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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사랑스런 터프걸 2010. 5. 25. 22:00
파라다이스.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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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죽었고?
아니, 그는 그냥 남자였을 뿐이야. 남자들이 어떤지 알잖아. 군대에서 내가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것을 참지 못했어. 열등감이지. 자기 수준에 맞다고 생각한 군복입은 여자랑 떠나버렸어. 임시 보조직원하고 말이야!
그녀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우린 일생동안 평균 2/3에 이르는 시간을 상상의 세계 속에서 보낸다오. 영화, 책, TV, 컴퓨터 게임, 꿈들 속에서 말이요. 현실에 할애할 시간이라고는 기껏 하루 몇 시간 밖에 안 남지.

난 영화가 좋다오, 아가씨. 난 정말 영화를 좋아해요. 열정이라는 단어로는 성에 안 차요. 내 마음은 완벽한 영화라는 개념에만 사로잡혀 있어요. 이제부터 보게 될 것을 잘 이해하려면, 내가 내 예술 속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요. 완벽한 영화가 내 목숨보다도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쾌락은 항상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하거나 살찌게 하는 것 속에 있다.

파라다이스.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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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우리에게 음악을 사랑할 줄 알게하고, 어둠은 우리에게 색깔을 사랑할 줄 알게 하죠. 전쟁이 있어야 평화를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웃음이 있어야 유머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거나 보고 걸핏하면 웃어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은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능력을 망치는 거에요.

당신의 농담은 완벽한 정확성을 갖춘 무기처럼 될 겁니다. 단어 하나하나, 쉼표 하나하나, 느낌표 하나하나를 잘 재서 쓰는 법을 배워 당신의 웃기는 기술은... 완벽해질 겁니다. 완벽한 농담은 여러차례 벼려낸 강철검과 같죠. 찌르고 자르고 베기도 하거든요. 그때가 되면 마랴르씨, 당신은 알게 될겁니다. 지금까지는 겨우 언저리에만 갔던 예술의 극치라는 게 과연 어떤 것인지를 말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당신은 웃음을 그저 당한 셈이었죠. 이제부터는 웃음을 마음대로 제어하게 되는겁니다.

웃음이란 여러 차원에서 펼쳐지는 복합적 활동입니다. 뇌 차원에서 보자면, 뇌의 좌반구, 즉 분석을 담당하는 뇌가 뜻밖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논리를 찾아내지 못하면 그 정보를 곧바로 우뇌로 보냅니다. 그러면 시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우뇌는 이런 뜨거운 감자 같은 농담을 받고서 마찬가지로 어찌할 바를 몰라 웃음이라는 신경적 충동을 작동시킴으로써 시간을 버는 겁니다.

웃을 때 신체기관 전체가 활동에 돌입하는 셈이죠. 그래서 성행위와 웃음은 동시에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이 두 행위는 모두 생명 에너지를 몽땅 끌어다 쓰거든요.

그녀와 맞서 싸운다치면 당신은 농담 두 개도 채 못해보고 지고 말 거에요. 그녀가 자기 재능을 제자에게 제대로 전수했는지 두고 봐야죠.
난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난 당신이 뭔가 강력한 동기를 가졌으면 해요.

다시금 마음 속으로 그는 상대의 투구를 찌그러뜨리는 첫 번째 검, 그리고 그 투구를 아예 쪼개버리는 두 번째 검을 그려보았다.

사람들은 자기의 자유를 활용하지 않아. 게을러서. 남달리 튀는 게 두려워서. 또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해서. 그런데 쓰지 않는 근육이 그렇듯이, '개인취향'과 '선택의 자유'는 안쓰다보면 쇠퇴해버려. 반면 누가 자기를 이끌어주면 사람들은 곧바로 안심한단 말이지.

여러분이 직접 생각해야만 하는 것을 누가 여러분에게 말해줄거라 기대하지 마십시오. 어떤 외부적 영향도 받지말고 혼자 깊이 생각하십시오. 설령 여러분 생각이 틀렸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저지르는 오류조차 여러분을 규정합니다. 적어도 그 오류가 여러분 대신 생각하려는 사람들 것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것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자유를 활용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자유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이 이 정도로 평화로울 수 있다는 걸 나는 알지 못했다.

먹으면서 물을 마시면 안되는 줄 알았다고.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배가 불러오고 소화액이 묽어질 것 같아서. 나는 그에게, 아침에 깨면 물을 마셔야 한다고 대답해요.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셔야 한다고. 적어도 하루에 2리터는 마시라고. 그렇게 하면 몸 속의 독소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그것은 단지 직관이라고 나는 대답해요. 누구나 자연히 알아가는 거지만, 자신의 진정한 느낌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잃어버린거라고. 자신의 지성을 침묵시키고 순수 직관이 말하게 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