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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오 - 이사하는 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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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여러 관광명소를 기웃거리며 눈에 온갖 호사를 다 누렸다. 정말 시각적인 자극을 제대로 받은 듯했다. 아름다운 것들은 도시 여기저기에 넘쳐났고 나 자신도 덩달아 아름다워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압감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어제 느꼈던 외로움은 유치하게만 느껴졌고 하루하루를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포부에 들떴다. 근사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났을까.
불안감과 외로움이라는 막을 걷어낸 깨끗한 시야로 근사한 공간 속에 잘 정리정돈 되어있던 가구와 각종 생활소품들이 빛을 내며 들어왔다. 그렇게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찾은 듯했다.
이곳은 나의 일상에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감 스트레스를 조용해 쓸어담아 덮어둘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