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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내공 100 본문
126. 책을 읽으면서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의 폭이 작고 시선이 협소하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던 거다.
생각의 폭과 깊이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확장되고 시야가 넓어지니 와, 감사가 절로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행복을 느끼는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진정한 행복은 강도가 아닌 횟수
136. 나라고 뭐 매일의 일상이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들로 가득 찰 것 같냐? 어림도 없다. 너나 나나 뭐가 다르겠어. 그 몸이 그 몸이지. 하지만 나는 쓰는 사람이다라는 개념을 세포 속에 박아두고, 별거 없는 일상도 달리 보려 노력한다.
평소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대화를 하다가도 영감이 떠오르고, 키워드가 딱 꽂히면 메모지에 바로 기록해둔다. 내 다이어리 맨 앞에 글감 창고 공간이 있거든. 바로 펼쳐 쓸 수 있도록 포스트잇 덕지덕지 붙여 놓은 페이지다. 창고가 차기 전에 바로 글을 쓸 때도 있지만, 보통은 메모지가 빼곡해지면 쓱 살펴본다. 그럼 반복되거나 연결되는 키워드가 보이거든. 바로 매직 키워드, 나만의 매직 센텐스다. 이 단어,이 문장을 시작으로 지금 당장 글쓰기에 돌입하라는 강력한 신호!
오히려 내 삶 속 멋진 성과나 훌륭한 성취는 글로 잘 옮기지 않는다. 자기 자랑하는 거 좋아할 사람 별로 없으니까. 내 삶이 비루하고 나 자신이 후질수록 글감 창고는 차고 넘쳐 난다.
142. 세상을 이길 키워드, 자기화
서툴고 어설프일지언정 거인의 어깨 위에서 내 느낌대로 신나게 놀다 보면 어느 순간 고유한 존재가 되어 있는 날 발견하게 된다. 내재화, 자기화는 세상의 중심에 홀로 우뚝 서려는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무기이자 키워드다.
좋은 컨텐츠에 내 생각 한 스푼 더하기 끝! 그렇게 시작하면 돼.
그냥 슬쩍 얹어, 귀엽게.
153. 기록하지 않은 상상이나 고민,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휘발돼 버린다. 쓰고 남겨야 지금 좀 부족하고 비실거리더라도 오늘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그리고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내가 어떻게 얼마나 성장하게 되는지 비교가 된다.
단 한 순간도 휘발되지 않고 그대로 박제되어 차곡차곡 내 역사가 되고 내 컨텐츠가 되는 글쓰기,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오늘의 나를 불끈 일으키는 나만의 글쓰기, 쓰는 순간 자체가 내가 성장하는 시작점이 되는 글쓰기. 아, 너무 멋지다. 이걸 왜 안 해?
161. 와, 세상에, 어머, 어쩜, 완전 짱인데! 이게 말이 돼? 하다 보면 너무 늘 잘 해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좋아하고 집중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돼 있거든.
서로 못 추켜세워줘서 안달난 것처럼 환호를 퍼부어가면서! 서로 판단, 평가, 비판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인정하며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안 되던 일도 다 된다. 또 그 과정을 통해 쾌속 상승된 능력치로 각자의 삶을 더 멋지게 일궈 나간다.
164. 당장은 부족하고 지치더라도 열심히 책 읽으며 성장해야 하는 이유? 분명하다. 언제,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귀인을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대는 나의 태도와 눈빛, 언변, 어휘력, 논리, 배경지식 등에서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답시간에 느낄 테니까.
성장의 끝만 놓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고 너를 알아봐 주고 일으켜 줄 귀인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근사하고 빈틈없이 행복할 순간들이 어마무시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절대 잊지 마라.
173. 육아내공이 관계 내공으로
민감한 딸, 비위 맞춰가며 애가 좋아할 만한 책, 놀이, 공간 찾아 헤매며 보낸 숱한 낮과 밤, 해도 절대 티 안 나는 집안일... 그 시간 속에서 도돌이표처럼 하고 또 했던 고민과 갈등이 일하면서도 계속 이어진거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고객이 내 서비스에 만족할까?를 끊임없이 궁리하고 몰두해 온 것 뿐이다.
꼼수 부리거나 허튼짓 했다간 맞바로 애 지랄 발광을 복리로 뒤집어 써야 하는 것도 오랜 육아 기간에 세포에 새겨져서 일에서도 성실, 정직, 정도 안 하면 죽는 줄 아는 인간이 돼버렸다. 뭐든 지금, 바로, 당장 실행해야 한다는 것도 뼛속 깊이 각인돼 버렸고. 안 하고 미룬다고 누가 대신해 주는게 육아가 아니고, 살림이 아니니까.
