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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본문
지금까지 저지른 많고 많은 실수처럼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사귀면서 관계를 맺는 와중에도 실수를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대범하게 넘어가고,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말도 안되는 작은 것에 상처 받기도 하니까요. 복잡한 그 관계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합니다. 사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되어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것은 바로 이 책을 보기 전 나의 기대평 ㅋㅋ
# 연애란 무엇인가?
여기에는 연애가 게임이라 하자 도망간 여자가 나온다. 아마 게임 하듯 자신을 갖고 논다, 어떻게 다룰지 다 간파한다 생각해서 두려웠나 보지? 그런데, 원하는 말 때에 맞게 따박따박 안 해주면 무심하다, 센스 없다 ㅈㄹ할 거면서. -_-;;
분명히 존재하는 남녀차이를 알수록 그 게임 유리하지 않겠나? 각 인간개체의 개성을 넘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성별차이가 있다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다. 각자 중요시하는 게 다른 만큼 그걸 알면 상처받을 일도 줄어들 테니까. 무식하면 몸만 고생하는 게 아니라 마음도 고생이고, 아는 게 힘이라는 속담이 여기서도 맞네~그렇게 이 책은 자신의 당위성을 어필한다. ㅋ
남자구실이 되는 젊은 남자는 여자의 웃음과 미소를 먹고 산단다.
많은 이야기를 해도 자신의 이야기는 가능하면 아껴라.
여기에서 옛날 일이 떠올랐다. 그 때 그 사람은 3시간 내내 자기 얘기를 했고, 난 중간중간 추임새 넣는 것 밖에 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정말 내 얘기는 할 새가 없었는데, 자신이 말을 많이 한 건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한 날 위한 배려였다나? 저런 혼자만의 배려가 세상에 어디 있어? 사람들은 참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서 살기도 하는 모양임을 알았다.
# 그와 그녀의 시작
앞에서 옷을 잘 입자고 주장한 것에 이어 여기서는 향내 나게 하자고 말한다. 단순히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옷을 잘입게 되다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하지만 못 입는 건 매너가 없는 걸로 비춰질 수도 있다니 신경 써야겠네? 그러니 옷은 필수사항. 향 까지는 필수는 아니고 선택사항이겠다.
55쪽에
소개팅, 미팅, 학교, 직장 내에서의 만남 등 일상의 관계
라고 했는데 소개팅이 일상적인 일인가? 학교, 직장이 일상이고 소개팅, 미팅은 이벤트 아냐? 내 친구 중에는 진정한 인연을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 그래서 소개팅을 안 한단다. 서른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오는 사랑을 기다렸지만 뭐 있냐? 그 친구 아직 정신 못 차리고 다가오는 구명보트를 거부한 채 홀로 수영 중이다. 뭐 구명보트에까지 비유하냐고? 이 친구, 소개팅을 그저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앞에서 나온 대로 결혼이나 사귀기 따위를 잊고 단순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만남의 우연성이 열렬한 사랑을 보장하는 건 아니며, 영화 너무 많이 본 거란 말이다~~그래서 이 책을 다 보고나서 그 친구에게 넘기기로 결심했다. ㅋ
145쪽 “두 명을 만나는 게 낫(났으로 오타임)다는 계산이”
# 갈등과 화해하기
질투 때문에 나 역시 고생한 경우다. 과거에 모델을 만났었다는 말에 괜히 느껴지는 자괴감 때문에 쥐 잡듯 그를 괴롭혔던 거다. 지금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그 땐 그 사실이 괴로웠다.
은연중 내가 비교당하고 있을 것 같아서였다. 현재가 중요한 거라지만, 과거에 오래 사귀었을 경우 더 많은 추억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된다. 굳이 아름다웠던 연인이 아니었다 해도 전에는 이렇게 해줬는데 라고 당연히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듣고 싶던 한 마디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런 말인데 그 말이 그렇게 안 나와서 계속 갈궜던 거다. 나도 딱 저 말이다 생각한 건 아닌데 저 말을 듣자 아~하면서 마음이 많이 풀렸던 것이다.
