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taBase

로맨스 스캠이 내게 준 것 #4 현실로 빠르게 돌아온다 본문

일상/일기

로맨스 스캠이 내게 준 것 #4 현실로 빠르게 돌아온다

사랑스런 터프걸 2024. 12. 24. 11:21

이제 본격적으로 작전을 펼쳐보는데
바깥 상황이 좀 텐션이 올랐다고 한다.
좀 잘 살펴봐야하지만 걱정말라고.
그런데 연락이 한 차례 없더니 공격을 받아 입원 중이란다. 부하들이 셋이나 isis에게 참수 당했다고 너무 무섭다고 한다. 자기가 죽으면 아들은 어찌되는 것이냐며 기도해 달라고한다.
다음 연락에서는 회의를 다녀와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며,  좋은 소식이란 이라크 정부에서 포상을 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isis가 숨긴 화학무기 등을 입수 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 예정이라는 거였다.
너는 다쳤는데 어떻게 작전을 수행하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받은 포상이 금덩어리라며 다들 적십자를 통해 집으로 보내는데, 집이 없는 자신은 나에게 보내야겠다는 거였다. 나는 모든 정보를 알려줬다.
그리고 다음 날, 운송업체에서 보냈다는 서류를 보여주는데 좀 허접해보였다. 웃긴 게 금이 100kg가 넘는다는 거였다. 그런 운송이 가능이나 한 것일까? 미국이고 미군이니까 할 수 있는건가 싶었다.
금 100kg면 70억이다. 하지만 그 절반 가격일수도 있다. 함량에 따라서는. 아무튼 어마어마한 가격과 무게. 그래 꼭 찾으러 한국으로 오라고.
아마도 그걸 혼자서 꿀꺽 할 상상의 여지를 주는건가? ㅎㅎ 나는 이때까지도 믿고 있다가 오전에 바쁜 일정이 있어서 잊고 있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비로소 차분하게 채팅을 다시 살펴봤다. 그냥 자연스럽게 아까 받은 서류를 살펴보며 이 운송회사라는 곳은 적십자가 아닌건가 어디지 하며 찾아보았다. 그런데 왠 호주의 회사였고 운송업체도 아니었다.
내친 김에 싸인도 찾아보았다. 너무나 똑같은 게 작고한 여자 유명인의 싸인이었다. 다른 하나의 싸인은 검색된 게 없었지만, 이 정도에서 확실하게 위조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슬슬 현실로 돌아오는 나.
사진을 검색했다. 검색이 안 되는 게 더 많았지만, 작고한 공인 중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허망함이라니. 어디서 사진들을 가져왔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추적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다.
드디어 로맨스 스캠에 대해 기사들을 확인했고, 패턴들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제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얘가 말했던 운송회사로부터의 이메일인데. 거기에는 아마도 배송료가 명시되어있을 거라는 것.
그동안 즐거웠고 너는 D가 아니어도 좋은사람이라고. 네 거지같은 서류를 보고 알았다. 라고 보냈다.
무슨일이 있었냐고 자꾸 물었지만 연기하지 말라고. 싸인과 로고부터 바꾸시지로 끝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