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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단어들: 혼돈과 모순의 향연 그리고 한 잔의 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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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 감정 밖으로 밀려난 상태에서 어떤 것도 꿈이 되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랑또한 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게서 벗어난 '나'로서 존재할 수는 없으며 혹여 존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연적이게, 그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는 순간적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양나라 무제가 달마대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최고의 성스러운 진리입니까?"
달마대사가 대답했다. "텅 비어서 조금도 성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무제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내 앞에 있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달마가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무한성의 신을 유한적인 인간의 의식이 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존재자로서 존재하는 인간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신 이외의 존재자들을 타자라는 대응물로 설정할 수 있을 때만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타자 너머에서 그것들을 안고있는 신은 타자라는 배경이나 대응물이 필요없으며 시간과 공간, 타자의 바깥에 비존재자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에 관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에 관해 침묵하라. 그러면 신은 당신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