다 정리하지 못한 과거의 편지가 발견되어 나에게 된통 당했던 그. 그토록 엉성한 사람과 인생설계 하는 나. 과거는 과거다. 사람은 과거 속에 사는 게 아니고 현재에 산다. 우리의 역사를 또 만들어 가는 거다.
싸움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다. 엄청 싸워댄 우리. 2주가 멀다 하고 2년을 싸웠다. 뭐 그리 맘에 안 드는 게 많은지 몰랐다. 그것이 또 상대에게는 상처가 되고. 그런데도 우리 사이 이상 무. 이젠 싸우는 기술(화해의 기술일까?)이 늘어 아주 빨리 화해한다. 그는 싸우고 수세에 몰리면 꼭 도망을 치는 버릇이 있는데, 혼자 가만히 있으면 안쓰러우면서 내게 잘해준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 바보 같지만 딴에는 이것저것 했구나 하며 앞으로는 화내지 말아야지 결심하는 것이다. 또, 사람이 성장한다는 건 화가 나도 말로 조근조근하지 폭발하는 게 아니라는 거겠지? 알아도 실천이 안 됐지만 지성인임을 자각하고 화력을 낮춰~(가스레인지 조절하듯)
하나의 예로 경마장이나 경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평상시 일반적인 데이트 코스로 많이 사용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색다른 경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외로 재밌는 곳이기도 하다. 단 1만원 이상은 쓰지 마라! 도박으로 연애를 망치고 싶지 않다면……) 하지만 이것은 간단한 예일 뿐이다. 즐거운 연애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면 두 사람만의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라.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취미와 취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연애이기 때문이다.
돈 빌려주는 건 진짜 없어야 된다. 사랑하는 애인이 힘겹게 모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애인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준 적 있는 경험자들은 말한다. (나도 포함됨 ㅠㅠ) 믿고 빌려주면 배신 때리는 사람 꼭 있다. 돈 먼저 주는 상황 절대 안 만드는 게 신상에 좋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애정까지 변질된다고. 참 이상하지? 힘들게 모은 돈 빌려주는 애정을 왜 갖다 버릴까? 바본가 봐. 그.러.나. 돈에 유난한 사이비 진짜 많다. 그는 집주인으로 월세를 줬었다. 세입자가 이사 가는 날 관리비를 처리 한 것처럼 하고는 다시 돈을 찾아가서 관리비 8만원을 본인이 낸 경우가 있었다. 가뜩이나 문제가 많은 세입자라 너무 속을 썩여서 법정소송까지 신청하자 그때야 나갔던 사람이었다. 자신의 관리비까지 남에게 물리고 간 더러운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걸 곁에서 보니 정말 돈에 양심 파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아무튼 연인 사이에 희생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다. 알아주기는커녕 질려서(부담돼서) 되려 떠나간다니까?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잖아.
삼각관계가 나오니 생각나는데 내가 직장 다닐 때 반지를 안 끼고 다녀서 생긴 일이 있다. 반지를 하면 손에 신경 쓰이고 일 하는데 거치적거려서였는데 남친이 없는 줄 알고 고백해온 사람이 있었다. 난 다들 내가 남친이 있는 걸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황했고, 본인은 가십거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몰랐다지 뭔가. 그 사람은 직장을 옮겨버렸고, 주변에서 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나로선 억울하지만 그 뒤로는 반지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친에게 이 얘기를 하자 화를 많이 냈고.
이 작가가 세바시에서 연애에 관해 얘기하는 걸 봤다. 좀 말투가 독특하다 생각했다.
연애 덕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고, 그렇게 되어간다. 나이 들어서도 혼자인 한 언니가 외로워 보여 꼭 자식이 있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자식은 언젠가 나이 들어 떠나게 되니 역시 애인이 필요하다 싶다.
상대의 단점들이 보이면 어느덧 멀리하게 된 적이 있다. 이 책에는 약점이라고 완화된 표현을 한다. 그래. 단점이 아니라 약점이다. 누군가 날 개조하려 들면 싫고, 누구와도 자신을 바꾸고 싶지는 않듯이, 똑같다. 예전에는 서로의 장점만 보고 그것만으로도 시너지를 일으키지 않았나? 그렇게 할 수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가면 위로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사랑을 유지시킨다.
보듬어 주고 예뻐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