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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800

침대와 책: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사랑스런 터프걸 2012. 10. 4. 13:19

 


침대와 책

저자
정혜윤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7-11-0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가장 주관적인 책 읽기와 책에 대한 짜릿한 연애를 담은『침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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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옆의 사랑이 정말로 시시하다면, 견딜 수 없는 그 어떤 면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랑을 선택한 순간의 내가 그 정도만을 허용하고 감당할 수 있는 인간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의 이 빛바랜 사랑은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이었음으로, 그 시절에서 출발해 어느 해안으로 밀려왔는가를 따져봐야 할 뿐.

 

여인을 아름다워보이게 하는 것은 화장술도, 보석도 장신구도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여자들 스스로가 초래한 결핍감은 내가 보기엔 항상 일종의 실수라고 생각되었다. 욕망을 외부에서 끌어오려고 해서는 안된다.

 

평생 고향을 떠나지 못했고, 매일 같은 직장에 출근했던 성실한 가장이던 우리 아버지가 자기 인생에 대해 지루하다거나 환멸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을 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다.'

 

말로써 서로 끊임없이 상처를 안겨주는 것은 현실의 고통이나 불행따윈 아주 없을 때나 하는 짓거리라는 것도

 

하지만 항상 그런 모든 것, 특히 나쁜 일이 장기적으로 글로 변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행복은 다른 것으로 변환될 필요가 없으니까요.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니까요.

한 작가, 아니 모든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것이 유용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 심지어 수치와 장애와 불행을 포함한 모든 것을, 예술의 재료로서... 그런 것들은 우리가 변형하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나는 명백하게 소멸할 운명을 가지고 있고 단지 나 자신의 어떤 순간들만이 남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것 아닌가.

만일 내가 죽으면 나와 함께 무엇이 죽고 세계는 서글프고 부서지기 쉬운 어떤 형상을 잃게 될 것인가?

 

사람만이 자신의 시선을 하늘로 향할 수 있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사람만이 빛의 속도로 여행할 자기만의 목적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 나를 잃으면 다른 곳에서 자신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만이 자신을 격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객관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