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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인 - 길, 가시고기, 등대지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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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리워 할 사람이 남아있다면, 그리고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승우도 생각해 보렴. 그럼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단다.
여자란 자신이 나이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치렁치렁한 머리카락부터 잘라내는 법이니까.
왜 사람들은 지나간 일만 묻는걸까? 지난 일이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걸 왜 모를까? 삼촌은 달랐다. 앞일을 걱정해 주었다.
정작 무서운 건 바로 사람이지. 사람의 마음 속에서 사랑이 사라졌을 때 자신 뿐만 아니라 남도 상하게 만든단다.
제 자식 미운털도 갑사댕기보다 고운 법이다.
맞고 걷어차이는 동안에도 비명 한 번 지르지 않던 아이였다. 자신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승우의 내면에 깃들여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랑했으면 미워하지 말아요.
살면서 한 가지쯤은 지켜야 한다는 것. 무엇이든 한 가지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워둬야 하는거다. 내 멋대로. 그게 옳든 틀려먹었든 상관없어.
믿으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사랑하게 된다고.
"그리고 믿음은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가르쳐줘요."
...그건 분별과 판단과 결정에 관한 문제였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또 무엇을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세상에는 빨리 알아야 될것도, 늦게 알아야 좋은것도. 끝내 알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빠른 것만을 능사로 여겼다."
과거를 생각할 때는 오른쪽, 미래를 상상할 때는 왼쪽을 본다고.
"남들이 걸어가는 길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겠지. 그렇지만 남들이 걸어가는 그 길에 충실해야 할 때가 있어. 자기 길은 그 뒤에나 만날 수 있는 법이지. 난 그러지 못했다. 그게 후회돼. 넌 후회할 짓을 하지 마."
승우에게 공부를 계속하라고 말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