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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작품

[만화] 중쇄를 찍자

사랑스런 터프걸 2022. 7. 25. 10:10

 

여자유도선수 출신 쿠로사와 코코로는 한 대형출판사의 최종면접시험을 보고 있던 중… 갑자기 시험장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청소아저씨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한다. 어찌된 일인지 청소아저씨는 그 출판사의 사장님이었다… 불합격을 직감하고 낙담하던 차에 그녀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합격통보'! 그토록 그리던 만화편집부에 배치된 그녀는 부푼 꿈을 안고 첫 출근을 한다.


1권.
드래프트가 아니라 최종면접이에요.

연세 탓에 등근육이나 복근이 약해져서, 자세가 앞으로 기울어지셨어요.
선생님 시점에서는 올바른 퍼스, 올바른 데생으로 보여도, 평면인쇄를 하면 일그러져 보이는 겁니다.

그렇다면 난 일에서 이기고 싶다. 모든 운을 히트작에 쏟아붓고 싶다. 작은 일이라도 운을 모아서.

코이즈미.
얄팍한 자존심의 껍질을 깨고 나와라.
온 힘을 다해 일하면 자기 주위의 풍경이 변한다.
넌 아직 그 쾌감을 몰라.

2권.
넌 누구한테 월급받고 있다고 생각하냐? 
예? 그야 회사 아닌가요?
트렸어! 독자야!

만화가가 자유롭게 그리게 놔두면 어떡하냐! 그리고 싶은 장면 밖에 안 그린단 말이다.
그리고 싶지 않은 수수한 컷이 쌓이고 쌓여서 겨우 도달하는 게 이야기야.
그리는 사람의 괴로움은 독자의 기쁨과 비례하는 법이야. 그 작품을 가장 높은 퀄리티로 끌어올리는 게 우리 편집자의 일이다.

3권.
농담이든 뭐든 진심이 아니라면 입에 담지 않는 편이 좋아요.
말의 힘은 강하니까요.
지금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문병 온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입에 담으면 그 말대로 돼요. 저주받은 것처럼...

작품을 그린다는 건 자기 마음 속을 꾸준히 들여다보는 작업이야.
아무리 추하고 한심하더라도, 도망치지 말고 싸워야만 해.

5권.
종이는 정밀기계가 아니라서... 같은 공장과 설비에서 만들어도 만들어진 시기나 계절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생기거든요. 저희만 알 수 있는 수준이지만요. 꼭... 살아있는 것 같아서 사랑스러워요.

빈 힘내요.
만화가나 제 일이나 똑같은 물장사예요. 썩은 물은 개도 피해가는 법이죠. 불평만 늘어놔봐야 아무 해결도 안 돼요. 쭈욱~ 들이키고 엉엉! 운 후에 중심 딱 잡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 밖에 없어요.

6권.
sympathy
empathy
크게 묶어서 둘 다 공감력으로 번역되지. 하지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나와 같은 처지야라고 생각하는 건 sympathy,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건 empathy야.
오오츠카씨는 empathy가 강하다는 건가요?
양쪽 다 강해. 작가로서는 최강의 소질이지.
그런만큼 심적인 동요도 쉽게 오니 정말 주변에서 잘 지지해줘야겠죠.

좀비가 대표적인 예인데, 인간의 공포심이나 본능을 자극하는 건 엔터테인먼트가 돼요. 음식, 에로스, 폭력, 인기있는 마노하들은 전부 본능을 자극하는 내용이에요.

인간은 위험정보를 무시할 수 없죠. 그래서 나쁜 소문은 빨리 퍼져요.

사람을 키운다는 건 체력, 기력, 재력, 끈기... 그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어렵거든. 컴퓨터 소프트만 있으면 혼자서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까.

어떤 경험이든 도움이 되는 법이니... 빙 돌아가보기도 했으니 그도 배운 게 있겠지요.

우리랑 상담하면 좋을텐데!
교열자는 정보분석력을 언제나 최신으로 갱신하고 있으니까 얼마든지 예방책을 낼 수 있는데!
일하다보니 기업광고의 교열도 의뢰받게 되었다네요.
그림이나 사진, 문장에 불쾌감을 유발하는 표현이 포함되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래요.
과연... 교열 기술을 그렇게 활용할수도 있군요!!

처음에는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7권. 
역시 상을 받으면 자신감이 생기나요?
자신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지만, 마음도 느슨해집니다.
다들 목숨을 깎아가며 그리고 있는데... 내 젊을 적엔 이런 책이 없었던 게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어.

반드시 상을 받고 말거다!
왜냐하면 내 만화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으니까! 팬들을 위해서라도!
덤벼라 마감아. 
불어라 갈등의 바람아.
이 일상은 나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라고.

지켜야 하는 건 내 자리가 아니라 작품이에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 작가들도 신뢰하는구나 하고 감동했어.

왜 남자가 순정만화를 좋아해? 라는 질문을 예전에 자주 들었는데, 좋아하는 데에 이유가 필요한가? 이렇게 아름다운 원고를 누구보다도 먼저 만져볼 수 있는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다.
무엇보다, 딸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겨주고 말도 잘 통한다는 점이 정말로 행복하다.