특히나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뭐가 고민이고 필요한게 뭔지를 귀신같이 알아채는 촉은 그때 다 키워진 필살기다. 느닷없이 깨서 우는 까꿍의 불편함 예측해 기민하게 대처하는 24시간 불철주야 철야 근무 요원은 이 시기를 온몸으로 겪어냈기에 가능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납득할 수 없는 고객들의 민원과 요구를 기꺼이 감당하고 처리해내는 일, 절대 불가능했을 거다. 험난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롱런하며 살아남지 못했을 테고. 게다가 그들의 마음을 얻고 평생 함께 갈 인연으로 맺어지게 되는 드라마틱한 일은 상상도 못 했을 깨다. 내 인생 최고의 민원인 하은이 너 이 자식, 더럽게 고맙다!
177. 참을 수 있으면 참고, 최선을 다해 예쁘게 말하고, 예쁘게 말할 자신 없는 날은 냉동밥 녹여 김 싸 먹으라 그러고 책상 앞에 주저앉아 책이나 읽어. 절대 입 털지 말고.
179. 바로 잡을게 있다면 따끔히 가르쳐 주시고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182. 누구나 다 쉽고 잘해내면 그게 어디 육아겠냐? 전국 팔도, 전 세계가 맥을 못추고, 모은 재산 거의 쏟아붓고도 망해 자빠지는게 육아 아니겠냐고.
엄마 말은 너무 맞아서 싫어. 진짜 화딱지 나게 싫어! 이제부터 차라리 틀린 말을 듣기 좋게, 기분 좋게 해야지. 으헤헤 거리면서 바보같이 해야지. 옳은 말은 이미 녀석도 알고 있을 테니 스피디하게 치고 빠지고!
187. 그저 작은 일상에 만족하고 마는 소소한 행복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이 만족하고 감사하는 그 힘을 활용해 내가 진정해내고 싶은 일, 육아, 성취, 성장을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가 진짜 소확행인거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작은 행복과 큰 성장을 연결시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 없이는 그저 소소한 재미에만 만족하며 해이한 삶을 살다 가는 거다.
결론은 일상의 작은 행복을 깨알같이 찾아내 그걸 지렛대 삼아 내가 지금 하고 있고, 해야만 하는 일에서 극강의 효율을 내보자는 말이다.
큰 세상을 경험하고 이끌고 나누는 지금은 일과 성장의 선순환이다. 악착같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감사함을 찾아내며 살아왔기에 견딜 수 있었고 잘해낼 수 있었다.
190.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나 챙겨 주거나 대신해 주지 않는다. 처량하고 슬프지만 내 몸, 내 정신 내가 챙겨야 한다. 그거 자신 없으면 혼자 비구니로 살다 죽든가.
살림과 노동만큼 나의 삶과 인생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없다. 육아는 너무 당연하고.
내 살림, 내 공간, 내 육아는 내 손으로 해내야 찐이다.
194. 짬 날 때, 애 놀 때 호두, 밤, 마늘, 양파 까놓고, 고구마, 감자, 단호박 쪄 놓고, 오이, 당근, 파프리카, 콜라비 잘라 놔. 수시로 배고파하는 아이, 그 귀한 빈속을 화학 조미료, 감미료, 첨가물로 채우면 그 속이 얼마나 부대끼겠니. 직접 갈무리한 신선한 농작물, 야채들 아이 손 닿는 곳에 두면, 오며가며 주워 먹고 끼니로도 손색없다. 쪄 놓은 고구마, 감자, 단호박 남으면 다 섞고 주걱으로 으깨서 옥수수, 크랜베리 넣고, 꿀, 마요네즈 추가해 사정없이 비벼. 마구 비벼. 와구와구 퍼먹는 맛난 샐러드이자 최강의 식사가 된다.
지금의 내 아이는 그동안 내가 먹인 음식이고, 내가 준 사랑 그 자체다. 아이의 뒷모습에 내 스스로 켕기지 않으려면, 오늘도 건강한 먹거리 공부하고 매 끼니 건강한 집밥 해 먹여야 한다. 엄마 손으로 해준 밥의 힘은 아이에게 평생 힘이 되고, 인생 저력이 된다.
199.이 세상엔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 딱 두 가지만 있을 뿐이네. 어려운 일과 아쉬운 일이 있는게 아니고.
쉽지 않더라고요, 어려워서 못 하겠어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마라. 그냥 하기 싫은 거다. 나는 기계다, 나는 육아 머신이다 뇌까리며 그냥 하는 거다.
203. 비워진 것들은 가격을 떠나 알록달록이들이었고, 대체품은 최대한 안 샀고 사더라도 가성비 따지는 짓 안 하고 화이트 이쁜이만 샀다.
216. mental quotient
구글 직원을 위한 내면 검색이라는 프로그램도 엄청 흥미롭더라고.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자각하는 능력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큰 성장을 이루게 하고 가치관 또한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지
멘탈 지능의 최상위 단계는 포기를 모르는 멘탈이다. 바늘구멍같이 작은 가능성을 뚫어내고 마침내 성공하는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얻는데 성공하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버티는데 성공하는 거다. 버텨. 그리고 명심해라. 너 자체가 기적이라는 걸.
