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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수레바퀴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지은이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황금부엉이, 200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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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빤 옷으로 갈아입힌 후에 가장 절실하다고 느낀 포옹과 위로의 말을 해 주었다.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그날 밤 저녁식탁에서 나는 보고 온 비참한 모든 것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할 많은 이유에 대해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이야기했다.
암슬러 교수같은 상사를 만난 것 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 그는 훌륭한 안과의사였지만, 그 한없는 이해심과 동정심과 비교하면 그 뛰어난 의술도 무색해질 정도였다.
크리스마스 밤, 매니가 커다란 꽃다발을 가져와 대번에 어머니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 남자가 식사 후에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것을 보면서 어머니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스위스 남자들은 결코 하지 않는 일이었다.
가족으로 인정받은 매니는 내가 없어도 종종 저녁을 먹으러 왔다. 명석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나와 마찬가지로 산과 꽃과 햇빛을 사랑하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그 의사는 환자의 말을 '경청'하는 진단의 명인으로 평판 높은 노련한 컨트리 닥터로 의과대학 객원교수이기도 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스스로 너그럽고 친절하고 섬세하고 애정어린 인간이 되어주는 것이다.
바라는 것이 주어질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신은 항상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신다.
죽어가는 환자 중에 사랑과 접촉과 교류를 갈망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죽어가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경험은 결국 내게 죽어가는 과정의 여러 단계에 관한 책을 쓰도록 해 주었지만, 그것은 죽음 뿐이 아니고 모든 유형의 상실에 대처하는 방법에도 적용된다.
보건소는 시신의 처리를 맡고 관과 장례용 리무진을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그 때 노교수의 격의 없는 응대에 나는 더욱 매료되었다.
교수의 강의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화제는 우주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넘나들었다. 이야기하는 사이사이에 나는 개인적인 고민에 대해 상의했고, 교수는 인디언 유트족에 관한 깊은 지식을 나누어주었다.
일에서의 행복감은 가정생활로 이어졌다. 우리 가정은 꿈꾸는 대로 이루어졌다.
마골린 교수 부부와 자주 즐거운 저녁을 보냈는데,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고 프로이트에서 전생설에 이르기까지 온갖 화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여러분은 죽음을 앞둔 환자가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될 거에요. 그 뿐 아닙니다.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환자를 대할 수 있게 될 거에요.
무의식에서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두려운 생의 중단, 비극적인 죽임, 끔찍한 질병의 희생으로밖에 죽음을 알지 못한다. 달리 말해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서의 죽음이다.
그 사람은 집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진실이 늘 최선이다.
뛰어난 의사들도 죽음이 삶의 일부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듣고 싶은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물어보라.
우리가 성장하는 데 특별한 스승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삶의 스승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아이로, 말기 환자로, 청소부로... 세상의 그 어떤 학설과 과학도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힘에는 미치지 못한다.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고, 마지막까지 훌륭하게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임으로서 우리 모두는 자신이 과거에 해 왔던 잘못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배웠다.
되돌아보고 삶을 헛되이 보냈다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가세요. 해 온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또는 다른 삶을 바라지 않도록 살아가세요. 정직하고 충만하게 삶을 살아가세요. 살아가세요.
그들은 정직과 평안을 바라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사람이 어떻게 죽는가는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 가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해 주었다.
어머니와 나 자신의 원기를 북돋우기 위해 아이에르코냑(코냑을 넣은 eggnog) 한 병을 구급차에 가지고 들어갔다.
ether 빛을 파동으로 생각했을 때 이 파동을 전파하는 매질로 생각되었던 가상적인 물질
그리고 자신이 에테르체임을 깨닫는다.
그 빛을 보고 삶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은 오직 하나 사랑임을 배운다.
모두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서로를 동정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웁시다. 그렇게 하면 그 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습니다.
삶을 보람있는 도전으로 보라. 가장 힘든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고, 정의와 공명하고 힘과 창조주의 통찰을 가져오는 선택이다. 우리는 모두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