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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800

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사랑스런 터프걸 2021. 9. 10. 11:50

저자 정보 (2018)

저자 : 빈센트
1952년 서울 출생.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성장했다. 코넬 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 휴즈항공 등에서 일했다.
휴즈항공 근무 시절에 직장 동료가 사내에서 인종 차별을 당하자 회사에 문제 제기를 하지만 오히려 혼자 조직적 불이익을 당한다. 이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여 끝내 승소하였고 이 소식은 인종 차별 이슈로 개인이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한 첫 케이스로 ‘LA타임즈’ 신문 지면에도 실리게 된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자신은 조직인으로서의 삶이 맞지 않음을 깨닫고 40대 중반에 개인 사업을 시작한다. LA에서 에너지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다 몇 해 전 은퇴하고 어머니와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들어와 서울 가회동 한옥에 자리 잡았다. 우리 나이로 예순 일곱. 은퇴는 했지만 ‘Just do it’을 실천하며 매일 제 삶의 쓸모를 찾아 움직인다.

저자 : 강승민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미디어그룹의 월간지 기자로 15년간 일했다. 의미 있는 기획 기사와 특종 기사로 독자와 회사의 인정을 받으며 인생 전반부는 그런대로 달달하게 살았다. 그러나 일하는 내내 특유의 경계인 기질을 떨치지 못했다. 인생 후반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몸을 움직여 일하는 새 직장을 찾았고, 현재는 대형 마트에서 피자 굽는 일을 하고 있다. 몸이 서서히 나이의 신호를 보내고 마음은 헛헛해진 어느 때 가회동에 이사 온 빈센트를 만나 ‘어른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커가는 딸에게 쓸모 있는 아빠가 되기를 바란다.


정리정돈은 일을 시작하기 전의 태도에 관한 것일 수 있어. 내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힘드니까. 난 일을 맡길 때 뭐든 적당주의가 없어. 미리 철저하게 주문을 하기 때문에 결국 일하는 사람들이 편하지. 게다가 결과물을 놓고 서로 다툴일이 안생겨. 그렇게 보면 정리정돈은 불만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삶의 태도가 아닐까.

스테인레스 재료의 특성상 사용하다보면 생활흠집이 나거든요.
왜 우리는 그걸 더 좋은 걸 얻을 기회라고 생각하지 못할까? 작은 실수들이 생기면 서로 의논하면서 더 나은 것들을 만들 수 있는데 말이야. 사실 문제가 전혀 없다고 생각할 때 문제가 생기는거야. 반대로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더 좋은 쓸모를 얻을 수 있어.

어른스럽다는 것은 지금 함께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물건을 사는 일은 그저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다. 물건에 담긴 '지식'을 사는 일이다.

운동 역시 물건이야. 오래되고 자주 쓸수록 인간에게 도움이 되니까. 한 인간이 매일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 어렸을 때 어른과 함께 꾸준히 하는 운동의 참맛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거야.

내 주변에 밀레를 쓰기 불편하다는 친구들이 있어. 나는 이렇게 묻지. 매뉴얼 읽어봤어? 이 물건이 어떤 녀석인지 알아야 바르게 쓸 수 있다고.

남편은 나 모른다고 한 번도 짜증내거나 화를 낸 적이 없어요. 대신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줬지. 언제나 친절한 사람이야.
그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태도를 생각한다. 배려를 방해하는 말은 조급함이다. 시간에 쫓기고, 마음이 조급한 사람들은 절대 작은 것들을 챙기지 못한다.

뭘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거야.

연습하지 않는 몸은 언제나 지치고 늙어있다. 그러고보면 어른은 꿈이 없어 불행한 게 아니다. 일상에 쫓기느라 못난이 빵 하나 구워볼 연습의 시간조차 빼앗겨서 행복하지 않다.

요즘 사람들은 뭐든 빨리 배우려고 해. 커피를 배울 때도 어떻게 하면 빨리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는가에만 관심이 많지. 빠른 게 미덕인 사회가 됐지만, 삶의 중요한 것들은 그렇지 않아. 목적이 뚜렷한 사람은 천천히 가는 거야. 느리게 배우는 사람은 결국 좋은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지.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려면 마음의 지조가 필요해.
다른 운동이 그렇듯, 요가 역시 1%가 지식이라면, 나머지 99%는 꾸준한 연습으로 이뤄지는 거야.
빨리 배운 사람들은 조금 안다고 젠체하지만, 반대로 천천히 지조있게 배운 사람들은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지.
어느 날은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요가를 해. 사람 마음은 간사하고 게으르니까, 마음이 바뀌기 전에 습관처럼 운동을 하는거야.
선생이라는 게 제자를 잘 꼬셔서 뭔가를 하고 싶게 하고, 더 해볼 수 있게 리딩하는 역할아냐. 기술적인 면은 부족할 수 있겠지만 꼬시는 역할은 할 수 있을거야.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배운 것들을 소개하고, 그 다음엔 스스로 밥 먹듯이 꾸준히 하도록 유혹하는 거지.

왜 우리가 상처받는 줄 알아? 기본이 안 된 녀석들 때문에 상처를 받는거야. 난 기본을 안 지키는 상황에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있어.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할 일이 생기니까 늘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거야.

내 삶의 목적지는 3가지야. 첫째, 건강하게. 사람은 어떻게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해. 그래야 살아오면서 실수한 것들을 되돌릴 시간과 가능성이 있으니까. 또 몸이 건강해야 좋은 가족과 부모가 될 수 있겠지.
둘째는 세상 아름다운 것들에 감사할 줄 알기. 마지막 세 번째는 자유롭게 생각하며 살아가기야.

respite 힘들거나 불쾌한 시간의 일시적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