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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양육 본문
저자 정보 (2015)
저 : 홍순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소아정신과 진료교수로 일하고 있다. 여러 학술 논문과 전문 서적의 출간에 참여하였고, 대중 서적으로는 갓 의사가 되었던 시절의 초심을 기억하고자 쓴 『인턴 일기』가 있다.
‘생명’을 수호하고 ‘고통’을 줄이는 일을 하고 싶어 의과대학에 지망했다. 생명에 직결되는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의사가 되려 했으나, 정신이 생명 못지않게 신비롭다는 깨달음 끝에, 결국 ‘정신’을 수호하고 ‘고통’을 줄이는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교수라는 직업의 정체성에 대해선 ‘진실을 말하는 자’라고 생각한다.
매달 수백 명의 아이와 부모를 만나 상담하며 줄곧 시간 부족을 안타까워했는데, 그것이 이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양육에 대해, 말로 더 길게 설명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껴오다가, 이제 글로 대신 설명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아기 때의 이 신뢰감을 평생 그리워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진심으로 간절히 원하면 어떤 우주에너지가 움직여 소원을 들어준다는 주장에 곧잘 현혹됩니다.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삶은 부모의 삶이 유일하다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만일 방송국에서 여러분을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면 잘 보이려고 신경쓰겠죠. 여러분의 자녀가 바로 그 카메라입니다. 어떤 모습을 보일지 각자 선택해야해요. 방송용어로는 캐럭터잡는다고 하더군요.
결국에는 행복한 부모가 가장 좋은 역할모델이 아닐까합니다.
칭찬할 기회를 끈기있게 기다리는 부모
결정적 찰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기다리는 사진사처럼
사실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치유효과가 있어요.
누군가가 자기와 함께하는 걸 즐거워하면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내가 상대에게 가치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그 상대가 부모라도 마찬가지예요. 부모가 자신과 노늘 걸 즐거워하고 자꾸만 같이 놀고싶어하면,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되죠.
일이 일일뿐 아니라 그 속에 놀이의 요소가 섞여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할 겁니다.
이제 공부로 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