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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현 -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거야 본문
저자 정보 (2022)
한없이 흐트러지기 전에 게으름에 마침표를 찍는다. 의뢰받지 않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급한 마감 때문에 미뤄뒀던 개인 작업들을 이때 해야한다. 언제 어떤 일이 들어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틈날때마다 자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스스로를 증명해낸다. 매일 조금씩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나중을 대비한다.
한쪽에 치우친 삶은 싫다. 일과 휴식 사이, 자유와 속박 사이에서 균형잡는 삶을 꿈꾼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1년 반 동안 그림을 습작했다. 그림을 혼자 보기에는 노력이 아까워 하루에 한 장씩 페이스북에 올렸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변치않고 좋아하려면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은 단순하다. 계속 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어떤 과정이든 끝이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것.
일단 해봐야 알아요. 지금은 잘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깨닫게 돼요. 내가 얼마나 서툴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러니까 끝까지 가보세요.
그 대신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양만큼 해야 할 일을 엄격하게 해 낸다. 돈이나 성취에 대한 크나큰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즐거움에 마음을 쓴다.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것들, 예를 들어 카페 안에 흐르는 멋진 노래를 발견하는 것,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사서 잘 쓰는 것, 내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것, 공부해서 소소한 시험에 합격하는 것, 새로운 언어와 기술을 배우는 것,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고 메모하는 것,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돌다가 분홍색 노을을 마주하는 것, 종일 머리를 쥐어짜며 쓴 글을 귀가하는 길에 독자의 마음으로 다시 읽는 것, 그리고 그 시간들을 계속 기록하는 것. 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들이다.
내일은 이 마음을 글로 써야겠다. 이것이 바로 내가 사랑하는 작은 성취와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크고 거대한 문이라는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는 눈앞의 작은 문만 열면 된다. 그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을 열고.. 그렇게 작은 문을 계속 열다보면 어느새 당신은 우주 한 가운데 있을지도 모른다고.
계획에 실패를 넣으면 좌절하지 않는다. 계획된 실패였으니까. 성공하기 위해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괜찮아진다. 밤마다 책상 앞에 앉아 오늘의 성취를 기록하고 실패에 밑줄을 그어보자. 그리고 내일의 계획을 적어보자. 계획은 자주 지워지고 다른 단어로 교체되겠지만, 할 수 있는 일로 채워본다. 그건 내일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전하는 인사. 오늘의 나는 실패했찌만 내일의 나에게 성공을 부탁하면서 일기장을 덮는다.
힘들어도 하나씩 하면 못할일은 없다. I can do it이라는 뻔하고 단순한 문장의 위대함.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에 20~30분씩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평생 그려온 나도 한 동안 그리지 않으면 손이 굳는다. 매일 단련하지 않으면 안되는 운동선수와 다를 바 없다. 그림은 머리보다 손에 익은 감각이 90%다.
기분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던 그 날 그 기분은 사라지고 그림이라는 결과로 남은 내 모습만 있었다.
완벽주의자 말고 경험주의자가 될거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며, 어떻게든 우리는 그것들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그러니까 물 위에 가만히 눕듯, 흘러가듯 살라고.
버터 한 조각과 마요네즈 한 스푼을 꼼꼼히 바르고 후추와 설탕, 소금을 살짝 뿌려 에어프라이어에 180도로 7분, 뒤집어서 8분을 구우면 초당옥수수 버터구이 완성!
매일 글을 쓰고 있지만, 정작 하고싶은 이야기들은 쓰지 못했다. 못다 한 이야기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숨어있을 것 같다. 꿈처럼 강렬하고 특별했던 나의 경험들이 사라질 리 없다. 고고학자가 화석을 발굴하듯 이야기의 형태를 다듬으며 살살 꺼내야 한다. 손을 움직여본다.
수많은 숙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과정 그 자체를 축제처럼 느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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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내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안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과 같다.
어수룩하고 종잡을 수 없던 과거와 달리 오늘의 나는 내 마음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에 책임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