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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légance du hérisson고슴도치의 우아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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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극심한 수면제다. 읽다가 잠든 적만 5번은 되는 것 같다. 이런 잔잔하고 철학적인 얘기를 경청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보다 나란 인간은 진지하지를 못하나?
글쓴이는 프랑스인이다. 난 옛날부터 프랑스인, 프랑스가 싫었다. 프랑스어는 남성, 여성 명사가 있고 그들은 자신들의 그 복잡스런 언어를 존경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문화인인척 한다. 문화가 뭐냐? 그들에게 문화는 그림을 모으고 프랑스 요리를 먹는 거겠지. 싼데 비싼척 하고 별거 아닌데 고상한 척하는 전형을 나는 '프랑스'라는 단어로 이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철학책은 읽은 적이 없다. 생각하는 방법? 후 그런 것도 있구나. 결정론, 현상론, 관념론, 존재론 등 다양한 낱말들 때문에 사전까지 찾아보게 만드는.
그런데 궁금하다. 이 건 똑같은 예술적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그런 꿈같은 이야기가 실현 될 뻔한 이야기다. 똑같이 톨스토이와 화가와 영화에 대한 이미지와 결론을 가진 사람. 나아가 자신만의 이미지가 있고 그건 알겠는데 어떻게 말하기도 전에 똑같이 그것에 공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나? 뭐냐면 동백꽃에 대한 같은 인상. 그걸 받을 수 있나?
그러면서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웃긴 부분도 있고, 팔로마의 이야기에 공감도 하며 하여튼 빠져드는 책. 이 책은 소장이라 좋은 말을 따로 올리지 않고 밑줄로 쳐 놨다. 밑 줄이 꽤 많기도 하고 ㅋㅋ
우선 이런 걸 하게 되서 좋다. 친구와 북클럽처럼 한달에 한 번씩 모이기로 했다. 이런 수업을 들은 적도 있고, 해 보고 싶었던 거다. 다만 이게 어려운 의무가 될까봐 생각이 차단되었던 것 같다. 이걸 제안한 친구에게 감사한다. 우린 같은 추억을 많이 공유해야 하고 좀 더 깊은 얘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여기서 10년 전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했던 최초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불후의 명작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다'가 생각 안 날 수가 없다. (내가 버리라고 한 책인데 ㅋㅋ)
내 제안은 아마 베스트 셀러겠지만 우선 어떤 책을 골라도 욕하기 없기, 1달 동안 1권도 못 봤다는 경우에는 자책과 함께 그 모임의 비용을 지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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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의 favorite이라 생각되는 것 & 나름 언급되는 것:
마르크스, 독일 이데올로기
베니스에서의 죽음 영화
블레이드 러너
스탕달 - 파름의 수도원
말러 음악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톨스토이 -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리나
프루스트, 베르메르, 발자크, 플로베르
페테르 클라스, 빌럼 클라스 칼프 정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