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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Ende - MoMo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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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기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 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죽음이 뭐라는 걸 알게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게다.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람들의 인생을 훔칠 수 없지.
별들이 들려준 얘기를 친구들에게 하는 건 괜찮나요?
괜찮지. 허나 해 줄 수 없을게야.
왜요?
그러려면 우선 네 안에서 표현 할 말이 자라나야 한단다... 아가. 기다린다는 것은 태양이 한바퀴 돌 동안 땅속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드디어 싹을 틔우는 씨앗과 같은 거란다. 네 안에서 말이 자라나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게야. 그래도 하겠니?..
예..
..하지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세상에 대비해 준비시키는 대신에, 여전히 쓸데없는 놀이를 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도록 방치하고 있습니다. --;
..뭔가 유용한 것을 배우는 것들 뿐이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즐거워하고, 신나하고, 꿈을 꾸는것과 같은 다른 일들은 서서히 잊었다. 막상 혼자있게 되면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 모든 일을 겪은 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소란을 떠는 것 뿐이었다. 물론 그것은 즐거운 소란이 아니라 미쳐 날뛰는 듯한 고약한 것이었다.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그 병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란다.
이 재회의 기쁨을 묘사 할 말은 아마 이 세상에는 없으리라. 두 사람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끝없이 횡설수설을 늘어놓았다. 기쁨에 취한 사람들이 그러듯 온통 실없는 소리를 한 것이다. 두 사람은 몇번이고 얼싸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