아, 내가 응원 안 해도 이미 잘 팔리는구나. 난 그녀에게 이 작품은 내가 발견했어라는 기쁨도 함께 선물하고 싶거든.

루우루우는 정말로 존재하는구나... 루우루우...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나의 꿈...나의 사랑... 지금이라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어... 과거에 만난 죄인들도, 나 자신도.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어.

루우루우 정도쯤 되는 사람도,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구나.
노력 말고는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 없어. 그게 프로구나.

8권.
신인 때는 두 가지만 명심하세요.
첫쨰,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둘째, 독자에게 전달되도록 그린다.
끝!

만화든 영화든 게임이든 뭐든 상관없으니까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철저하게 파헤쳐서 보여주면 되는 거예요.
그런 각오 없이는 '자신의 작품'을 그릴 수 없어요. 평생 다른 작가의 흉내나 내다 끝나겠죠.
인간의 업보나 욕망을 긍정하는 게 일본의 만화니까, 일단 자기 자신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팬티를 벗어달라는 건 그런 뜻이에요. 마키타씨가 자신의 작품을 그리는 데에 필요하니까.

하고싶은 말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아니야. 내가 중요해. 내가 말하면 되는 거야. 좋아해! 좋아해! 네 욕망을 나는 인정해!

리비도를 드러낸 작가는 강하지. 
팬티를 벗었네요!

9권.
짊어지는게야. 그 사람들의 그리고 싶었던 마음을.
짐이 아니야, 연료지. 응원해 준 마음을 연료삼아 함께 나아가는 거야. 괴로울 때 힘들 때, 잘 풀리지 않을 때 떠올려보게, 그들의 마음을.
분명 자네를 먼 곳까지 데려다 줄테니.

쓸쓸하군, 다들 두잊에서 떠나가버려. 귀여운 내 아이를 천길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심정이야.

뭐든 공부해둬서 손해볼 건 없어.
미리 공부해두면 어떤 문이든 열 수 있거든.

하지만 이 귀는 내 노력의 증거란 거 아니? 
이 귀가 내 금메달이야!
설령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일지라도 반드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멀리 할 필요없어.
누가 뭐라고 말하든,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아도 돼.

공부같은 걸 하면 친구들이 비웃는단 말이야!!!
죽어라 노력하는 사람을 비웃는다면, 그건 진짜 친구가 아니야.
응? 같이 힘내보자. 노력하는 사람은 말야, 멋있는 사람이야.

료타, 이제부터 네 인생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거다. 그곳에는 산도있고 계곡도 있단다. 생각지도 못한 곤란에 처할 때도 있겠지. 하지만 어떤 괴로움을 겪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즐거움을 낳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그 손이 자신과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손이 될 수 있기를.

10권.
아마 훌륭한 장인이 일을 하고 있어서일거야.
정말로 뛰어난 일은 눈에 뜨지 않는 법이라고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자주 말씀하셨어.

감사합니다.
삭발을 감행하면서까지 각본을 지켜주셔서요.
젊은이는 이상을 말하면 되는거야. 그걸 이뤄주는 게 우리의 일이고.

아무리 캐릭터 설정을 세세하게 짜도 그리는 사람의 머릿 속에 그 캐릭터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그래서 친구가 많거나, 적더라도 타인에게 흥미가 있는 작가의 캐릭터는 살아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전력으로 던진 부메랑은 전력으로 돌아오지요. 결과까지는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저 매번 꼬박꼬박 전력으로 마음을 담아 부메랑을 던질 뿐입니다.

11권.

별빛이 지구에 닿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제각각 
태양은 약 8분? 달이 1.3초던가요.
읽는 이에게 천천히 닿는 작품도 있고, 초단위로 닿는 작품도 있죠. 하지만 그려진 만화는 모두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 그렇게 믿고 있어요.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는 일도 많겠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을 진지하게 마주하는 시간이, 당신을 당신으로 만들어줍니다.

12권.
접속 횟수가 몇 번 이상 되어야 나타나는 히든 페이지라는 식으로 설정해서 게임성을 부여하는 건 어떨까요?
후시기를 선택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잔뜩 내주고요!
프로라면 당연히 저래야지.

작품에는 살면서 본 것들이 전부 드러나는 법일세.
흥미가 없는 사물이라도 똑바로 보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해야 해.

13권.
젓가락 효과라는 건 형태가 있는 물건을 무너뜨린다.
라멘이든 스파게티든 젓가락이나 포크로 살짝 들어올리는거지. 
자, 이제부터 먹을 겁니다.
이것도 식욕을 자극하는 정공법이야.
정말이네...
SNS에서도 젓가락 효과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요. 어째서 깨닫지 못했던 걸까.
뻔히 보이는 서툰 수작을 테크닉이라고 부를 수 있겠냐~

성격이 지나치게 진지한 타입이니까 만화만 하다간 벽에 부딪히게 될지도 모르거든.
사회에서 타인과 교류하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밸런스가 잡혀서 트래블 트러블처럼 상쾌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를 그리게 되었을수도 있어.

고양이도 함께 살아보지 않으면,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없는 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