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taBase
격을 파하라 본문
사소함 속에 장엄함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과 현상을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만 보인다.
사소함 속에서 장엄함을 발견해내는 전문가들이 있다. 바로 시인이다. 그래서 시인의 마음을 챙기라고 후배들에게 4년째 아침마다 시 한 편을 소개하는 시 메일을 보내고 있다. 1년 전부터는 음악 메일도 함께 보내고 있으니까, 이제 미술이 남았다. 미술을 메일로 보낼 방법을 고민 중이다.
도살장 끌려가듯 직장으로 간다면 거기서 나오는 결과물에서 무엇을 바랄 것인가. 나는 당시 작가들이 회의실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시청자를 웃게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일할 때 인상 쓰면서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매일 소재, 아이디어와 피 말리는 싸움을 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먼저 우리가 즐거워야 했다.
일을 할 때는 무섭게 몰입하다가도 놀고 싶을 때는 마음껏 놀았다.
삶이 즐거워야 일도 즐거워지는 법인데, 삶을 희생하면 일이 잘 되리라는 그릇된 생각을 하면서 산다.
지금까지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오는 동안 항상 나는 안절부절 못할 정도로 설레었다. 그러면 100퍼센트 반응이 좋았다.
설렘과 열정은 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온다. 풍성한 삶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설레게 만들고, 설렘은 열정을 낳으며, 열정은 성과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삶과 일은 서로 순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