221. 친구나 학교에서 받은 상처는 절대 평생의 상흔으로 남아 아이를 망가뜨리지 않는다. 아이 곁에 엄마만 사랑으로 올바르게서 있다면...
아무리 열악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자랐어도 엄마의 처절한 방패 안에서 보호받으며 큰 사람은 내면이 맑고 강하다. 그 반대의 경우는 낮은 자존감과 수시로 작동되는 부정적인 뇌 회로로 인해 끊임없이 자신과 가족을 할퀴며 괴롭게 산다.
오로지 내 손에 아이의 성품과 영혼이 달렸다는 건 잔인하지만, 희망적인 명제다. 죽을 힘을 다해 사랑 주고 사과하고 무릎 꿇으면 된다. 너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변함없고, 내 삶의 중심에 오로지 너밖에 없다고 조석으로 얘기하면 된다. 그럼, 아이는 눈부시게 잘 큰다.
231. 속이 망가지면 정신도 망가진다. 애도 그걸 알고 고마워했다.
하던 대로, 이전에 살던 대로, 그대로 했다. 갑자기 더 좋은 걸 해먹이고, 안 하던 행동과 말을 해서 아이의 멘탈을 잡겠다? 어림도 없다. 애는 안다. 자신의 기본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자신이 밟고 있는 삶의 터전이 얼마나 단단한지 약한지를. 그 토대를 발판 삼아 튀어 오르는 거다. 자기 생애 중 최대치의 에너지와 집중력을 동원해서 말이다.
236.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
되면 한다가 아니라 하면 된다.
매일 똑같은 하루를 나만의 특별한 하루로 만들기 위해 변기, 현관, 싱크대, 베란다 닦으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500번 반복한다. 생각을 배제한 채 말하고 행동한다. 눈이 안 떠질 정도로 피곤한 아침에도 속으로 욕하면서 그냥 한다. 진심? 그딴 거 없다.
뇌를 속여야 하니까. 무서운 건, 그게 버릇이 되고 습관이 돼 버리면 삶이란 놈이 결국 변하고 만다는 거다. 이제 난 속 시끄럽게거나 불안이 올라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을 땐 일단 눈에 뵈는 곳 청소부터 시작한다.
하은이 입시 공부할 때 방석 깔고 절체조 매일 했던 것도 체력 단련보다 멘탈 다스리고 공부 머리 활성화하는게 주 목적이었다. 땀 뻘뻘 흘리며 100회가 넘어갈 땐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 난댔다. 그냥 하는 거다. 김연아가 그랬던 것처럼
생각해 볼게요 상의해 볼게요 안 하겠다는 거다.
238. 그래, 맞아. 기대서 투덜댔던 거였다.
257. 아이가 몰입해 뭔가를 이루고자 할 때, 엄마는 연기자 역할만 하면 된다. 칭찬하고 환호하는 최고의 박수 부대! 꺅 어쩜, 세상에, 너무 멋져!
265. 그런 기록적인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그가 하루하루의 삶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을지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벼룩의 간도 안 되는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조차 뭘 그리 열심히 사냐며 의아해한다. 모르는 소리다. 미친 듯이 몰입하며 살아본 사람들은 안다. 불편과 고통의 시간을 거쳐 도달한 최고의 나로 존재하는 그 순간의 짜릿함을! 그로 인해 세상이 쉬워지는 우주의 원리를! 그 순간을 한 번이라도 더 느끼고 더 수준 높은 삶에 도달하고 싶어서 내 멱살 내가 틀어 잡고, 내 머리채 내가 끄집어 올리며 매일의 나를 단련한다.
270. 온갖 불편한 감정들을 느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277. 자고로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면 인간은 1cm도 성장할 수가 없다. 사람이 뭘 쟁취하고 얻으려면 감당하는 시간이 필요해, 반드시.
279. 나는 왜 이토록 후진인가? 왜 이렇게 쪼다 같고 미숙하기 그지 없는가? 뭐가 도통 하기 싫고 피곤이 몰려올 때마다 귀찮아 벼슬 갱년기 벼슬 번갈아 내세우며 꼴값을 떤다. 아주 교활하기가 이루 말할데 없다.
이전의 내가 살아보지 못한, 나의 부모도 형제도 조상도 살아보지 못한, 그런 세상을 온몸으로 누려 보고 싶어서다.
도통 어려워 죽겠고 수시로 귀찮아 죽겠고 매일매일 하기 싫어 죽겠고 난 잘 못하고 있는게 분명해라는 패배감이 불쑥불쑥 치받아 올라오는 시덥잖은 하루하루가 모여야 비로소 도달 가능한 삶의 경지다. 매일매일이 도장 깨기다.
281. 시어머니 모시고 살던 때 내 소원이 독점육아였거든. 혼자서 애 키울 수 있는 건 그야말로 축복이다.
290. 그 메모들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되고 업그레이드된 마케팅 활동으로 이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며, 이젠 평온한 일상을 향한 소망은 없다. 험난한 난관을 뚫어내고 난 이후의 최고의 나에 대한 기대와 열망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