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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터프걸 2010. 5.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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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박상미 (마음산책,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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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누군지 모를 때 의지하는 것이 패션이다. - 퀜틴 크리스프

사람의 외모를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나요? 위엄과 품위, 사람의 외모에서 그런 게 느껴질 때 가장 감동받는 것 같아요.

화려한 의상과 파티의 영화, 소피아 코폴라의 마리앙투아네트도 결국 결론은 그거였다. 성적 친밀성의 부족이 과소비를 낳는다는. 성적 친밀성이란 신뢰와 에로스로 구성된다. 상대방에 대한 직관적인 신뢰와 에로스의 체험이야말로 인간 성장에 필요한 뼈와 살인 것이다. 성적 친밀성을 경험하지 못하고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은, 특히 쓸 돈이 있는 경우에, 자아의 일부를 소비에 맡겨버리는 성향을 습득하게 된다. 겉모습이란 자기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가 밖으로, 미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 관계의 균형이 깨질 때 겉모습도 어딘가 균형을 상실하게 마련이다.

그러고보면 옷입기란 것 자체가 연극이다. 그 연극의 주인공인 우리는 기능과 장식, 절제와 과시, 감추기와 드러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가 아닌가.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아. 뭘 좋아하는지 아는 것과 뭘 원하는지 아는 것은 달라.
뭔가를 만들려면 그냥 좋기만 해선 부족해. 뭘 원하는지 알아야지.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

디자이너들의 재능이란 사람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 - 다이애나 브릴랜드

하지만 내면과 외양의 관계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지식과 직관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