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taBase

채지형, 김남경 - 여행도 하고 돈도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본문

책/900

채지형, 김남경 - 여행도 하고 돈도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사랑스런 터프걸 2013. 12. 6. 13:22




여행도 하고 돈도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저자
채지형, 김남경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09-08-28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반양장본ㅣ266쪽 | 223*152mm (A5신)ㅣ컬러삽화수록ㅣ...
가격비교



여행작가 양성과정
-왜 나는 여행작가가 되었나
-여행작가 입문과정의 실제
-국내관광정책의 기조와 흐름/여행문화
-여행 대상지 선정과 기획방법
-여행기 글쓰기 요령
-근현대 여행기 유형분석
-여행전문기자의 여행기 쓰기
-여행기사 작성실무
-현장실습: 1. 수도권 취재 후 여행기 발표와 평가
-현장실습: 2. 지방 취재 후 여행기 발표와 평가
-pro 여행작가로 데뷔전략
-theme여행과 여행상품 design
-여행사진 잘 찍는 법: 1. 노출과 구도
-여행사진 잘 찍는 법: 2. 기획과 구성
-여행기 문장 표현론
-여행서 기획안 작성하기
-여행기 편집입문
-나만의 세계일주 design
-여행실습기사 총정리 및 우수여행기 선정과 발표




특히 더듬이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머릿속의 단기 저장장치를 제로 상태로 돌려 놓아야 합니다. 순간의 감정을 잡아낸 뒤 비우는거죠. 그래야 다른 감정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우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 메모라는 과정입니다.


실제 여행을 할 때 목에는 항상 펜을 걸고 호주머니에는 포스트 잇을 넣고 다닙니다. 포스트 잇은 순간의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단 저녁에 호텔로 돌아오면 그 메모들을 큰 노트에 붙입니다. 그러고는 약간의 느낌을 덧붙입니다. 마음에 든다면 그 키워드를 가지고 쓸만한 글감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또한 집에 돌아가서 자세히 찾아봐야 할 자료나 글 목록도 적어놓습니다. 큰 노트에는 해당 여행에 관한 한 모든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준비부터 하루하루의 객관적인 기록과 일기 및 가계부까지 말이죠. 영수증을 붙여 놓기도 합니다.
작은 노트는 작은 감상을 모아놓는 저장창고입니다.


아무래도 여행이라는 아이템이 젊음과 연결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행 에세이는 세심한 감정을 글로 표현해야 하는 글솜씨와 사물이나 사건,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력, 역사와 문화, 예술 등 다방면의 지식 등이 추가되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삶과 내면을 얼마만큼 성실하고 솔직하게, 정확한 표현과 구성으로 소개하느냐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르느냐 아니냐를 결정합니다.


방진과 방습이 지원되는 카메라, 천만화소 이상


호텔-잘거리, 관광-볼거리, 활동-놀거리, 식도락-먹거리, entertainment, 문화예술 등의 테마로 주요장소를 엮어 소개하기도 한다.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는이들 대부분은 사람이나 사물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것이다. 객관적인 풍경, 객관적인 사람들과의 밋밋한 관계 속에서 재밌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리 없다. 풍경 밖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때에야 비로소 구태의연한 미사여구들을 버리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써내려 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그 뜨겅군 가슴으로 써내려가는 이야기들이 진정 다른 여행자들을 그곳으로 이끄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나는 우선 공항에 도착하면, 지도를 한 부 챙겨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서점이 어디 있는지를 체크한다. 그러고나서 숙소에 짐을 풀고 곧장 서점으로 향한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현지어로 되어있는 여행책들이다. 외국인의 시각과 입맛이 아니라 현지인의,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맛있어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 도시를 어떤 느낌으로 여행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에 좋다. 현지에서 무료로 발행되는 무가지도 참고한다. 가장 유용한 정보는 아무래도 신문과 잡지일 것이다. 가장 생생한 정보는 역시 인터넷이 아니라 현지에 있다.



아침은 텅 빈 도시 걸어보기로 시작한다. 내 마음이 끌린 장소에는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또 매일매일 나만의 미션을 만든다. 예를 들면 오늘은 돌아다니면서 강아지 사진 찍어보기, 거리의 우체통을 눈여겨보기, 여자들의 신발을 관찰하기, 재래시장의 잡화품 구경하기, 과일의 종류 파악하기, 골목길 찾아보기 등등... 내가 관심있는 것들을 위주로 한 사소한 미션이다. 일부러 이런 것들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 가는 길에, 또는 취재를 하러 가는 길에 미션을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갖는 것 뿐이다. 그러면 정말 놀랍게도 연관된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눈에 들어오게 된다. 세계의 강아지 시리즈, 세계의 골목길 시리즈는 생각만으로도 재밌지 않은가?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친다. 무엇을 보여주느냐보다 누가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연예인들의 여행서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한다.


그래도 배울것은 하나 있었다. 밑져도 내 일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가락시장으로 장을 보러가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전단지를 돌리면서도 즐겁기만 했다. 바로 내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면 최소한의 행복은 보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회사원보다 더 오래 일할 수 있다. 일찍 중단한다면 그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에게 알리려 애쓰지 않는다. 그곳에서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가 중요하며 그것을 전달하려 애쓴다.


나는 레스토랑에 가면 일단 창 밖에 서서 사람들이 식사하는 풍경을 바라본다. 음식이 나왔을 때의 표정과 입에 넣을 때의 표정을 관찰한 다음, 식사 후 음식을 남기는지에 대해 확인한다. 그리고 종업원들의 친절도에 대해 평가한다. 종업원 한 명의 불친절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레스토랑이라면 그곳은 이미 생명을 다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