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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격류였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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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그가 살고 있는 시대에 늘 웃고있다면 그는 이미 시인이 아니다. 시는 눈물의 산물이다.
빅토르 위고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시는 인간이 어머니 자궁에서 나와 최초로 터뜨리는 울음이라고 말
인류 역사는 중심의 사상이 신성할 때와 그것이 추악할 때를 구별하는 지혜를 요구한다.
불교의 '자시'에서 '자'는 아기가 젖을 먹고 흡족해하는 옹알이를 듣는 어머니의 기쁨과 사랑을 뜻한다. '비'는 아기가 병들었을 때 그 병을 함께 앓는 사랑의 아픔이다.
인간의 욕망이나 정서활동이 때로는 귀신도 만들어내고 용이나 봉황같은 상상 동물도 만들어낸다.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신이 인간의 피조물이라는 당돌한 주장도 이런 상상의 주체론에서 나왔을 것이다.
축제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에 그 목적이 있다. 일상이 중요할수록 그 중요한 생활공간은 삭막하고 지겨운 반복으로 채워지므로 그런 공간에서 새로운 시간을 찾는 것이 축제이다.
인간의 삶은 축제의 의미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과 놀이는 어느쪽도 인간의 비인간화를 막는 균형의 가치이다. 하위징아의 호모루덴스는 호무 사피엔스, 호모 파베르와 함께 인간의 본성에 속한 창조력을 의미할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희로애락을 통해서 쌓아온 삶의 신성성이 자주 모독당하는 것이 낯익은 일상이 되었다. 그뿐 아니라 사회는 경쟁과 연예의 척도로 말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나는 누구의 진지한 이웃이 되어본 적이 있는가, 누구의 진실에 다가선 적이 있는가.
한해를 보낸다. 보내고 난 빈터에 새해는 무엇으로 오는가.
시인은 평화와 생태라는 삶의 최고 가치로부터 어떤 이유에서는 결코 도피할 수 없다.
침묵이 언어의 무덤이 아니라 언어의 궁극일지 모른다는 뜻도 떠올려준다.
석가모니는 그의 제자들도 '너'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여' '착한 벗이여'라는 비수직적이며 수평적인 동지애의 대상으로 삼았다. 함께 참여함으로써 함께 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최고의 정치적 에너지이기도 하다.
나는 나 뿐이 아니라, 아니 나 따위가 아니라 수많은 타자 관계들의 집합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