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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emo

scrap 56.

사랑스런 터프걸 2013. 12. 23. 12:40


 내 뇌에는 돈과 욕심이 들었대 ㅋㅋ



 

중학 중퇴 비행 청소년, 대덕서 '비행(飛行)'하다
[인터뷰]신동훈 한국기계연구원 기술원…"세상에 못해낼 일 없지요"
 ▲ 신동훈 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평가센터 기술원
 ⓒ 2007 HelloDD.com
오전 7시 30분. 한국기계연구원 신입사원 신동훈(28) 씨는 매일 남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출근한다. 정상 출근시간은 오전 9시. 지난해 11월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먼저 연구실 문을 열어 제치고 있다. 하루 빨리 연구소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신 씨는 중·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다. 검정고시를 통해 학사 학력을 비로소 올해 인정받았다. 어려운 학창 시절과 가정 환경을 극복하고 최근 기계연구원 신뢰성평가센터 기술원으로 채용되기까지 신 씨는 끊임없이 성실했다.

중학교 중퇴 학력의 비행 청소년이 대덕특구에서 과학기술자로 비행(飛行)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자퇴에 뒷골목 생활까지···"저요? 정말 심각한 문제아였죠"

신 씨의 아버지는 그가 6살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지금까지 혼자 식당일을 전전하면서 3남매를 키웠다.

"중학교 3학년 때 자퇴를 했습니다. 그 전에도 학교를 잘 나가지 않아서 어머니가 택시를 태워 교문까지 들여보냈을 정도였죠. 하지만 결국 학교를 그만뒀어요. 전학을 하며 중학교를 2군데 더 다니기도 했습니다만, 끝내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학교를 중퇴한 뒤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했다. 그가 중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한 것도 남들이 고교를 졸업했을 19살이 됐을 때였다.

이후 신 씨는 바로 군에 입대했지만, 전역 후에도 방황은 계속됐다. 한 때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뒷골목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그런 그를 변화시킨 것은 택시기사인 이웃 아저씨다. 마치 아버지처럼 신 씨를 걱정하고 아껴왔던 이웃 아저씨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고 인력개발원에 들어가 기술을 배워보라'고 권유했다.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스스로도 의문이 들었지만, 2004년 그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2005년 신 씨는 인력개발원에 들어갔다. 1학년 때는 컴퓨터 수치제어(CNC) 자격증 시험을 보고 원내 1등을 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그는 '공부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신 씨는 22일 열린 인력개발원 졸업식 때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충남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부할 수 있는 기계연 '선택'…"일 배우려고 담배까지 배웠어요"

"이제 제 나이가 겨우 28살입니다. 벌써부터 안주해야 할 직장을 찾을 필요는 없죠. 많은 도전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 곳이 좋아서 기계연을 선택했습니다."

신 씨는 "기계연에서의 일상은 배우는 것도 많고 자극도 많다"고 한다.

현재 그는 기계연 신뢰성평가센터 전기전자팀에서 일하고 있다. 신 씨의 주 업무는 제품신뢰성 평가를 위한 각종 기계설비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는 이 곳에 입사하고 처음 흡연을 시작했다. 이유를 묻자 "기계연 사람과 어울리기 위해서"라는 다소 의아한 답변이 돌아왔다.

선배 중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그와 어울리기 위해 담배를 배웠다. 현재 신 씨의 흡연량은 하루에 1갑. 정식연구원이 되면 담배를 끊을 예정이란다.

현재 그의 직함은 '위촉기술원'이다. 일단 목표는 정규직 연구원이 되는 것이다. 내년 충남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신입인 지금 크게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일을 배우고 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고 있다.

신 씨는 다음달 진행될 전기기사 시험 때문에 차 안에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의 차 안에는 관련 자료를 적은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다. 전기기사 자격증을 따고 나면 영어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 인생은 계속 좋아질 것…"목표는 남들 따라잡는 게 아니라 앞서는 것"

"사람의 한계는 사람이 만드는 거지요. 1년 전에는 꿈도 못 꿨던 일이 지금 현실이 됐습니다. 제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겁니다."

신 씨는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며, "팀원들과의 학력 차에 자격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게 끝없는 노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신 씨는 실무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 겨우 28살입니다. 앞으로 인생에 많은 도전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 건배할 수 있는 그 날 까지 열심히 살 겁니다."
<대덕넷 천윤정 기자> kularz@hellodd.com
2007년 03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