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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것도 힘이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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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나뭇잎은 떨어진다. 그리고 봄에 필 새잎의 양분이 된다. 이것이 곧 우리의 죽음 아니겠는가.
나는 내 식대로 살아간다. 내 삶은 내가 책임진다.
자기 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으면 떳떳이 살 수 있다. 부디 너무 괴로워하지 말아라. 날마다 후회하고 날마다 결심해도 잘 안되지? 나도 그랬어. 일기장을 보니 늘 '반성'이고 '결심'이었어.
'글쓰기 화투'를 시작했다. 독서카드로 쓰던 두꺼운 종이에 정해둔 주인공 서넛이 벌이는 이야기를 자기 마음대로 쓴다. 한 바닥이 차면 모아 쥐고 화투패 섞듯이 섞어서 읽어본다. 그러면 아주 초현실주의 작가들 글처럼 뭔지는 모르지만 그럴듯한 재미가 난다. 우리는 키들거리며 초현실주의 소설을 썼다.
게시판에는 '국어실력이 확립된 자' ' 영어실력이 확립된 자' 하고는 굵은 싸인펜으로 써 붙였다.
관동별곡, 사미인곡을 줄줄 외웠다. 시조나 현대시들도 패러디해보면 재미가 난다.
성적표 갈해 받아 보내노라 아버님께
자시는 베개맡에 놓아두고 보소서
보다가 '수'가 없으면 내 것인줄 아소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지, 하기싫은 일을 먹고살기 위해 하는 수 없이 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
사람들은 자기 삶의 자리에서 이런 것을 다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일류학교가, 시험성적이,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바르게 키우는 바탕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알았다.
사람이 재산을 잃으마 작은 손해를 본 기고, 신의를 잃으마 큰 손해를 본 기고, 용기를 잃으마 마지막이라 캤다. 용기 잃으마 안 된다.
이거가지고 글 쓰마 잘 써진다. 함 써바라.
형은 시를 써와서 내게 보여주곤 했는데 대부분은 지독한 허무를 노래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우리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늘 조곤조곤 그 까닭을 물으셨다. 그리고 매질 대신에 얼싸안고 귀를 물고는 하셨다. 우리는 그 모습이 우스워 책상을 치며 웃어댔고 귀를 물린 아이 누구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은근히 그 일을 한번쯤 당하고 싶어했다.
우리끼리 있을 땐 보통 선생님들 별명을 부르곤 했는데 윤덕만 선생님만은 모두가 깍듯이 '윤 선생님'이라 했다.
스스로의 잘못은 조금도 용서하지 않으려는 선생님께서 누군가가 자기를 개혁 대상으로 내 몬다고해서 흔들릴 일이 있을까.
그런데 해방이 되고도 여어 아파트에 살고 있으이 내가 이 자리서 평생 감옥살이 하는 택이다.
글을 씰라카마 정확히 알아야된다. '이름없는 꽃들'이 피었다꼬 쓰마 말이 안된다는 말이다. 와 이름이 없어? 다 이름이 있는데 지가 몰라놓고 '이름 없는 꽃들'이 뭐꼬, 무식한 놈들
쓰리 상이 또 모였구나. 언제 세상을 엎을랑고?
Lumpenproletariat: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하층인 빈민층. 백수
거의 일을 하지 않고 취업할 의사도 없으며, 일정한 거주지도 없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구걸, 범죄, 매춘 등으로 그날그날 먹고사는 부류를 말한다. 노동의욕, 능력을 상실하였으므로 실업자와 다르며, 장기간에 걸친 실업, 질병 등으로 상대적 과잉인구에서도 제외된 층이다.
쁘띠 부르주아:
나는 가짜로는 살고싶지 않은데 지내놓고 보면 늘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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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거짓말하마 죽는대이. 바른대로 말하고 있는 기가, 지금?"
1권에서 이 사투리 너무 웃겼다.
뭐 자기 반항했던 학창시절 얘기라고, 너네도 후회하지마 이런 류라고 작가 자신이 말해놔서 읽기전엔 똥까네 이랬는데, 나랑 닮은 면을 봐서 그랬는지 딱 적절한 선에서 끝나서 다행이다 싶다.
하지만, 불쌍한 바바리의 얘기가 소잿거리로 작용한 데 대해서는 좀 재수없다 싶었다. 그리고 왜 자꾸 바바리냐고 이름보다 더 많이 등장하니까 인격적으로 과했다 싶다.
2권에서 윤선생 얘기 대목에서는 좀 울었다. 저런 감동스러울데가. 그의 학창시절 조금 괜찮았네 그래도. 이런 선생님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친구 박재동의 첫 선생질모습은 웃겼다. 세상에, 빡빡깍은 머리에 고무신이라니. 너무 멋졌을 것 같다. 하지만, 애들이 토루소 하나 뭔지 모른 채 졸업해야 한다면 그것도 일면 무식스럽다.
아무튼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그 사람의 생각이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