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맑은 사람
박식한 사람의 귀는
보석 없이도 빛나고
베푸는 이의 손은
팔찌 없이도 빛나는 법
그대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몸에 바른 전단향 때문이 아니라네
그대에게는 그대 아닌 사람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이 있기 때문이라네
==불모지에 씨뿌리지 말 것
보석으로 장식한 금붙이에
눈을 빛내지 않을 자 누구?
절제를 겸비한 지식에
혹하지 않을 자 누구?
참담한 어려움에 처해있을지라도
불모지에 씨뿌리지 말라
절제된 지식의 씨앗 또한
잘 고른 땅에 심어야 하리
==슬기로운 이에 대하여
수중에 아무것도 없지만
자제하고
차분히 가라앉아 평온하며
자족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빠짐없이 스며든다
슬기로운 이는 누구를 만나건
흡족하게 해준다네
==사랑법1
서로 손을 맞잡은 뒤에
서로 눈을 바라본 뒤에
서로 귀를 기울인 뒤에
서로 입을 살짝 연 뒤에
비로소 마음은 흐르는 것
사랑이라 하네
==사랑법2
누군가 말했지
헤어져 있을 때 더 많은 축복이 있다고
함께 있을 때 내 님 오직 하나더니
헤어진 지금 온 세상 님으로 가득
==사랑법3
세상에
하나를 둘로 쪼개는 명궁은 많아도
둘을 하나로 묶어놓는 명궁
오직 사랑의 신 까마밖에 없다네
==수레바퀴처럼
온전히 행복한 자
끝까지 불행한 자
어디 있으리
세상살이 수레바퀴처럼
그저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임을
==불꽃처럼
어떤 참담한 곤경이 찾아와도
굳은 결의 저버릴 수 없어
불꽃은 뒤집어져도
결코 아래를 향해 타오르지 않는 법
모든 걸 다 잃는다 해도
한 번 스스로 작정한 일
최선을 다한다
==첫 번째 적
노여움은
인간의 첫 번째 적이다
제 몸속에 머물면서 자신을 파괴하므로
나무 속에 든 불이
곧 그 나무를 태우듯
노여움은 미혹을 낳고
미혹은 기억을 흐리게
흐린 기억은 이성을 잃게하고
이성을 잃은 자 막장에 이른다
==신중한 처신
무턱대고 행동하지 말라
분별 없는 행동은
불행의 시작이니
덕스러운 사람을 만나는 행운
오직 신중하게 처신하는 자 만이
선택할 수 있는 법이라네
==시금석
눈 속에 들어가면 청량한 안약,
가슴속 환희
고뇌와 행복 함께 담는 잔
이런 친구 얻기 참으로 어렵다오
일이 잘 되어갈 때
함께 나누자고 설치는 사람
어디에나 흔하니
재난은 우정의 시금석
==나쁜친구 좋은친구
나쁜친구
처음엔 길었다 점점 줄어드는
아침나절 그림자
좋은친구
처음엔 짧아도 점점 늘어나는
오후의 그림자
==끼리끼리
닮은 것과 닮은 것 사이에
마음이 흐른다
사슴은 사슴끼리
소는 소끼리
바보는 바보끼리
어진이는 어진이끼리
==못된사람
귀에 약이 되는 시가 있는데
좋은 점은 다 떨어내고
흠 찾기에 열중인 못된 사람은
정원에 들어가
좋은 잎 젖혀놓고
가시나무를 찾는
낙타와 같다네
==묘약
번민으로 가슴이 타는 자
낯선 땅을 헤매는 자
병상에 누운 자에게
친구 얼굴은 묘약
기쁠 때나 서러울 때나 변함없는
따사로운 진실
==아들에게 주는 충고1
아들아!
글공부 많이 하라고는 않으마
그래도 최소한
친척이 개가되고
전체가 부분이 되거나
사소한 것도 똥이 되지않게는
배워야 할 게 아니냐
==아들에게 주는 충고2
집안의 훌륭한 아들은
마술등잔
기름그릇을 뜨겁게 하지 않고
그을음을 내지도 않는다
기름을 축내는 일도
심지를 닳게 하는 일도 없다
기름이 없어도
불빛이
희미해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들
자신없는 학문
구두쇠의 재물
겁쟁이의 팔 힘
귀머거리에 풍악
장님 눈알 굴리기
송장에게 건 꽃목걸이
==사윗감 고르는 법
딸자식은 잘생긴 사내를
어머니는 부자를
아버지는 학력을
친척들은 가문을 보고
동네 사람들은 맛난 음식을 바란다네
==제대로 된 시
다른 사람의 심장을 뚫지않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 않는
시나 화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불씨
작은 불씨가
온 숲을 재로 만드는 법
현명한 사람은
보잘 것 없는 적도
가볍게 보지 않는다
==차이1
못난 사람은
어려움이 두려워
시작조차 않는다
보통 사람은
장애에 부딪치면
중간 지점에서 쉽게 포기하기 마련
뛰어난 사람은
거듭 고난에 부딪쳐도
시작한 일을 버리지 않는다
==해탈에 이르는 길
바르게 살고
진리에 따르며
오는 이 기껍게 대접하고
지킬 것을 알며
진실하게 말하는 자
세속엥 살지라도
온누리에 등불 밝히며
해탈에 이른다
==바보
불이랴 물로 잡고
뜨거운 햇볕은 양산으로 가릴 수 있지
흥분한 코끼리는 날카로운 갈고리로 다스리고
소떼나 당나귀는 회초리로 다룰 수 있지
약초로 갖은 병 고치고
의서에는 온갖 처방
해독하는 주문도 있지만 바보 고치는 약은 없지
==행운
앉아 있는 사람에게 행운은 앉아있다
서 있는 사람에게 행운은 멈춰 서 있다
누워있는 사람에게 행운은 드러누워 있다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행운 또한 움직이리라
==가벼운 인간
어쩌면 그렇게
닮았을까
