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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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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끄무레하게 동쪽하늘이 밝아오는 가운데 백동수는 처음으로 바르게 숨쉬는 법을 배웠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만물이 깨어 일어나는 장엄한 기운을 들숨으로 받으며 가슴 속 깊숙이 불어넣는 것이다.
기름먹인 종이가 반들거리는 따뜻한 온돌에 익숙한 그로서는 냉기가 스며 올라오는 꺼칠꺼칠한 내 방이 불편할텐데도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다. 우리는 책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너무나 잘 맞는 서로에 오래도록 취하였다.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저절로 말하게 되는 것, 여기에 벗과의 진정한 사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