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 나의 어린왕자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만 서로에게 완벽한 존재일수가 없어. 부모와 자식 사이는 항상 그래. 하지만 완벽한 사랑은 없어도, 완벽한 존중은 가능하지. 부모님이 좀 더 자주 네가 가는 길을 완전히 응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표현해주셨다면, 그 후로도 오랫동안 잘 지냈을텐데.

우리 부모세대들은 자신의 내면아이를 보살필 시간과 여유가 없었어. 성인이 되자마자 곧바로 취직하고, 취직한지 얼마 안되어 결혼하고, 아이낳고, 그것도 둘이나 셋 이상 낳고, 그러면서 어린이로 지낼시간, 청소년으로 지낼시간, 사회 초년생으로 지낼 시간이 너무 짧았지.

끝없이 성장하는 어른이 되는 것이 요즘 우리 세대의 목표야.
그래서 우리는 자기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용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

나는 남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만 골라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목요일은 대단히 멋진 날이지! 목요일에는 난 포도밭까지 멀리 산보를 나갈 수 있어. 사냥꾼들이 아무때나 춤을 춰버린다면 매일 하루하루가 똑같아져 버릴거야. 나에겐 휴가라는 게 없어져버릴거고.

나는 아주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착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부모님이 보살필 수 없는 내면아이가 있었어.

여하튼 그 선생님은 명확히 어른들의 세계에 진입해있었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하지 않았지. 내가 선생님이라면 숙제를 왜 안했는지부터 물어봤을거야. 아이가 솔직하게 숙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안했다고 말한다면,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면 숙제를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낼 수 있을까 고민했을거고, 결코 매를 들지도 않을거고

하지만 꼭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 앞의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참여

너의 외로움을,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이해한단다. 하지만 루나, 그 외로움조차도 사람들과 함께 나눠. 너는 혼자가 아니야. 혼자일때도 필요하지만, 더 많이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

성공하고 싶고, 대단한 존재가 되고싶은 열망에 들떠서, 세상이 원하는 그 모든 것들에 억지로 너를 끼워맞춰서, 네가 완전히 변해버릴까봐 두려웠어. 넌 그런 사람이 아닌데, 성공하지 않아도, 부자가 되지 못해도, 그냥 너는 아름답고 눈부신 사람인데.

자기 자신의 진짜 친구가 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멘토를 찾아내는 길이지요.
헷갈릴때는 저의 내면아이에게 물어봐요. 나 오늘 괜찮니? 내가 이런 말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좋은 선택일까. 내면아이와 자주 대화를 나누면 내 안의 지혜로움과 순수함을 회복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