사소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소인과
저울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2
어리석은 자는
좋은 소리 나쁜소리 다 듣고도
좋지않은 소리만 마음에 담아둔다
마치 돼지가 똥을 찾듯이
==자존심1
의로운 자 목숨을 잃을지라도
비겁해지지 않는다
꺼질 때까지
뜨거움을 잃지않는 불처럼
햇살에 달구어도
냉기 잃지않는 얼음처럼
==자존심2
훌륭한 말은
백개의 화살을 참아내도
단 한번의 채찍은 견디지 못해
명예를 중히 여기는 사람
천가지 고난을 감내하지만
작은 모욕도 용납지 않아
==최상의 재산
바람만 마시는 뱀, 약하지 않고
마른 풀로 사는 코끼리, 엄청난 힘
성자, 풀 뿌리와 과일로 족하므로
만족은 최상의 재산
오직 마음속에 기쁨이 있고
만족한 마음 가운데 평안한 사람
더 이상의 바람은 아무것도 없어
==희귀한 것
주문이 되지 않는 말이 없고
약이 되지 않는 뿌리는 없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 또한 없다
다만 희귀한 것은
그 모든 것 적절하게 쓸 줄 아는
사람이리라
==원수와 독약
원수같은 열성은 좋은 친구요
친구같은 나태는 더없는 원수다
독약같은 배움은 달디단 감로요
감로같은 여자는 쓰디쓴 독약이다
==성공의 비결
내가 누군가
지금 이 상황에서 바람직한 것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누가 동지고 누가 적인가
내 능력은 어느정도인가
어떤 방법을 적용할 것인가
여기서 얻을 이득은 얼마인가
내 천운은 어떤가
장애는 무엇인가
상대의 제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렇게 일의 성사를 위해
늘 깨어있는 사람
성공은 그의 손에 있다
==돈1
어머니는 잔소리
아버지는 외면하고
형제는 말도 건네지 않아
아랫것들은 심술
아들놈은 말도 안 듣지
아내조차 찬바람이 도는데
행여 돈이나 꾸어달랠까 싶어
모른 척하는 친구들
그러니 여보게, 돈 벌게
돈은 안될 일도 되게 한다네
==소금물만 채워졌지
고통스럽게 태어나
늘 가난에 시달린다
그나마 남 위해 일한다는
오, 산다는 게 끝없는 고생줄
올라가기 위해 고개 숙여 절하고
살기위해 목숨을 버려야 하며
행복을 위해 고통을 당해야 하는
머슴같은 바보가 또 어디 있으랴
남 섬긴대가로 재물은 고사하고
입에 가득 소금물만 채워졌지
==진리
불굴의 기백, 영광의 뿌리
자립이 최상의 행복
높은 기상은 만사의 길잡이
어느 때 어떤 일에나
노력하는 사람에게
산은 높지 않고
물을 깊지 않으며
행운 또한 기꺼이 호의를 베푼다
==달빛
성자는
아주 작고 하찮은 것에게도
마음을 보낼 줄 안다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달빛을 거두지 않는 달처럼
==자기 운명의 주인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운명에 기대에 앉아있지 말 것
평생 머리에 까마귀를 얹고사는
나무사자가 된다
==오, 가난이여
오, 가난이여
엎드려 절합니다
당신 크신 은혜로
내 신통력을 얻었습니다
나는 세상을 다 보건만
진정 나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니
누구 하나
내 모습 보지 못합니다
==한 켤레 신발로도
마음이 흡족한 자
모든 성취가 그의 것이니
한 켤레 신발로도 기쁜 사람은
온 세상을 가죽으로 덮었다고 생각한다
==짐승이 되지 않으려면
문학도
음악도
미술도 모르는 자는
뿔과 꼬리 달리지 않은 짐승
풀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른 짐승들에게 큰 다행이지
==베풂
행운이 왔을 때 베풀라
신이 또 채워줄 것이니
행운이 시들 때 역시 베풀라
어차피 죄다 없어질 것이니
지금 가진 그만큼으로
왜 기꺼이 나누려 하지 않는가
어느 세월에 베풀고 남을 만큼
가질 날이 올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것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이는
남 생각 할 줄 모르는 사람!
짐승조차 살아서는 남 위해 일하고
죽어서는 가죽을 남기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입 다물고 있으면 벙어리요,
말 잘하면 입에 바람 든 떠벌이
주인 가까이 서 있으면 방자하고,
멀리 떨어지면 변변치 못한 놈
참으면 비굴한 놈,
대들면 막된 놈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고행자도 따르지 못할
남 섬기는 일
==타고난 성품
본디 타고난 것이야
어쩔 수 없는 것
개는 왕관을 쓰고도
신발을 물어뜯겠지
==혀의 한계
작은 불씨에 너무 많은 땔감
불을 이루지 못하듯이
소화의 불 또한 일어나지 않는 법
먹는 일, 말하는 일에
혀의 한계를 잊지 말라
진실을 말하라
듣기좋게 이야기하라
사실이라도 모진 말 하지 말라
듣기에 좋더라도 그릇된 말 하지말라
선을 넘은 음식과 말
한순간에 귀한 목숨 앗아간다
==그림의 떡
산과
단장한 기생
그리고 전쟁 소식
멀리서만 보면
멋스럽기가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