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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n Hesse - Demian 본문

책/문학작품

Hermann Hesse - Demian

사랑스런 터프걸 2007. 12. 16. 18:16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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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 점에서 다른 학생들과 달랐으며 전적으로 특별하고 개인적인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 그 때문에 눈에 띄었다고. 동시에 그는 눈에 띄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다. 몸가짐이 마치 농부들 가운데 있으면서 그들과 같아 보이려고 갖은 애를 다 쓰는 변장한 왕자님 같았다.

사제란 개종시키려 하지 않아. 다만 신자들 가운데서, 자기 비슷한 사람들 안에서 살려고 하지. 그리고 그것에서 우리가 우리들의신을 만들어내는 그 감정의 보유자이자 표현이고자 하는거야.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속에 들어앉아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사물들이지. 우리가 우리들 마음속에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거지. 그들은 바깥에 있는 물상들만 현실로 생각해서 마음속에 있는 그들 자신의 세계가 전혀 발현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행복해질 수는 있겠지. 그러나 한 번 다른 것을 알면, 그때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겠다는 선택이란 없어져 버리지. 싱클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은 쉬워. 우리들의 길은 어렵고. 우리 함께 가보세.
그 순간 갑자기 나는 모든 것을 알았다. 우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 뿐만 아니라, 왜 내가 이리로 오게 되었으며 크나우어가 여기 바깥에서 무엇을 하려 했던가도. '너 그러니까 죽으려 했구나, 크나우어?'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진실한 직분이란 다만 한가지였다. 즉 자기자신에게로 가는 것. 시인으로 혹은 광인으로. 예언가로 혹은 범죄자로 끝장날 수도 있었다. 그것은 관심가질 일이 아니었다. 그런 건 궁극적으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누구나 관심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었다. 다른 모든것은 반쪽의 얼치기였다. 시도를 벗어남이고, 패거리의 이상으로의 재도피이고 무비판적 적응이자 자기자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나는 자연이 던진 돌이었다. 불확실함 속으로, 어쩌면 새로운 것에로, 어쩌면 無에로 던져졌다. 그리고 측량할 길 없는 깊은 곳으로부터의 이 던져짐이 남김없이 이루어지게 하고 그 뜻을 마음속에서 느끼고 그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만이 나의 직분이었다. 오직 그것만이!

정확하게 연습된 젊음의 쾌활함이 두 술집으로부터 울려나와 어둠속으로 치솟고 있었다. 어딜가도 모음이, 어딜가도 함께 쭈그리고 앉는 모음이 있었다. 어디서나 운명의 짐풀기와 따뜻한 아궁이 곁으로의 도피가 있었다!

그에게서 안정감이 흘러나와 내 마음속으로 흘러들었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데요. 언젠가 그것은 완전히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당신이 꿈꾼대로요. 당신이 변함없이 충실하면요.

그리고 우리의 노력은 점점 더 완벽한 깨어있음을 지향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행복추구는 그들의 의견, 그들의 이상과 의무들, 그들의 삶과 행복을 점점 더 긴밀하게 패거리에 묶는 것이었다. 그곳에도 노력은 있었다. 그곳에도 힘과 위대함은 있었다. 그러나 우리들 견해로는 우리 표적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것, 개별화된 것 그리고 미래의 것을 향한 자연의 뜻을 제시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고수의 의지 속에 살고 있다.
그들에게는 인류가, 그들도 우리처럼 사랑하는 인류가 무언가 완성된 것, 보존되고 지켜져야만 하는 것이었다. 반면 우리들에게는 인류가 하나의 먼 미래, 우리들 모두가 그것을 향해가는 도중에 있고, 그 모습은 아무도 모르는, 그 법칙은 그 어디에도 씌어 있지 않은 미래였다.

그 꿈 아름다운데요, 그 꿈을 실현시키세요.

명료하지 못한 언어와 지나친 상징성이 비판되기도 한다. 헤세의 대 주제 '자신에 이르는 길'은 그만큼 범세계적인 관심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