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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도 괜찮아 Monsoon rains and icicle drop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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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침내 평생 함께하길 원하는 사람을 만났으므로 샹송 가사처럼 감미롭게 사랑을 속삭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신한테 두 가지를 주고 싶어. 하나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굳건한 뿌리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이 뭐든지 할 수 있는 날개야.
행복해서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
내가 혼자 훌쩍 떠날 때도 있을거야.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리면 당신도 존중해 줄 거라고 믿어. 내가 당신과 이처럼 멋진 관계를 맺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아직도 어리둥절해. 사랑해.
글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내 안에 당신을 갖고 다니는 기분이야.
이제부터는 내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나는 거대한 슬픔의 짐을 벗어버리고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는 걸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 사랑, 나의 삶이 계속되는 동안 당신을 생각하고 사랑할 거예요.'
과거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없다면 과거와 편안하게 동거해야한다. 저스틴을 비롯해서 먼저 떠난 친구들의 기억은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었다. 그 기억은 내가 원하면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내 가슴 속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정원 같은 것이어야 했다.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남은 유일한 것, 즉 '삶은 본질적으로 즐거운 것'이라는 믿음이 그들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땅이 파괴되어가고 있다는 게 안타까웟다.
하늘을 훨훨 날고 싶었다. 미래를 향해 치솟아 올라가서 슬픔의 마지막 찌꺼기까지 떨쳐내고 싶었다.
여행의 전 여정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늘씬한 다리와 치렁치렁한 금발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안의 여자친구 하티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지만, 이미 많은 걸 배웠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도 다시 한 번 깨우쳤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들은 남을 판단하거나 비판할 줄 몰랐다.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한 카말이 곁에 있었다. 이런 마법의 세계에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해발 4800m의 산길을 숨을 헐떡이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기도 했다. 그들이 부러웠다. 저스틴과 함께였다면 나도 저렇게 했을텐데. 사람들은 미쳤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도전을 즐기면서 더 멀리, 더 높이, 더 멋지게 해내려고 경쟁을 했을 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그 순간의 행복한 느낌을 오래오래 음미했다.
드디어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기에 알맞은 장소에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의 어마어마한 수화물은 규정에서 120kg이나 초과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온 몸으로 자유를 느낄 수 있어.
향긋한 밤공기와 웃음소리가 뒤섞인 야외 파티장에서 우리는 여행, 모험, 탈선 등 온갖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백지처럼 창백한 얼굴에 막대기처럼 말라버린 딸을 지켜보는 두 분의 표정에서 한 없는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내게 불행한 일이 닥칠 때마다 늘 돌봐주시던 부모님이었다.
8시간의 수면? 사치스런 일이었다.
나는 성자가 아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허둥대고, 걸핏하면 광기를 부린다. 과거에 잃어버린 걸 지금도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기쁨과 사랑과 평온함도 만끽하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