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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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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삼겹살을 먹었다면 결혼한 후에는 스테이크를 썰어야 조금 행복하다. 뇌는 갈수록 자극의 스케일이 커져야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오히려 반대이다.
내가 가난할 때 옆에서 지켜준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과거이고 막 나타난 여자의 신선한 사랑은 현재이기 때문에 조강지처를 버리기도 한다. 현재의 기억이 과거의 기억을 잡아먹는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에게 좋지않은 기억만 덧붙여진다면 공든 탑이 삽시간에 무너질수도 있다. 과거가 아무리 행복했어도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없으며, 지금 ㅎ애복하지 않다면 행복했던 과거도 불행했던 것으로 왜곡한다. 인간의 욕심에서 파생된 환상적인 기억의 기술이다.
욕구지연을 할 수 있으면 성인이 되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인내하며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고력을 갖게된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욕구 지연이 필요한 순간과 하루에도 몇 번씩 맞닥뜨린다. 성인이 되면 욕구지연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배속 아이가 나올 때까지는 280일을 기다려야 하고, 당장 자동차를 사고 싶지만 욕구를 억제하고 오랜 시간 돈을 모아야 한다.
엄마인 내가 단 한 사람만이라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내 아이다.
클라라 맘. 하이디 맘?
아이가 친절하지 못하다고 불친절하게 야단치는 엄마, 아이 얘기는 듣지도 않고 소리를 지른 후 너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말을 안 듣느냐는 아빠. 이런 장면을 자주 본 아이는 일찌감치 인생이 모순이라는 냉소적인 시작을 갖게되어 삶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진다. 아이가 어릴 때와 달리 부모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부모의 언행 불일치를 많이 봐서 설득력이 없어졌기 때문일수도 있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속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말을 거칠게 한다. 습관적으로 하는 말을 한 번 들여다보자. 도를 닦는 마음으로 신충하게 좋은 말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죄책감 없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4살무렵부터 골드 스탠더드를 만들어 지키게 하면 좋다. 살면서 꼭 지켜야하는 원칙을 부모가 잘 생각하여 정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5개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매를 들어야 하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자신을 해칠 때이다. 두번째는 남을 해칠 때이다. 상대방을 직접 때리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욕하고 멸시하고 남의 단점만 찾아내는 못된 행동을 할 때도 가차없이 야단치고, 그래도 안되면 매를 들어야 한다.
아이도 학교를 오가는 길에서, 학교에서, 또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누구에게든 그 분풀이를 하고싶어한다. 일단 분풀이가 끝나면 언제 화를 냈느냐는듯이 다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하루하루 인생을 헤치고 모으면서 아이는 성장한다. 이 분풀이가 바로 ventilation환기(굴뚝청소)으로, 올바른 성장을 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정신과에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은 성장기에 제때 ventilation을 하지 못해 분노와 허탈, 우울과 공허감이 누적되어 삶의 동기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돈 내고 심리상담 받으면서 ventilation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난폭한 행동을 보이고 심지어 교사에게 대드는 것도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낮에 학교에서 화가 날 수도 있고 모멸감은 느낄 수도 있지만, 저녁에 부모가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며 이해시키고 감정을 ㅂ다아주면 아이는 그날의 스트레스를 잊고 다음날 즐겁게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감정의 굴뚝을 그때그때 풀어주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뇌에서 감정을 처리하는 변연계 때문이다.
대뇌피질이 두꺼워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명상이다. 무언가를 계속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뇌를 더 튼튼하게 해 준다.
학교에서 협동을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만드는 사회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는가?
부모가 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리병2가 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감사할 일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딱 3년만 엄마 역할에 몰입해보자. 하늘이 무너졌어도 당신은 이미 솟아났다는 것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