스는 안 받고자 하면 안 받을 수 있는 거 아냐? (되도록 말이다.) 이중인격 같은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던 스트레스에 관한 질문.
화를 잘 내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많이 냈다. 그러나 정신수양을 통해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가까운 사이에나 화를 내곤 했지, 직장동료에게 화를 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러한 나. 방에 들어오자마자 예의없게 냄새가 난다는 둥 그런 말을 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치고는 내가 피곤함이 많다고 ㅋㅋ 그런 사람들은 기운도 강한 가 보군.
정말이지 너무 피곤하다. 걸어서 한의원에 온 것도 그렇고, 하루종일 쉬는데 더 못 쉬어서 아쉬운 것도.
건망(증)이 있냐는 질문. 예전에는 늘 대문을 나서면 한 두 번씩 집에 다시 들어가야했다. 그러나 이제는 되도록 가져가야할 물건들을 전 날에 문 앞에 가져다 놓는 식으로 예방하고 있다.
위가 좋아서 소화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딴에는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남들이 볼 때는 그렇지도 않은 모양.
선생님에게 완벽한 건강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런 건 없단다. 
선생님은요? 했다. 정말 부럽지 않은가? 가족들은 얼마나 건강관리 받겠어. 게다가 자신의 건강도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있을텐데. 허나 내가 보기엔 그다지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책상에는 커피가 있었다.
저 어디 아파 보이지 않아요? 선생님이 이랬다. 모르겠다고 ㅋㅋ
추나를 많이 해서 허리가 아프시단다.
찬음료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에어컨이 센 곳에 들어가면 설사를 하는 나.
몸이 차서 부자가 들어간 탕약을 처방 받았다.
침 1회
배에 침5개, 발등에 1개씩. 바지가 안 올라가서 종아리를 못 맞음.
전기를 약하게 10분 연결하려했는데, 꼽자마자 배가 출렁거려서 매우 약하게 5분 했다.
약 가지러)
4일만에 약이 나와서 가지러 갔다. 일3회X보름치 45포라 상당히 무거워서 땀을 흘리며 들고왔다. 게다가 약이 따뜻했다.


침 2회
가면 배에 넓은 핫팩을 대고 양말벗고, 다리걷고 누워있다가 맞는다.
약이 잘 맞는다. 숙지황이 주성분으로 설사를 할 수 있다 했는데, 전혀.
가만히 누워있다보니 드는 생각이, 이렇게 많은 도움을 내가 받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다.
침3회
약간 긴 침으로 맞기로 했다. 약이 잘 맞는지 또 물었다.
사람이 많아서 1시간쯤 기다린 듯하다. 산소를 가득 들이마시기 위해 심호흡을 계속 하려고 했다.
피검결과 그 동안 신경쓰지 않았는데, B형간염 말이다. 에이 안 맞아. 
나는 사상체질이 뚜렷한 쪽의 사람이 아니란다. 그러면 약도 보통 잘 맞는다고.
내가 먹는 약의 이름을 숙지했다. 명나라 때 만들어진 레시피고, 효과가 좋다고.
주2회 방문하다보니 앞으로 자주 보겠다. 전침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아파해.
내가 나름 질병도 아니지만 총체적인 건강의 향상을 위해서 이렇게 침구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건 처음이다. 원래 받아보고 싶었다.
요새 정말 심각하게 생각을 안 했던 내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다행인 것 같다. 40대에 암걸리고 싶지 않으니까. 에이. 죽으면 죽는거긴 한데. 
진짜 좋은 것, 고단백식을 해서 몸 속 세포부터 바꿀 수 있을까? 나의 진화가 이루어질까?
난 지금 약 1년 간 쉬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없앴다. 인간관계를 다 끊어냈다. 살도 쪄서 작아진 옷들도 버려야했다. 친구를 끊어내니 엄마와 친해졌다. 진짜로 소중한 가족을 다시 보게 됐고, 옷과 책을 버리면서 지난 시간들도 정리가 됐다. 아직도 많은 책들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그거를 어떤 여유있는 시간에 내가 볼 것 같은가? 나야? 이녀석아?
나의 아픔이 결국에 내게 죽음을 준비할 정도로 쓸데없는 걸 버리게 하고, 남은 시간에 그 동안 하지않았던 심신의 조화로움을 추구하고, 슬픔 속에서도 일어나 행복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거였다. 이토록 기특한 나의 이 아픔을 어떻게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토록 기특한 나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는 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주어질 것이다.


침 4회
주말잘보냈냐는 말을 못알아듣고 찌푸렸다 ㅋ 이제 침맞는 것도 익숙해져서 손에도 추가됐다. 자율신경 안정이라고. 이 부분은 프로그램 치료에 추가로 해주시는 거. 도중에 평소와달리 휴대폰을 꺼내서 침대에 두었는데 오빠 전화가 왔다. 대출을 위해 카드도 만들고 적금도 들어야 한다고. 침맞는 중이라고, 건강관리 잘하라고 했다. 
침 5회
침이 욱신거리기는 한다. 전침도 했다. ㅋㅋ 아직까지는 날씨가 반팔입고도 왔다갔다 할 수 있을 정도인데.. 피를 많이 만들어서 정상치의 위쪽으로 가보자. 약을 먹은지도 벌써 보름이 되어 또 짓기로 했다. 추나하기 편하게 벽을 뚫어 방을 넓히었네. 혈 부분을 책을 펼쳐 보여주는데 공부많이 하셨네 여기저기 형광펜의 흔적이 ㅎㅎ 아직도 책 봐야한다고~


침 6회
오랜만에 가서 그런가, 자리를 평소 오른쪽에 눕다가 왼쪽을 이용해서 그런가. 아니~ 가면 늘 사람들이 먼저 차지하고 있길래 그쪽이 더 나은가 했다. ㅋ 무지 아펐다. 엄지발가락에 번개맞듯이 충격도 왔다. 괜찮겠지 ㅜㅜ
침7회
다시 원래의 자리로. 이틀 전에 맞아봤다고 아니면 자리가 복귀되어 그런가 괜찮았다.


침8회
오랜만에 가면 확실히 더 아픈듯하다.
침9회
벌써 9회째라니 믿을 수 없다. 경락이 뚫릴 때는 아프다고. 요새 더 깊이 찔러넣는 듯하다.
이번주는 몸이 너무 안좋다. ㅠㅠ 잠도 너무 오고, 토할 것 같고, 저번주에도 추워서 설사했는데. 또 그러고. 몸관리를 제대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