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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마리 -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본문
생활습관도 종교도 사고방식도 전혀 다른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온 덕분에 주변 사람과 다른 나의 특이성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무리해서라도 타인의 틀에 나를 맞춰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살아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이 엄마의 삶의 방식이었다.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타인의 눈에 비친 나는 내가 아니니까.
그래서 남들이 뭐라고 한들 동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
구매욕구를 부추기기만 할 뿐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고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아, 이러려고 그런게 아닌데, 이제 어쩌지 하고 난감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실패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경험이다. 전부.
아아, 그동안 나는 잘난척만 하며 살았구나.
왜 그토록 사람들의 시선만 의식하면서 살았을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만큼 복잡함을 맛볼 수 있다.
슬픈 추억도 괴로웠던 일도 언젠가는 그리워질 때가 있어. 봐두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는 때가. - 은하철도 999
어떤 상황에서도 유쾌한 유머를 잊지 않고 나그네처럼 자유롭게 살았던 할아버지 도쿠시로에게 있어서 전쟁이란 그 긍지를 시험받는 무대이기도 했다. 미간에 잔뜩 주름이 잡혀있을 때도 피식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그 감각은, 할아버지로부터 엄마에게로, 그리고 다시 엄마로부터 나에게로 이어져온 것이 분명하다.
나는 행운아야. 자신이 행운아라고 여기는만큼 행복해지는 거, 그게 인생이야.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며 살고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일과 인간관계에 휘둘리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변해간다. 생명체로서의 야성이 시들어버리고, 생명도 본래의 찬란한 빛을 잃어간다.
그럴때마다 아마존으로 달려갈 수는 없는 노릇
살아있으니 살아간다. 결코 다른 이유는 필요없다.
왜 살아가는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인간관계가 어떤가, 나에게 그런 물음은 코를 파다가 손가락에 딸려나온 코딱지와 마찬가지다.
감동은 열정의 연료다.
저 빛은 수천년 전에 온 것이라고 한다. 지금 여기 있는 나와 수천년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시공을 초월한다는 것은 비단 SF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백년의 고독>
그 무렵 내가 그곳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모든 지식과 교양은 사람과 사람이 한없이 가까워지기 위한 관용성을 연마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