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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800

한시 이야기

사랑스런 터프걸 2009. 2. 20. 11:11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정민 (보림,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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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정습명과 최해의 시를 보면 이 말을 더 실감할 수가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한자로는 '농가성진'이라고 하는데, 뜻 없이 한 말이 말한 그대로 진짜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 속에 정령이 살아숨쉰다고 믿어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항상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가려서 할 줄 아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내가 오늘 무심히 하는 말투와 행동 속에 내가 품은 생각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모든 것이 너무나 풍족하니까. 물건이 아까운 줄도 모른다. 멀쩡한 새 옷도 다 내다버리고, 학용품도 아낄 줄 모른다. 아낄 줄 아는 마음이 없이는 소중한 것도 없다. 부모가 소중하고 형제가 소중하고 가족이 소중하고 친구가 소중한 줄을 모른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만권의 책을 읽고, 먼 길을 여행다녀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독서를 많이 하고 여행을 많이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과 자연을 통해 듣고 본 것들이 내 속으로 들어와 나를 변화시킨다.
글을 쓰면 글에서 솔바람 소리가 울려나오고, 그림을 그리면 도화지 위헤서 꽃향기와 새소리가 퍼져나온다.

지리산 연못 속에 산다는 그 물고기처럼, 우리도 마음속에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무늬를 지니고 살았으면 참 좋겠다. 산을 닮고 나무를 닮고 강물을 닮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좋은 시는 절대로 다 말해주지 않는다.
시 속에서는 안되는 일이 없다. 시인은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지팡이를 두드리고 자기 발걸음을 믿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잃어버린 자기집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 
내 집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내집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면 골목길이 아무리 복잡하고 대문이 아무리 비슷해도 아무 염려할 것이 없어지지.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저절로 생겨나게 된단다. 길에서 울고있을 필요가 없게 돼.
내가 나를 잘 알 때 비로소 남이 보이기 시작한단다.

이렇게 하려고 애를 쓴다면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다.