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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생각 : 최선의 가치를 일깨우는 소통리더 생각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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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껍데기? 에 사진에서 가장 높이 뛰어오른 사람이 본인이라고 했다.
책 날개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푸근한 인상을 주는 저자의 얼굴도 확인 가능하다.
허영만이 그려준 얼굴도 있다. 재미있다.
저자는 탈권위주의적 모습을 겸비하려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을 솔직한 에세이를 통해 알 수가 있었다.
에세이의 시작부분은 대학 재수시절과 행시에 붙는 것부터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가 비로소 생긴 것이다."
4수를 할 때의 말이다.
여느 평범한 사람처럼, 처음에는 그다지 대학에 대해 깊은 생각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4수를 하며 자만심을 어느정도 버린 저자는 행시에 한 번에 붙었다.
"속좁은 상사가 되지 않으려고" 부분의 고백은 솔직하다. 이 정도로는 솔직해야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들의 제안을 숨기려했다가, 대통령이 언급하니까 그 부분을 드러낸 것. 부하들에게 면목없기 싫었다는데..
나로서는 그때라도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성악 공부도 열심히 하려면 작은 무대에 자주 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수 장사익씨는 천 번을 연습하지 않은 노래는 무대 위에서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네패스의 이병구 회장은 음악의 효과를 굳게 믿는 분이다. 조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행복감과 고통감내능력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아침 8시20분부터 30분간 전 사업장에서는 음악교실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장관을 그만둔 뒤에도 간부들을 볼 때마다 합창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합창단만을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그들이 만들 미래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어릴 적에 남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경험도 있고해서 노래부르는 취미를 가진 점이 매력적이다.
게다가 함께 하는 음악은 효용도 있으니.
"철저한 준비가 답"
"스피치 전문가에 의하면, 연설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준비를 많이 한다."
"그는 1시간 발표를 위해 텅 빈 강당에서 몇 시간이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
"흐름도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
온갖 남 앞에서 말하는 것이 많고 힘들었다는 저자. 그에 대한 해결책도 알려준다.
떨리는 건 당연하므로 굳이 안 떨려고 애쓰기보다는 받아들이라고.
"미국의 장관은 영어로 secretary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상무장관은 영어로 secretary of commerce이니 이를 번역하면 상무수석비서관이 되는 셈이다.
용어대로라면 미국 장관들은 우리보다 대통령을 수월하게 만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대통령과 장관 사이에 반드시 경유해야 하는 커다란 비서실이 있다."
전 공직자여서 유순하게 이렇게 표현했지만, 참으로 답답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비서실 규모만 커지고 효용은 떨어지는 우리나라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뭐라고.
저자가 탈권위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 부분들 중에,
보고하러 올 때 팀원들을 모두 데려오게 해서 구경(?)하게 하는 것이 재미있고, 바람직하다 느꼈다.
보고하는 모습을 보고 팀원들도 배울 수 있고, 팀장으로서는 자신있게 자신을 내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도 매월 3번째 토요일에 달오름 극장에서 완창공연이 있다."
저자는 판소리나 오페라 등을 구경하는 취미도 가졌다. 멋지네.
"첫날은 나주 운주사, 둘째날은 명량, 셋째날은 고산윤선도의 보길도, 넷째날은 다산초당,
마지막날은 장흥에 들러 판소리 서편제의 자취를 살펴보려고 했다."
저자의 여행계획. 따라해보고 싶다. ㅋㅋㅋㅋ
이렇게 저자의 잔잔한 에세이는 마무리다.
공직자로 얼핏 편하게(?) 지내왔을 것이기에 사건들은 놀랄만큼 쌈박하고 뭐 그런 건 없다.
편하게라는 말에 저자는 발끈하며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 말을 신문배달 에피소드에서 했듯이 똑같이 말할 듯 싶기는 하지만~
장관이나 사장의 자리에서 리더로서 저자가 한 행동들은 좋은 것이 많았다. 의외라고 생각될만큼.
자신의 실수도 솔직하게 적은 점도 이 에세이의 마음에 드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신에 대해 안 좋은 말들도 보고하라고 했다가, 막상 보고를 듣고나니 사람들이 잘 모르네 라고 발끈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런 보고를 듣지 못했다라는 부분 ㅋㅋ
그만큼 윗대가리(?)들을 두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군..
이제는 손주를 보며 자신을 꼴통할아버지 세대라고 칭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만큼 젊은 세대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는 것일 터.
탈권위가 도래하는 만큼 젊은이들은 얼마만큼 밝은 기량을 보여줄 것인가?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애쓸 부분이다.
공직을 떠난 그가, 그 가운데 좀 더 밝고 활기찬 대한민국을 기대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